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 I. 서론
• II. 민화관련 박물관 현황분석

1. 소장자료
2. 관람객
3. 연간 개최전시
4. 연간 운영프로그램

• Ⅲ. 민화자료의 박물관화 가능성

1. 박물관의 최근 동향
2. 민화관련 박물관화의 장점
3. 민화자료를 활용한 박물관화 유형

• Ⅳ. 민화자료의 박물관화 전망

1.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상 지원 규정
2. 진흥정책
3. 지원 프로그램
4. 민화관련 박물관의 등록

• IV. 결론
• ※ 참고 문헌 및 자료
• ※ 부록

※ 본 논문은 2014년 11월 29일 한국민화학회 학술세미나에 발표한 논문을 부분 보완한 것입니다.

Ⅰ. 서론

우리나라 박물관은 공식적으로 1,100관이 넘어섰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여가기회(주5일제 근무, 학교 주5일제 수업 정착) 확대에 따른 문화향유욕구와 기회 증가, 개정9차 교육과정 등에 따른 학교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등은 관 증가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지방자치제 정착에 따른 지역특화 욕구 상승, 박물관 시설의 등록 증가, 박물관·미술관(이하 박물관)에 대한 정부정책강화 및 지원확대, 컬렉터의 공익적 인식 확산, 작가와 유족의 기증 활성화, 특수·전문박물관화 경향 확산 및 인식확대, 생존 작가들의 미술관화 욕구 증가, 기존 박물관형식의 탈피욕구 증가, 이에 따른 유물 수집 방향의 대안적 모색에 따른 자료의 재해석 및 응용욕구 증가 등은 보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표 1] 연도별 박물관 수 추이¹⁾

구분	‘92	‘93	‘94	‘99	‘00	‘01	‘02	‘03	‘04
박물관	101	117	140	206	220	235	276	289	328
미술관	17	20	25	43	46	53	60	66	69
과학관	-	-	-	-	-	-	-	-	-
수목원	-	-	-	-	-	-	32	35	41
합계	118	137	165	249	266	288	368	390	438

구분	‘05	‘06	‘07	‘08	‘09	‘10	‘11	‘12	‘13
박물관	364	431	511	579	630	655	694	740	779
미술관	93	103	115	128	141	145	153	171	190
과학관	-	-	62	70	82	90	95	95	95
수목원	43	45	47	49	56	60	67	67	67
합계	500	597	735	826	909	950	1009	1073	1131

박물관은 최근 연평균 60∼70개관이 신규 확충되고 있다. 신설박물관은 종합보다는 전문박물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설립 및 운영형태로는 공립과 사립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증가가 전적으로 내실의 제고를 담보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국내외 경제여건의 장기침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돌발변수 등은 박물관 현장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사립박물관은 외부 환경적 요인이 경영여건과 보다 유기적으로 관계하고 있어 과거의 운영형태에 비해 부대활동 쪽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설립단계에서부터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적극 대응하기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입체적 활동이 용이한 특수한 테마의 자료를 소장품으로 하는 박물관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소장품은 박물관의 성격과 시스템, 활동과 부대사업 등 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특히 사립은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와 이를 통한 입체적인 활동, 동서고금은 물론 남녀노소에게도 친근감을 얻을 수 있으며, 폭넓은 공감대, 긍정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교육적 기능 강화까지를 담보하는 등 이에 부합한 콘텐츠의 발굴은 박물관 존립과 직결되는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점은 보다 높은 가치재(價値財, Merit Goods)²⁾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자생적 운영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공공박물관에도 점차 고민해야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기저에서 민화의 박물관화 가능성과 전망을 조망하고자 한다. 먼저, 민화관련 박물관 현황을 소장자료 수, 연간 관람객 수, 연간 개최전시 건수, 연간 운영프로그램 수를 중심으로 파악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항목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이 네 분야가 박물관의 현상과 활동을 최소한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2013년 말 현재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하 박미법)에 의해 등록된 전체 박물관과 민화와 보다 직접적인 7개 박물관, 이와 유관한 79개 박물관을 비교해 민화 박물관의 현황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민화관련 자료를 활용한 박물관화 가능성과 전망을 가늠하는 기초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민화자료의 박물관화 가능성을 박물관적 입장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끝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박물관 법령과 정책, 지원, 등록을, 지원에 초점을 맞춰 대입해가며 민화의 박물관화 시 제반여건을 추론해보고자 한다. 이는 박물관화 시 현실적인 외부상황과의 접점을 연계하여 보다 입체적 분석을 통한 전망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다만, 연구자가 분석대상이나 데이터로 삼은 민화 또는 민화관련 박물관, 전체 박물관은 정부에서도 신뢰도 높은 데이터가 없어 본 연구에서도 한계로 남는다. 한편, 각 장별로 분석과 사례의 대상이 되는 박물관은 개념과 제도, 정책, 지원 등은 박미법을 기준으로 하였다. 이외에 박미법에 근거한 자치단체별 조례, 정책, 지원에 국한하였으며, 사례로 제시한 박물관 역시 박미법상 등록한 관으로 제한하였다. 따라서 박미법과 직접적이지 못한 박물관(수목원, 식물원, 과학관 등)도 본 논문의 주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지만 본 논문에서는 이를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1)　본 집계는 연구자가 직접 조사한 것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하는 연도별(1993년～2014년) 〈문화기반시설총람〉에 근거를 하고 있다. 다만, 통계에서 과학관과 수목원은 2012년과 2013년의 현황이 2011년도와 같음은 과학관을 관장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수목원을 관할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외청 산림청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서는 일정수준 이상까지의 소비가 일어나지 않는 재화나 서비스, 위키백과사전 참조(ko.wikipedia.org/wiki/%EA%B0%80%EC%B9%98%EC%9E%AC)

