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7회 대갈문화축제 – 새해를 맞이하는 흥겨운 민화 축제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여는 민화 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갈문화축제는 민화의 대부로 불리는 조자용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행사를 펼치며 새해 벽두부터 좋은 기운을 불어 넣었다.
흥겨운 민화 축제의 이모저모.


조자용 선생의 가르침으로 새해를 열다

조자용기념사업회(회장 김종규)와 가회민화박물관(관장 윤열수)이 주최하는 제7회 대갈문화축제가 서울 종로구의 인사아트센터에서 1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개최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갈문화축제는 1960~70년대의 척박한 문화적 토양에서 전통 건축과 민화의 보급·연구에 헌신한 대갈大喝 조자용(1926~2000)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문화축제로, 동시대를 반영하는 다양한 민화 전시와 각종 시상식, 체험행사, 제례 등 볼거리로 채워졌다.
예년과 비교해 이번 축제에서는 식전 전통공연과 학술세미나가 없어 아쉬웠지만, 한층 수준 높은 전시로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축제에 활력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인사아트센터 1층에 국내 유일의 창작민화 공모전인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 수상작전, 2층에 걸쳐 제8회 가회민화아카데미 회원전, 3층에 제5회 현대민화공모전 대상 특별전과 제8회 대갈화사 회원전, 그리고 제16회 전국 초등학생 민화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가 구성됐다. 또한 축제기간 내내 전통안료와 민화 서적 등이 마련된 부스로 구성된 장터 코너가 2층 로비에 열려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으며, 3층에서는 쥐의 해를 기념해 열두 띠 부적 찍기와 청산 정홍주 선생의 혁필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돼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민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동 문화축제

신정 연휴를 지난 1월 2일 4시부터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개막식을 비롯해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 시상식과 조자용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개막식 현장은 한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민화인들과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붐볐다.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부장의 사회로 시작한 행사에는 김종규 조자용기념사업회장이 “조자용 선생의 업적에 비하면 축제는 작은 부분일지 모르나, 우리의 노력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선생이 바라던 민화의 세계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의 축사와 내빈소개 후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7회 조자용문화상 공로상의 영예는 작년 11월 서울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민화의 비상(飛上)>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장이 안았으며,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 대상은 전통문양이 장식된 구글의 ‘빅데이터모형’을 책거리에 접목한 신란자 작가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여망을 공유하다>가 차지했다. 마지막 순서로 6시부터 조자용 선생 19주기 제례를 봉행하며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갈문화축제는 작년 12월에 조자용 선생의 유고집 《도깨비 문화》가 출판되는 등 민문화 연구의 기초적인 발판이 갖추어진 시점에 펼쳐져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고 평가됐다.

2020 제7회 대갈문화축제
축제 현장 이모저모


축제의 포문을 열다

개막식 분위기

개막식에는 민화계 최고 원로 파인 송규태 화백, 박진명 (사)한국민화협회장, 유미나 한국민화학회장을 비롯해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 김의광 한국사립박물관협회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종규 조자용기념사업회장이 인사말을 전하자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은 “대갈문화축제는 조자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축제다. 이런 뜻깊은 축제가 전통문화축제로서 대표성을 지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민화의 발전을 견인하다

공로상과 공모전 시상식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은 민화계 발전에 기여하고 근래 활발한 활동을 벌인 인물의 공로를 인정하는 제7회 조자용문화상 공로상,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창작민화의 인재를 발굴하는 대표 공모전인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 수상자, 가회민화아카데미 16기 회원들이 심사한 제16회 전국 초등학생 민화 그리기 대회 수상자 순으로 진행됐다. 공로상에는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장이 선정됐으며,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 대상에는 신란자 작가, 최우수상에는 홍은경 작가, 우수상에는 민신자, 박경화, 양윤정 작가가 선정됐다.


조자용 선생의 뜻을 기리다

제례와 음복례

대갈문화축제를 주최한 조자용기념사업회는 민화의 연구와 보급에 앞장선 조자용 선생의 민문화民文化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2013년에 설립된 단체로, 그동안 조자용문화상 제정, 조자용 관련 학술세미나 등 사업을 추진해왔다. 노승대 조자용기념사업회 이사는 올해로 19주기를 맞은 조자용 선생의 제사상에 작년에 출간된 《조자용과 민화운동》,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도깨비 문화》를 올렸으며,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 등 참제자들이 재배를 이어가며 제례를 진행했다. 제례가 끝낸 뒤 민화인들은 함께 음복례 의식을 치렀다.


두 배의 즐거움을 경험하다

전시와 체험행사

대갈문화축제의 주요 행사인 전시는 축제 기간 내내 인사아트센터 1층부터 3층 전시장까지 사용해 진행됐다. 1층과 2층에서는 각각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 수상작 전시회와 제8회 가회민화아카데미 회원전이 열렸으며, 공모전 전시장에는 시대정신을 기반으로 한 참신한 민화 작품 59점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3층에는 제5회 현대민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정희 작가가 문자도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했으며, 가일전통안료, 책의 향기 문화사, 월간<민화>가 참여한 장터와 여러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글·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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