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파인회 회원전>

켜켜이 쌓아 올린 민화의 맥


 

–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민화 화단의 거목 파인 송규태 화백이 이끄는 파인회(회장 이영숙)가 오는 9월 9일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2층 전시장에서 제8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파인회는 민화계 최초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송규태 화백의 화실과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 민화반에서 전통민화를 배워, 민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제자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2003년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첫 회원전을 기점으로 2년마다 정기전을 개최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45명의 회원이 참여해 전통과 창작 부문을 불문하고, 민화의 매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형태는 병풍, 액자, 가리개 등 다양하며, 송규태 화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송규태, <화조도>

원숙미를 더하고 독특한 감성을 살리다

전시 참여작가에는 민화 화단에서 중견작가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여럿 있다. 역대 회장단만 해도 1기 최옥수, 2기 김지혜, 3기 윤명섭, 4기 최남경, 5기 노윤숙, 6기 우영숙, 7기 안옥자라는 쟁쟁한 중견작가들이 거쳐 갔다. 그들은 전통과 개성이 종합된 화풍을 정립해 현역으로 활발하게 작업하며, 10여 년간 제자를 양성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온 윤영아, 장봉자, 황정남 등 신진작가 9명도 전시에 참여한다. 미술사학자로도 알려진 우영숙 작가는 “파인회는 나이 상관없이 스승의 계보를 이어 기량을 쌓겠다는 작가들이 모여 있어서,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어요”라고 말했다. 조금씩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덕분에 회원전에서는 원숙미를 더한 작품, 독특한 감성을 살린 작품 등을 두루 볼 수 있다. 안옥자 작가는 은은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한 <화조도>를, 최남경 작가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일상을 화조도로 재해석한 <별고들 없으시지요>를 출품했다. 이외에도 전통적 색감 위에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아우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파인회 작품은 송 화백이 아교와 분채·봉채로 지켜온 우리 민화의 그윽한 색감을 보여준다. 그는 고서화 복원과 후학 양성에 헌신하며 70년 넘는 화업을 이어온 현대 민화계의 산 증인이다. 스승과 제자들이 켜켜이 쌓아 올린 것은 색이 아니라 민화의 맥인 셈.
이영숙 회장은 회원들이 각자의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정기전을 통해 사명감을 다진다고 말했다.
“정기전을 위해 모일 때면 스승님에게 민화를 배우던 초창기를 추억하곤 하는데, 추억은 항상 가르침에 보답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나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화에 담긴 아름다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마련한 전시인 만큼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회원전 준비와 더불어 내년에 열릴 송 화백의 미수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파인회 회원들. 송규태 화백을 마음으로부터 모시고 정진하는 그들은 가을볕에 고개 숙인 벼처럼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제8회 파인회 회원전>
9월 9일(수) ~ 9월 14일(월)
개막식 9월 9일(수) 오후 5시
인사아트센터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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