Ⅱ. 민화관련 박물관 현황분석

2013년도 박미법상 등록 779개 박물관(미술관 제외) 중 유물 수와 관람객 수 누락 39개관을 제외한 740개관(이하 ‘전체 박물관’ 또는 ‘전체’로 약기)과 전체 박물관 중 박물관 명칭에 민화와 자수가 들어있는 박물관(이하 ‘민화박물관’ 또는 ‘민화’로 약기)³⁾ 그리고 전체 박물관 중 민속, 민화, 자수, 도자, 옹기, 도기 등 민화와 관련한 콘텐츠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박물관(이하 ‘민화관련 박물관’ 또는 ‘민화관련’으로 약기, 해당 관명 [부록: 민화관련 79개 박물관 현황] 참조)⁴⁾으로 구분지어 이들 세 그룹을 대상⁵⁾으로 소장자료 수, 연간 관람객 수, 연간 개최전시 건수, 연간 운영프로그램 수를 각각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항목을 소장자료, 관람객, 전시, 프로그램으로 제한한 것은 이 네 가지가 박물관의 현상과 활동을 최소한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본 논문에서 지향하는 민화자료의 박물관화 가능성과 전망을 추론하는데 가장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근거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한편, 자수와 자수관련의 경우 소장자료 전체가 민화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 박물관에 비해 상당수 또는 일부의 자료가 민화와 유관하다고 판단하여 대상에 넣었다. 이는 이 외의 박물관에도 민화관련 자료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상호 상쇄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판단한 조치이며, 대체적으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석의 기본 자료인 문화기반시설은 문체부에서 취합해 발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리 부처의 상이함으로 인해 박미법상 박물관의 범주에 해당하는 과학관, 수목원, 수족관, 동·식물원 등이 누락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나마도 데이터가 매우 수동적으로 취합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지는 못해 이를 공식 국가 박물관통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러한 한계에도 이 자료를 분석할 수밖에 없음은 이 자료가 유일한 국가통계이기 때문이다.

1. 소장자료

먼저 전체 박물관 소장자료 수는 1,100만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 당 평균 14,800점에 해당한다. 민화 또는 민화관련 박물관과의 현실적인 비교를 위해 전체 박물관 중 상대적으로 소장자료가 많은 국립을 제외하면 총 자료는 922만 여점이며, 관 당 평균 13,029점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박미법상 1종 100점, 2종 60점 이상이 등록기준인 만큼 소장품 전체를 등록하는 국공립을 제외한 사립과 대학의 경우 자료 전부를 등록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아 실제 소장자료는 이것보다 중·소폭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표 2] 박미법 상 등록 박물관(미술관 제외) 전체 박물관, 민화(7개관) 박물관, 민화관련(79개관) 박물관 대상 2013년도 말 현재 【소장자료】 현황

