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6회 대갈문화축제 – 새해 복을 기원하는 민화 축제 한마당

새해를 맞아 하늘에 대고 큰 소리로 나쁜 소식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보면 어떨까? 민화의 대부로 불리는 조자용 선생의 호 ‘대갈大喝’을 기리면서 말이다. ‘우리식으로 먹고, 우리식으로 놀자’는 조자용 선생의 가르침을 잇는 제6회 대갈문화축제에 관람객들이 북적였다. 한강이 얼어붙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신명나는 민화 축제의 이모저모.


새롭게 일깨우는 민화의 가치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민화 축제가 펼쳐졌다. 조자용기념사업회(회장 김종규)와 가회민화박물관(관장 윤열수)이 주최하는 제6회 대갈문화축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와 인사아트센터에서 1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축제는 민화 전시, 학술세미나, 체험행사,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채워졌다. 대갈문화축제는 우리 그림 민화의 가치와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 대갈 조자용(1926~2000)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문화 축제다. 대갈 조자용 선생은 1960~70년대의 척박한 문화적 토양에서 전통 건축과 민화의 보급·연구에 헌신한 인물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일주일간 다양한 민화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인사아트센터 1층에 제6회 현대민화공모전 수상작전, 2층과 3층에 걸쳐 제7회 가회민화아카데미 회원전, 3층에 제4회 현대민화공모전 대상 특별전이 구성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층에는 건축가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많이 남긴 조자용 선생의 건축세계를 사진으로 소개했다. 지하에는 제4회 대갈화사 회원전과 제15회 전국초등학생 민화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가 펼쳐졌다. 어린이들의 재치 있는 민화 그림을 배경으로 돼지 부적 찍기와 청산 정홍주 선생의 혁필화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은 모여들어 저마다 소원을 빌며 행사에 참여했다. 체험 부스 반대편에는 책의 향기 문화사와 월간 <민화>가 도록 등 다양한 민화서적을 판매했다.

복을 부르는 민화인의 열정

1월 2일 2시부터 식전행사로 길놀이와 거창 우리문화연구회 타혼打魂의 사물놀이 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우며 인사동 거리에 울려 퍼졌다. 4시에는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개막식과 제6회 현대민화공모전 시상식과 제6회 조자용 문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개막식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민화인들과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엄동설한에도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안휘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음력으로 따지면 아직 기해년이 아니지만, 모두들 건강하고 만사형통하기를 기원한다. 매년 대갈문화축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뿌듯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축사와 내빈소개가 이어진 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6회 조자용 문화상 공로상은 신영숙 (사)한국전통민화협회 회장에게 돌아갔다. 제6회 현대민화공모전 대상은 김민정 작가가 받았다. 제15회 전국 초등학생 민화 그리기 대회의 까치호랑이상 수상자인 권단아 학생이 대표로 축하를 받았다.
1월 5일에는 한국민화학회 세미나와 조자용 선생 18주기 제례가 열렸다. 한국민화학회(회장 윤진영)가 주최하는 학술세미나는 장황裝潢을 주제로 오후 2시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고영희 교수의 소개로 전지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와 김선호 배첩장의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세미나를 마친 후 같은 장소에서 조자용 선생 18주기 제례를 봉행했다.
올해 제6회 대갈문화축제는 민화에 담긴 시대정신과 가치를 짚어보고 폭넓은 학술연구를 하는 기회가 됐다.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문화를 되새기려는 염원이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019 제6회 대갈문화축제 생생한 현장 스케치


흥겨운 민화 잔치를 열다

식전 전통공연
그 옛날 그림쟁이들이 모였던 도화서터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흥겨운 가락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 제6회 대갈문화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축제를 주최한 조자용기념사업회는 민화의 연구와 보급에 앞장선 조자용 선생의 민족문화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2013년에 설립된 단체다. 조자용문화상 제정 및 시상, 조자용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축제의 품격을 높이다

개막식과 축사
개막식에서는 한대수 타혼공연단 감독의 사회로 방장산 청학동 한풀선사가 축사를 건네고,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안휘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인사말을 전했다. 안휘준 교수는 조자용 선생을 발굴한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 관장과 묵묵히 작가양성에 힘쓴 파인 송규태 화백을 언급했다. 이어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파인 송규태 화백, 윤범모 가나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축사를 마무리했다. 윤범모 상임이사는 “모든 분들이 작품 속 길상의 기운을 받아 올해 하시는 일이 잘 되길 바란다. 한류를 이끄는 국제경쟁력 일순위로서 민화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술적 가치를 알리다

학술세미나
인사아트센터 1층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제6회 대갈문화축제 한국민화학회 장황裝潢 세미나에는 60여 명이 참석했다.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화에서 병풍으로 제작되지 않은 그림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황에 대한 연구는 의미 있는 한걸음”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지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병풍의 장황 연구 – 효제문자도 병풍을 중심으로 한 장황 사례 조사〉라는 주제로 19~20세기 지역별 병풍 문화를 살펴보며, 국립민속박물관의 병풍 보존처리 현황을 소개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인사동에서 50여 년 넘게 활동해온 김선호 배첩장이 〈한국 병풍 표구의 실제〉라는 주제로 진솔한 경험담을 통해 병풍의 장황 역사를 설명했다.


대갈의 뜻을 기리다

제례와 음복례
조자용 선생 18주기 제례 후에 김종규 조자용기념사업회 회장은 “초대 한국박물관협회장을 지낸 조자용 선생을 이어, 40여년 만에 윤열수 관장이 제11대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민화인들은 음복례 자리를 즐기며 그날의 행사를 마쳤다.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