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민화, 순수와 해학을 담다 – 예범藝凡 박수학 개인전

창작민화, 순수와 해학을 담다
예범藝凡 박수학 개인전

궁중장식화 숙련기술전수자이자 민화 1세대로서 민화계 발전에 힘쓰며 독보적인 창작민화를 선보이고 있는 예범 박수학 작가. 그의 여섯 번째 개인전 <호虎 + 창작 series>가 인사동 31갤러리 초대전으로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궁중장식화 아카데미에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박수학 작가를 찾았다.

예범 박수학 작가는 우리나라 민화 1세대로 민화계를 이끄는 거목 중의 한 명이다.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온 그의 작품 세계는 전통의 재현부터 현대적인 창작의 측면까지 두루 높은 경지에 다다랐다. 특히 그의 창작 민화는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의 의도가 관람객에게 직접 다가오는 쉬운 그림을 추구하기 때문. 물론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는 쉬울지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기법과 색감, 이들을 뒷받침하는 내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갤러리의 초대로 3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 <호虎 + 창작 series>는 창작민화를 중심으로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마음껏 선보일 예정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선물 같은 전시

박수학 작가는 사실 바쁜 일정 탓에 좀더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 개인전을 열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궁중장식화 전승자 1기의 막바지 수업과정과 2기 모집, 한국민화창작회 회원전 준비 등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갤러리 측에서 초대전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2016년 마지막 전시를 하는 것이 어떠시겠냐고. 원래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쯤 개인전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여는 전시라 의미가 남다른데다가 평소에 개인 작업은 쉬지 않고 있던 터라 전시할 새로운 작품 수도 충분해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민화 속 호랑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린 호랑이 연작을 중심으로 20~25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랑이 연작은 작년 제8회 한국민화창작회 회원전에서 처음 선보인 <호虎> 연작에 이어진 것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민화 속 호랑이의 해학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마다 전부 달라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은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준다. 또한 작가가 호랑이 무늬를 연구해서 형상화한 배경을 통해 그림 전체가 호랑이라는 주제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밖에 지난 2013년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홍연> 연작의 신작들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홍연은 그가 개발한 구김 기법으로 표현한 몽환적이면서 오묘한 색감의 현대적인 연화도로 누구나 그 아름다움에 감탄할 만하다. 가히 이번 개인전은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마치 선물처럼 우리를 찾아온 전시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무색한 뜨거운 열정

그가 현재 가장 힘쓰고 있는 것은 궁중장식화의 올바른 전승이다. 작년에 궁중장식화 부문 1호 숙련기술전수자로 선정된 이후 좀 더 본격적으로 궁중장식화 연구와 후학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소실된 자료도 많고 고증에 어려움이 있지만 청년 같은 열정을 불태우며 그림과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다. 전승자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 역시 새롭게 정비하여 2기를 모집할 계획인데 모집 전부터 그 관심이 뜨겁다. 일정에 없던 갤러리의 초대에도 바로 응할 수 있을 만큼 왕성한 작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면서도 궁중장식화 전승을 비롯해 민화 후학 양성과 대회 심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민화계 발전에 힘쓰는 모습에서 그의 나이가 무색함이 느껴진다. 앞으로는 개인 작업에서도 궁중장식화의 비중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하는 그의 뒤로 매일매일 지키는 자필 일정표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가 이루어낸 것들이 셀 수 없이 꾸준한 정진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시에 오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제 전시는 어린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어요. 그림을 그림으로만 느끼는 순수한 미술의 세계입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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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방현규 기자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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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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