구분	전체 박물관 수	전체 박물관 점수	전체 박물관 평균	민화 박물관 수	민화 박물관 점수	민화 박물관 평균	민화관련 박물관 수	민화관련 박물관 점수	민화관련 박물관 평균
국립	32	1,706,645	53,333	-	-	-	1	107,707	107,707
공립	326	1,771,005	5,433	-	-	-	11	109,348	2,485
사립	287	5,668,533	19,751	6	13,843	2,307	33	215,000	6,515
대학	95	1,785,283	18,792	1	966	966	1	966	966
합계	740 (708)	10,931,466 (9,224,821)	97,309 (13,029)	7	0	2,116	79 (78)	433,021 (325,314)	5,481 (4,171)

[표 2-1] ‘전체’, ‘민화’, ‘민화관련’ 박물관의 【소장자료】 비교표

전체 박물관 비해 민화 및 자수박물관은 전체가 사립과 대학으로 구성되어있어 평균 소장품은 전체 평균(14,772점) 대비 14.3%에 해당하는 2,116점에 이르고 있다. 또한 국공립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민속과 향토를 포함한 민화관련 박물관의 자료 평균(5,481점)과 비교해도 38.6%밖에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국립을 제외한 전체 평균이 13,029점이며, 역시 국립을 제외한 민화관련 박물관 평균자료가 4,171점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각각 16.2%, 50.7%로 다소 증가함을 보여준다.

2. 관람객

우리나라 전체 박물관의 연간관람인원은 1억 명에 근접한 총 9,260만 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관람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문체부 산하 국립이 관람객 수를 주도하면서 평균 48만 6천명, 서울을 비롯한 상당수의 공립도 무료로 운영함에 따라 공립은 12만 8천명으로 국립의 뒤를 따라고 있다. 사립은 농림어촌 지역 박물관과 제주도를 비롯해 강릉, 거제도 등 관광지에 입지한 대규모 박물관 간 편차가 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공립보다는 다소 적은 12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활동이 저조한 대학은 1만 4천명에 못 미치고 있다.
전체 박물관 평균은 국립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12만 5천여 명이며, 민화와 민화관련 박물관과의 비교를 위해 상대적으로 편차가 큰 국립을 제외했을 시 10만 9천명에 이름을 알 수 있다.

[표 3] 박미법 상 등록 박물관(미술관 제외) 전체 / 민화(7개관), 민화관련(79개관) 대상 2013년도 말 현재 【관람객】 현황

구분	전체 박물관 수	전체 박물관 인원	전체 박물관 평균	민화 박물관 수	민화 박물관 인원	민화 박물관 평균	민화관련 박물관 수	민화관련 박물관 인원	민화관련 박물관 평균
국립	32	15,553,254	486,039	-	-	-	1	2,640,265	2,640,265
공립	326	41,773,167	128,139	-	-	-	44	4,626,660	105,151
사립	287	33,963,924	118,341	6	55,460	9,243	33	7,116,947	215,665
대학	95	1,309,004	13,779	1	8,270	8,270	1	8,270	8,270
합계	740 (708)	92,599,349 (77,046,095)	125,134 (108,822)	7	63,730	9,104	79 (78)	14,392,142 (11,751,877)	182,179 (150,665)

[표 3-1] ‘전체’, ‘민화’, ‘민화관련’ 박물관의 【관람객】 비교표

다시 말하면 민화관련 79개 박물관 당 평균은 182,179명으로 전체 박물관과 대비 했을 때 45.6%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립과 대학이 전부인 민화 및 자수박물관은 전체 박물관 대비 7.3%, 민화관련 박물관 비교해서는 5.0%밖에 되지 않는 9,104명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립을 제외한 전체 평균 108,822명과 역시 국립을 뺀 민화관련 박물관 평균 연간 관람객 150,665명과 비교하면, 각각 8.3%, 6.0%로 역시 소폭 상승함을 보여준다.

3. 연간 개최전시

특별, 기획전시는 국립이 주도한 가운데 연평균 1.5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간 운영프로그램 수도 공·사립, 대학과 편차를 벌리며 국립이 주도한 가운데 3.3건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국립을 제외하면 2.9건으로 낮아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민화는 다른 항목에 비해 오히려 전체 박물관의 연평균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9건, 민화관련 박물관은 전체 평균보다는 적은 1.2건이 개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국립을 제외하면 이 편차는 더 커져 국립 제외 전체는 1.4건으로 민화대비 48.3% 수준, 국립을 제외한 민화관련은 37.9% 수준에 머물고 있다.

