[Start Message] 또 하루 물살을 가르며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이해 전시장 곳곳에서 세화전, 호랑이전이 한창입니다. 월간민화도 동덕아트갤러리와 손잡고 특별세화전 <물렀거라, 歲畵나가신다>로 새해를 엽니다. 200여점에 달하는 출품작을 1월 10일(월)까지 2주간 전시하고, 전시가 끝난 뒤에는 출품작 중 일부로 3월 1일(화)까지 제이드아트컴퍼니가 주관하는 샘표스페이스 초대전을 진행합니다. 세화전은 겨우 2회째이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지난해 첫 전시를 열었을 때보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놀라우리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2021년을 돌이켜보면 감사할 일은 세화전뿐만이 아닙니다. 인사동과 가까운 낙원동으로 사무실을 확장·이전하였으며 지난 한 해 동안 동덕아트갤러리, 갤러리조선민화,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 갤러리공간35, 갤러리일백헌 등 다양한 갤러리들과 마음을 모아 16회의 뜻깊은 초대전을 성료했습니다. 월간민화 어워드 제도를 신설해 민화계 공로자들의 노고를 작게나마 기리는 자리도 마련했지요.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한파 등으로 어려운 시기였기에 더없이 값지고 보람된 성과입니다. 이처럼 월간민화가 앞으로 한 발짝씩 내딛으며 외연을 차츰 넓혀갈 수 있었던 것은 민화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학문 여역수행주 부진즉퇴[學問 如逆水行舟, 不進則退]’라 했습니다. 학문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나아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 머물기는커녕, 퇴보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 말이 학문에 국한되지 않고, 삶 곳곳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월간민화가 행사의 규모나 종류를 차츰 늘이며 ‘일을 벌이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민화 화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민화와 창작민화를 불문하고 민화 작가들은 재료나 주력 화목, 작업 스타일 등을 달리 하며 날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 갑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 주변의 시선 등이 마음을 옥죄어 올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보이지 않는 벽을 깨뜨리며 작품세계를 확장해갑니다. 덕분에 전시장을 메운 그림은 한층 풍성해지고, 변화된 트렌드를 좇아 월간민화 기자들은 더 바삐 움직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기저에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 자리합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작가들은 민화를 그리며 나다움을 찾아가고, 다른 이의 행복과 소망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 절실한 마음이 민화를 그리는 이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전해져 ‘오늘도 한 뼘 더 성장해갈’ 용기로 치환됩니다.
싫든, 좋든 2022년 우리 모두 검은 호랑이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지요, 부진즉퇴의 각오와 따스한 가슴으로 그 어떤 난제도 뚫고 통쾌히 역류逆流하시길 기원합니다.

월간민화 편집차장 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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