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민화학회 추계학술대회

‘수집가와 민화’ 두 번째 연구
가회민화박물관의 민화를 돌아보다

한국민화학회(회장 유미나)가 지난 9월 4일(토) 온라인 2021 추계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수집가와 민화(2)’로 김철순 수집가의 민화를 살펴본 지난 시간에 이어 가회민화박물관의 소장품을 대대적으로 살펴보았다. 산수화부터 책거리, 나아가 초본까지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이 지닌 조형성과 상징성, 미술사적 의미를 폭넓게 연구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매년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로 민화 연구의 외연을 확장해 온 한국민화학회가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유미나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약 2주간 가회민화박물관 민화를 실견하고 연구했으며, 논의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추후 더 많은 박물관 소장품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마중물이 되었다.

민화산수도부터 책거리, 무신도 초본까지

유미나 민화학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점이 아쉽지만 회원분들의 식지 않은 열정 덕분에 학술대회가 풍성해졌다”고 전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이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어느 화목보다도 지역적, 시대적, 사회문화적으로 추상성이 강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으로 남아있는 민화산수도에 집중했다. 가회민화박물관 소장의 소상팔경도, 금강산도, 관동팔경도, 무이구곡도 등을 살피며 산수도가 지닌 각각의 특징과 의미를 조명했다. 윤열수 관장은 “아직 민화산수도의 지역연구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기에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고연희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진행한 <무이구곡도 12첩병>에 대한 발표는 흥미로웠다. 1곡부터 9곡까지 시에 표현된 장소, 장면, 주자의 모습 등이 화폭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조명했다. 특히 연폭의 파노라마 형식으로 진행되는 <무이구곡도 12첩병>은 어눌하지만 섬세한 필치와 정갈한 해서체의 묵서가 돋보였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상국 가회민화아카데미 원장은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구운몽도> 7점의 양식적 특징을 연구하면서 주요한 장면인 ‘석교장’은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더불어 소설의 서사 순서와 다르게 장황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특징을 발견했다. 이어 장계수 동국대학교 문화재연구소장은 작가 ‘낭은’이 그린 <소상팔경시의도> 십폭 병풍을 살폈는데,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외 낭은의 또 다른 작품을 함께 비교하며 낭은만의 고유한 필치와 세밀한 인물 표현법 등을 두루 살폈다.
2부의 포문을 연 발표자는 김수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로,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 책거리의 유형과 성격에 대해 논의했다. 다양한 책거리 작품을 눈속임 유형, 독립 유형, 탁자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하였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정병모 민화학교교장이 최근 재분류한 서가식, 나열식, 탁자식, 밀집식 책거리로 더욱 세분화하여 살피기도 했다. 특히 작품의 인장을 통해 작가 또는 그 당시의 공방을 추론해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책거리 초본을 살피는 등 흥미진진한 발표를 이어갔다. 끝으로 이다정 가회민화박물관 객원연구원이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무신도 초본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그는 장식을 목적으로 두었단 점과 토속신앙과 주술적 신앙이 반영되었다는 점, 그리고 집단적 감수성의 표현이자 본 그림이라는 몇 가지 특징을 토대로 무신도 초본을 민화 초본으로 바라보았다. 칠성도, 오방산신도, 산신도, 보살도 등의 다채로운 무신도 초본을 살펴보면서 지역적 특성은 물론이고, 국어 연구를 통해 무신도 제작 시기를 추론해보기도 했다.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유정서 월간민화 발행인, 조인희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 강신애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강영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지정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번 학술대회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민화 연구에 주요한 시금석이 되었다.

2021 한국민화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자




윤열수 | 가회민화박물관장
기조발표 – 민화 산수



고연희 | 성균관대학교 교수
치밀한 착각錯覺,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 12첩병》고찰



이상국 | 가회민화아카데미 원장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구운몽도>의 양식적 특징 연구



장계수 | 동국대학교 문화재연구소장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소상팔경시의도십폭병풍 瀟湘八景詩意圖十幅屛風》 연구



김수진 |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책거리의 유형과 성격



이다정 | 가회민화박물관 객원연구원
민화 초본에 대한 연구 –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무신도 초본을 중심으로


사회 | 이장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프로젝트 매니저)


종합토론(좌장) |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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