[표 4] 박미법 상 등록 박물관(미술관 제외) 전체 / 민화(7개관), 민화관련(79개관) 대상 2013년도 말 현재 【연간 개최전시】 현황

구분	전체 박물관 수	전체 박물관 총수	전체 박물관 평균	민화 박물관 수	민화 박물관 총수	민화 박물관 평균	민화관련 박물관 수	민화관련 박물관 총수	민화관련 박물관 평균
국립	32	106	3.3	-	-	-	1	12	20
공립	326	456	1.3	-	-	-	44	43	0.9
사립	287	436	1.5	6	15	2.5	33	40	1.2
대학	95	105	1.1	1	1	1.0	1	1	1.0
합계	740 (708)	1,103 (997)	1.5 (1.4)	7	16	2.9	79 (78)	96 (84)	1.2 (1.1)

[표 4-1] ‘전체’, ‘민화’, ‘민화관련’ 박물관의 【연간 개최전시】 비교표

4. 연간 운영프로그램

연간 운영프로그램 수는 공·사립, 대학과 편차를 벌리며 국립이 주도한 가원데 전체는 3.3건이 민화만은 3.1건, 민화관련은 2.7건순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을 제외하면 전체가 2.9건, 역시 국립을 제외한 민화관련은 2.3건으로 민화박물관의 3.1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표 5] 박미법 상 등록 박물관(미술관 제외) 전체 / 민화(7개관), 민화관련(79개관) 대상 2013년도 말 현재 【연간 운영프로그램】 현황

구분	전체 박물관 수	전체 박물관 총수	전체 박물관 평균	민화 박물관 수	민화 박물관 총수	민화 박물관 평균	민화관련 박물관 수	민화관련 박물관 총수	민화관련 박물관 평균
국립	32	406	13	-	-	-	1	34	34.0
공립	326	961	3	-	-	-	44	71	1.6
사립	287	839	3	6	17	2.8	33	106	3.2
대학	95	252	3	1	5	5.0	1	5	5.0
합계	740 (708)	2,458 (2,052)	3.3 (2.9)	7	22	3.1	79 (78)	216 (182)	2.7 (2.3)

[표 5-1] ‘전체’, ‘민화’, ‘민화관련’ 박물관의 【연간 운영프로그램】 비교표

상기와 같은 네 가지 항목의 분석을 종합하면, 모든 지표에서 안정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국립이 주도한 가운데 전체 박물관에서 소장자료와 관람객은 공립, 사립, 대학 순으로 전시는 사립, 공립, 대학 순, 연간 운영프로그램은 국립이 월등히 높은 가운데 공립과 사립, 대학은 비슷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민화관련 박물관 대상 소장자료는 전체 박물관과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관람객과 전시, 운영프로그램에서는 사립이 공립보다 지표가 높음을 보이고 있다. 민화박물관과 전체 박물관, 민화관련 박물관을 비교해 보면, 분석대상 7개 민화박물관 전체가 사립과 대학인 관계로 소장자료와 관람객은 상대적으로 적으나 전시는 국립을 포함시킨다고 하더라도 전체와 민화관련 박물관보다 개최 빈도가 높게 나타나 민화 콘텐츠가 타 콘텐츠보다 활용도가 높음을 가늠하게 한다. 연간 운영프로그램에 있어서도 국립을 제외한 전체와 국립이 포함된 민화관련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민화박물관은 소장자료 수와 관람객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전시와 운영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민화자료의 높은 활용도와 교육적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3)　세부 대상으로는 가회민화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이상 민화명칭 2개관, 동양자수박물관, 박을복자수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한국자수박물관, 한상수자수박물관 등 자수명칭 5개관 등 총7개관임
4)　문화체육관광부 발간 〈2014년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공립)어촌민속전시관, (사립)치악민속박물관, 제주중문민속박물관 이상 3개관은 관람객 수 누락. (사립)치악민속박물관, 중문민속박물관 이상 2개관은 유물 수 누락됨
5)　문화체육관광부 발간 〈2014년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2013.12.31. 기준) 참고

