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원회 지도자과정 제3회 회원전 – 정형성을 벗어나 삶의 감각을 따르다

서울 동작구에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민화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화폭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법을 배우는 곳이 있다. 바로 휘원 노호남 작가가 민화를 가르치는 휘원민화교실이다. 휘원민화교실 지도자과정반에서 몸과 마음을 다해 붓을 잡아온 휘원회 회원들이 세 번째 정기전을 연다.


휘원회(회장 김은하)가 오는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경인미술관 제5관에서 제3회 회원전 <민화 보러 가자!>를 개최한다. 2012년에 창립된 휘원회는 휘원 노호남 작가를 사사하고 있는 제자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서울 동작구에 있는 휘원민화교실을 중심으로 4년 전부터 격년제로 회원전을 이어오고 있다. 김경희, 김미자, 김생아, 김은미, 김은하, 남민우, 안미순, 안미언, 이지영, 임태희 등 10명의 지도자과정 회원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민화 작품과 창작민화를 선보이며, 총 20여점의 작품은 화목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구성했다. 또한 전시장에서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생활민화 소품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사)한국민화협회 동작지회장을 맡고 있는 노호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올해 정기전은 동작지회의 회원 11명이 정회원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됐어요.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휘원회 작가들이 날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한국민화협회 지회원은 협회 회원과 비회원이 모두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비회원이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민화 작품 활동을 4년 이상하고, 공모전이나 전시회를 통해 일정한 점수를 획득하는 등 여러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동작지회의 이러한 변화는 휘원회가 전체 회원 70여명 규모의 몸집만 큰 단체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한 단체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김은하 회장은 이번 전시에서 서울과 제주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통해 높아진 작품 수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도자과정 회원들은 노호남 선생님 밑에서 민화를 5~6년 이상 배운 작가들이에요. 기본기를 익히고 난 뒤로는 ‘남의 것을 흉내 내지 말고 자기 것을 만들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죠.(웃음) 그래서 전시 작품에는 선생님의 영향으로 황토색 계열의 차분한 분위기가 깔려있으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전시 작품으로는 노을에 물든 산을 묘사한 김은하의 <십장생도>, 소박함이 묻어나는 이지영의 <화조도> 4폭, 제주 자연을 재치 있게 표현한 김생아의 <한라화병도> 등이 있다.

자신을 되찾으면 취미가 삶이 된다

휘원회를 이끄는 노호남 작가는 휘원민화교실에서 지도자과정을 준비하는 화요반과 일반 회원으로 이루어진 금토반을 지도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서울의 노량진문화원과 동작문화원에서 취미반을 가르친다. 노 작가는 그림에 관심 없던 사람들조차 가벼운 마음으로 민화를 배우러 오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김은하 회장도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저는 처음에 취미반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민화를 본격적으로 배워보자는 마음을 먹고 선생님 화실에서 6년쯤 그림을 그리다보니 지도자과정까지 간 케이스죠. 그림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는데.(웃음) 선생님을 만나서 붓도 잡아보고, 그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을 살게 됐습니다.”
한편 노호남 작가는 최근 2년간 소품으로 활용가능성이 높은 천아트 연구에 주력하면서 생활민화 브랜드 ‘고은맵’을 만들었다. 회원들 중 몇몇은 고은맵 소속 작가들로서 지난 10월 본지가 주최한 생활민화 초대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김생아 작가와 이지영 작가는 본지의 지역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휘원회. 노 작가는 고은맵이 경쟁력을 갖춰 회원들의 작가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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