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연 정숙모 일곱 번째 개인전 <청송예찬靑松禮讚>

‘시들지 않고 꾸미지 않는’ 소나무를 노래하다

40여 년간 문인화에 천착해온 아연 정숙모 작가가 일곱 번째 개인전 <청송예찬靑松禮讚>을 지난 10월 19일(수)부터 10월 25일(화)까지 경인미술관 제3관에서 성황리에 선보였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작大作에서 소나무의 웅장한 기세가 오롯이 전해지고 과감한 필치에서 소나무의 시들지 않음과 꾸미지 않는 매력이 느껴진다.
실로 소나무의 짙푸름을 오롯이 예찬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가 평소 즐겨 그리는 소나무만을 소재로 준비했습니다. 낙락장송이나 굽은 송이나 소나무는 늘 짙은 푸름으로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간직하고 살아가죠. 세찬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홀로 우뚝 서서 가지를 뻗치는 소나무의 당당함을 보면 지친 삶에 큰 용기를 얻게 됩니다. 곧은 지조와 높은 인품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인내의 삶을 살게 되는 힘을 주죠.”
소나무는 동아시아 전통예술에서 예로부터 많은 문인사대부들의 애호를 받으며 그려진 중요한 예술적 소재다. 아연 정숙모 작가는 소나무가 지닌 미학적 가치를 끌어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유효한 메시지를 전한다. 온갖 시련, 모진 풍파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기세, 당당히 맞서는 불굴의 정신, 그리고 늘 변치 않는 그 푸름이 작품 전반에 오롯이 깃들어 있다. 아래는 아연 정숙모 작가가 직접 소나무에 대해 예찬한 글이다.


“세월을 살다 보면 때로는 본의 아니게 세찬 비바람도 맞아야 하고 휘몰아치는 광풍도 이겨내야 한다. 모진 세월을 견디고 견디다 보면 몸은 거칠어지고 껍질은 터지고 허리 한 번 펴지도 못한 채 모든 것을 이겨내고 사시사철 짙푸른 잎으로 자신의 변치 않는 절개를 드러내는 비덕미학比德美學의 예술적 가치를 발현한다. 모진 세월의 시련으로 줄기의 형상이 구불지고 뒤틀린다 할지라도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 향상성을 지니고 사시사철 짙푸른 솔잎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소나무는 높고 맑고 빼어난 고고高古의 미학적 함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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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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