Ⅲ. 민화자료의 박물관화 가능성

1. 박물관의 최근 동향

최근 박물관 동향의 하나는 과거 박물관에 비해 자료가 매우 다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컵박물관, 곰인형박물관, 트릭아트뮤지엄, 초콜릿박물관, 소인국박물관, 허브박물관, 장난감박물관, 만화박물관, 차(茶)박물관, 호두박물관, 장류박물관, 해변박물관, 족보박물관, 번개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고고, 인류, 역사 등 기존의 박물관 자료와 테마가 이미 포화상태에 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박물관의 자료 평가기준을 대입할 때 관련 자료의 고갈 또는 질 높은 자료수집 기회 감소, 가격상승에 따른 수집의 한계 등으로 기성 박물관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자료와 재분류와 재해석으로 전문화된 특수 박물관 건립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박물관은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부드럽고 친숙하게 해줄 뿐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향유의 깊이를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전문박물관의 집합체인 종합박물관에서 특정한 자료만을 떼어내어 한 분야만을 밀도 있게 다루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문박물관은 사립이 주도하고 있으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에서 설립하는 공립도 지역 특화전략화에 부합한 방향에서 차츰 이에 편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후발주자로서 종합박물관화의 어려움, 기성 박물관자료와의 차별화욕구 상승, 공간과 시설의 한계, 설립자의 기호도, 운영의 효율성 제고, 자료 확보의 용이성 등이 더해지면서 활성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증가하는 박물관은 고유기능과 더불어 실익에 보다 중점을 두어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외부 자금투입을 전제로 하지 않는 전업 박물관 운영자의 경우보다 실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박물관을 사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관광지 입지 대규모 박물관이나 흥행이 검증된 해외 인기 콘텐츠를 도입한 프랜차이즈형 박물관은 이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이다.

[표 6] 현대 박물관 활동의 전개 양상

기존 박물관 형태		현대 박물관의 변화 양상
권위, 경직		친숙, 유연
보존, 발굴, 자료		교육, 향유(개방), 마케팅, 활동영역 확대
역사, 고고, 인류 유물		범위 제한 없음(세계민속, 동·식물, 기호품 등)
국·공립		공·사립 중심으로
유물의 단편적 가치기준		가치 판단(기준)의 다원화
제한된 분야의 전문인력	→	전문영역별로 확대
유물수의 정확한 제한		제한무시(실체가 없는 유물1)
개별유물의 가치 중심		스토리텔링
대규모		중소규모
비영리활동		영리와 경영
고유기능		부대기능

이러한 박물관은 관람객과 일반인들의 관심 상승, 홍보 및 마케팅의 효율적인 추진, 전시의 확장성 용이,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의 효율성, 문화상품 개발·판매 용이 등 부대사업의 특화가능 등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담보해 항구적 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향이라 평가 할 수 있다.

2. 민화관련 박물관화의 장점

① 교육적 콘텐츠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조형양식과 내용으로 우리민족의 오랜 일상을 근거리에서 담아내며 형성되어왔다. 기복祈福, 벽사辟邪, 장수, 부귀, 입신, 행복, 교화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을 담은 민족정서의 집합체로 서민적인 정서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민화는 정통회화에 비해 묘사의 세련미, 격조 등이 뒤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점이 우리정체성을 적절히 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친근성과 공감대를 갖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익살스럽고도 해학적이며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양식은 오히려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친근하고 대중적이다.
상기의 내용을 볼 때, 민화는 한국적 조형양식과 인간본성에의 밀접성, 친근한 대중성과 공감, 소박한 형태,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감을 담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며 입체적인 박물관 콘텐츠이다. 이는 교육의 전 영역과도 잘 연계될 수 있다는 것으로 [표 3]과 [표 4-1]의 연간 운영프로그램 현황분석에서도 민화관련 콘텐츠가 교육적으로 활용도가 높음을 알게 한다. 또한 민화는 매우 교육적인 콘텐츠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늘날 박물관이 학교교육의 대안공간으로 또 평생교육의 학습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현상을 감안할 때, 민화는 미래지향적인 박물관 콘텐츠로써 장점이 클 것임을 짐작케 한다.

② 폭넓은 공감대

민화는 대단히 한국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민화에 나타난 조형세계는 한국적일 수 있지만 그것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역사적 맥락은 동아시아의 보편적인 특성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7~19세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민간연화民間年畵가 중심이 되어, 한국에서는 민화가 일본에서는 우키요에(浮世繪)와 오즈에(大津絵), 베트남은 테트(Tet)화 등의 민간회화가 유행하였다.
이러한 회화장르는 각 나라별로 당시 각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며, 당면한 역사적 환경과 정체성을 내제한 채 독특한 문화를 창출해 나아갔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우리 민화 역시 동아시아와의 연계성 속에서 특히 중국의 민간연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던 것이다.⁶⁾
따라서 민화는 앞에서 언급한 교육적인 강점을 통한 폭넓은 공감대와 더불어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공감대까지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성 또는 친근성과도 부합한 이러한 양상이 민화가 사람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 속에서 재인식되어 확산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지역과 시대상을 효과적이며 표피적으로 반영하며 진화했던 것이다. 이는 민화가 동양인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생활방식은 물론 정신까지도 담아내고 있다는 것과 사람들의 정서에 잘 부합하는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의미한다.

“조선의 민화 여기에 빛난다. (-중략-) 회화를 위해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저 멀리 깊숙이 민중 속에 있고 그 민중의 그 민중의 생활 속에서 태어나며 생활에 필요한 쓰임用이며 장식이란다. 그대야말로 끝없는 자유다(-중략).⁷⁾

일본인 건축가 이타미 준いたみじゅん(1937~2011)은 민화의 민중과 함께하는 대중적 쓰임을 강조한바 있다. 또한 프랑스 민속학자 샤를 바라Charles Louis Varat(1842∼1893)는 조선인들의 색깔과 조형에 대한 미감을 문자도 병풍에서 확인했다. 이를 통해 조선의 미술에 대한 아름다움을 인지했던 것이다. 당시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이런 우리민화에 매료되었고 이들에 의해 반출된 민화들은 현재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 소장·활용되고 있다. 우리 민화는 이들에게 이국적이며 한국적인 조형언어로 인식되었던 것이다.⁸⁾

[표 7] 해외박물관 한국실 및 소장품 현황(2010년 12월 20일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박물관	26	1	1	4	6	1	1	2	1
소장품	14,116	730	6	4,121	5,237	1,050	920	82	1,160

	스위스	교황청	오스트리아	체코	러시아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합계
박물관	2	1	1	2	2	4	1	1	57
소장품	461	500	2,300	602	2,362	8,000	28	257	41,932

[표 8] 국외소재 문화재 현황(2013년도 말 현재): 20개국 152,915점

국가별	소장품	주요소장처
일본	66,824	동경국립박물관 등
미국	42,325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영국	7,954	영국박물관 등
독일	10,727	쾰른동아시아박물관 등
러시아	4,067	모스크바국립동양박물관 등
프랑스	2,896	국립기메박물관 등
중국	8,278	북경고궁박물원 등
덴마크	1,278	국립박물관
캐나다	2,192	로얄온타리오박물관 등
네덜란드	35	리이덴국립민속박물관 등
스웨덴	51	동아시아박물관 등
오스트리아	1,511	빈민속박물관 등
바티칸	298	민족박물관
스위스	119	민족학박물관 등
벨기에	56	왕립예술역사박물관
호주	41	뉴사우스웨일즈박물관 등
이탈리아	17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카자흐스탄	1,024	국립도서관
대만	2,881	국립고궁박물원 등

헝가리	341	훼렌쯔호프동양미술박물관
합계(20개국)	152,915	579개 처

민화는 우리민족과 예술, 정신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문화응집체로 이는 곧 우리문화정체성의 획득을 의미하는 것이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민화는 외국인에게 적지 않은 관심유발과 박물관 콘텐츠로의 경쟁력을 획득하기에 충분하다. 민화관련 박물관의 전망과 가능성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③ 큰 확장성
오늘날 박물관은 입체적인 활동을 요구한다. 특히, 운영자립도 확보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립에게는 더 중요한 요소이다. 때문에 오늘날 박물관은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전문화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점에서 민화는 매우 입체적이며 감각적인 콘텐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한편 현대의 박물관은 수집,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등의 법령적 기능 중 관람객과 가장 직접적인 교감은 전시와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표 9] 민화자료를 활용한 교육활동 예시

언어활동	잉어 뽑기	달고나	음악활동
(속담) 개천에서 용난다. (고사) 등용문登龍門 (소설) 별주부전			(동요) 할미꽃, 여름 냇가, 개구리, 바둑이와 고양이, 엄마돼지 아기돼지 등

특히, 박물관에서 교육은 다양한 체험을 수반한 입체적인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박물관 교육 및 체험영역 즉 언어활동, 미술활동(그리기, 만들기, 감상교육 등), 음악활동, 단순 강습활동 등은 연관영역과 응용할 수 있는 확장성여부가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부대 활동(사업포함) 즉, 문화상품 개발 및 판매, 식음료사업 등은 박물관의 운영효율성 및 관람객에 대한 서비스제고의 관점에서 오늘날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을 대입할 때, 민화관련 자료는 매우 유리한 지점에 있는 콘텐츠라고 평가된다. 민화적 요소의 폭넓은 분포, 긍정적 가치, 사람과 동·식물 등 민화에 소재가 되고 있는 사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조형적 표현과 의미, 한국인의 정체성 내포, 수집의 용이성, 민화의 소재가 되는 꽃과 식물에서 파생되는 색·향·맛·촉감 등을 느낄 수 있는 입체적 특성은 민화가 갖는 최대강점 중하나이다.
박물관의 형태에 있어서도 단순한 민화주제(예: 민화박물관)를 비롯하여 민화연계 교육주제(예: 민화교육박물관), 이용자관점(민화어린이박물관), 민화소재별 주제(까치호랑이박물관), 민화의 특정영역 주제(민화역사관), 민화 제작시기 또는 작가에 따른 주제(18세기민화박물관, 신윤복민화미술관), 민화관련 자료별 주제(예: 민화자료관), 민화동물원, 민화향기식물원, 민화문양(또는 디자인)미술관, 민화문학관, 민화체험관 등 기존 박물관 형태와는 달리 보다 특화 및 세분화된 형식의 박물관화가 가능하다. 한편, 향후 민화자료를 활용한 박물관화에서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는 민화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 건립이다. 물론 민화작가를 순수미술(fine art: 미의 추구 혹은 개념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이 아닌 응용 또는 장식미술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는 여기에서 중요하지 않다. 다만, 현대 민화작가들을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 새롭게 변용한 작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된다는 사실이 보다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민화가 미래지향적 발전가능성이 큰 영역이라는 사실이 주목해야할 점인 것이다.

④ 자료 확보의 용이성
민화적 요소는 서화, 도기, 도자, 자수, 가구와 목기류, 장신구, 건축, 종교자료 등 유물의 전 장르에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작가에 의해서도 생산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풍부한 콘텐츠이다. 또한, 한국적 정체성을 잘 반영해 글로벌한 가치로도 평가받고 있어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민화관련 자료는 수집이 비교적 용이하다.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이름 없는 민화작가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현 제도상에서 미술관으로 설립하는 것에는 문제 될 수 없기 때문에 자료수집의 전망은 매우 크다.
다만, 박물관자료를 평가하는 기준을 역사 및 미학적 가치, 희소성, 제작과 조형적 수준, 특정 유명작가의 작품 등 기성 박물관자료의 수집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그 가능성의 폭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

[표 10] 최근 해외 경매시장에서 민화관련 자료의 상장 사례⁹⁾

책거리병풍(A Korean Chaekkori Two Panel Folding Screen)

• 경매회사 : Leslie Hindman Auctioneers
• 경매명 : The Phillip and Kay Cha Asian Art Collection
• 경매일자 : 2014.6.11.
• 경매장소 :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 유물 품목번호 : LOT 320
• 추정가 : US $300～500
• 크기 : 1폭 177.8×77.25㎝
• URL : www.liveauctioneers.com/item

 

Antique Korean Painting on Silk “Empress, Children and

• 경매회사 : 각각 KODNER GALLERIES INC.
• 경매명 : ANTIQUES, FINE ART, JEWELRY & DECORATIVE ART
• 경매일자 : 각각 2014.10.29.
• 경매장소 : 각각 미국 플로리다 주 데니아 비치
• 유물 출품번호 : LOT 33 / LOT 36
• 추정가 : 각각US 300～500$
• 크기(좌) : 그림 30×17 3/4in, 전체 55×21 3/4in
• 크기(우) : 26 3/4×16 3/4in
• URL : www.liveauctioneers.com/item

 

Korean Painting Scroll 李朝 Yi dynasty tiger Paper Korea makuri old ink minhwa g69/g70

• 경매회사 : 각각 eBay
• 입찰마감 : 각각 2014. 11. 5.
• 현 소재지 : 각각 일본 도쿄 도 세타가야 구
• 시작가 : 각각 US $249.95
• 제작시기 : 각각 조선
• URL : www.ebay.com/itm

 

Korean Hanging Scroll “Magpie and Tiger”

• 경매회사 : eBay/古裂
• 입찰마감 : 2014.8.19./9.11
• 현 소재지(좌) : 일본(미공개)
• 경매장소(우) : 일본교토
• 시작가 : US $130/¥250,000∼
• 크기 : 65.8×169.5(좌) / 64×184cm(우)
• URL : (좌)www.ebay.com/itm / (우)issuu.com/kogire-kai

PAIR OF BLUE AND WHITE

• 경매회사 : BABUINO CASA D’ASTE
• 경매일자 : 2014.10.28~31.
• 경매장소 : 이탈리아 로마
• 출품번호 : LOT 772
• 추정가 : 400~500
• 제작시기 : 조선, 19세기
• 크기 : 32.5×25cm
• 경매명 : FOUR DAY SALE OF IMPORTANT OLD MASTER PAINTINGS, ANTIQUE 19TH CENTURY ART & FURNISHINGS, CHINESE & ASIAN ART, SILVERWARE, JEWELS & COLLECTABLES
• URL : www.the-saleroom.com

그러나 오늘날 박물관이 지향하는 목표와 적문적인 활동에서 볼 때, 박물관 콘텐츠의 해석과 조합방향은 매우 다양해 질 수 있다. 입지한 지역, 설립자의 기호, 이용대상, 콘텐츠 수집의 기준과 활용 목적, 박물관 운영방향, 이용대상, 응용(확장)방법 등은 민화관련 자료의 수집과 활용방향까지도 결정할 수 있음은 중요한 대목이다.
예컨대, 가칭)민화동물원의 경우 민화에 등장하는 동물 중 현존하지 않은 상상의 동물은 기록과 작품,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재현하고 현존하는 동물은 직접 사육해 입체적인 박물관활동을 지향 할 수 있다. 가칭)민화식물원 역시 같은 방향에서 수집과 운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형태의 박물관에서는 기존 박물관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유물의 가치가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다. 민화와 관련한 동·식물 그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그만이지 미학적 가치나 조형적 우수성은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사육과 생육해야하는 생물은 비교적 정적인 상당수의 박물관이 갖는 인식의 틀을 깰 수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박물관 운영의 방향과 응용에 의해 민화관련 자료의 폭도 넓어질 수 있으며, 수집의 기회와 전망 역시 밝다고 하겠다.

3. 민화자료를 활용한 박물관화 유형

민화자료를 활용한 박물관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오늘날 박물관에서의 자료는 미학과 의미, 희귀성, 가격 등의 가치와 함께 박물관에서 어떻게 재해석해 폭넓게 활용 할 수 있느냐에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박물관의 개념과 미래 박물관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여 유물을 바라보는 기존의 틀을 확장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표 11] 민화관련 박물관화(안)의 유형과 특징

형태	유형	자료량	소장자료	규모	설립 주체	확장성
민화(박)	종합	상	민화+자료	대	관	하
민화교육(박)	종합	상	민화 교육전반	중	관	하
풍속화(박)	전문	중	풍속화+자료	중	관/개인	중
세화(박)	전문	하/중	세화+자료	소	개인	중
까치호랑이(박)	전문	하	작호도+자료	소	개인	하/중
춘화(박)	전문	하	춘화+자료	소	개인	중/상
해학(미)	전문	상	해학적 작품	중	개인	중/상
현대민화(미)	종합	상	현대민화	중/대	관/개인	중/상
민화디자인(미)	전문	상	민화관련디자인	중	관/개인	하/중
책거리(미)	전문	하	민화+자료	중	개인	하/중
○○○민화(미)	전문	상	개인작가 작품	소	개인	상
민화역사(박)	종합	상	민화 역사전반	중	관	하
민화자료(박)	종합	상	민화자료	중/대	관/개인	하
해학자료(박)	전문	상	해학자료	중	개인	중

[표 12] 민화관련 박물관화(안)의 운영상 특징

형태	대중도	주요기능 (2가지)	이용대상 (중요 순 2영역)	부대 사업	경영 전망
민화(박)	상	조사, 전시	학생, 연구자	자료대여	하/중
민화교육(박)	중	전시, 교육	학생, 일반	자료대여	하
풍속화(박)	상	수집, 전시	학생, 외국인	문화상품	중/상
세화(박)	중	전시, 교육	연구자, 학생	문화상품	중
까치호랑이(박)	중	수집, 전시	학생, 연구자	자료대여	중
춘화(박)	하/중	수집, 전시	성인, 외국인	문화상품	하/중
해학(미)	중	연구, 전시	연구자, 학생	자료대여	중/상
현대민화(미)	대	전시, 교육	일반, 작가	대관사업	상
민화디자인(미)	중/상	연구, 전시	일반, 작가	대관사업	중
책거리(미)	중/상	전시, 교육	일반, 작가	대관사업	중
○○○민화(미)	하	전시, 교육	일반, 작가	대관사업	하/중
민화역사(박)	중	조사, 연구	연구자, 학생	자료대여	하/중
민화자료(박)	중	수집, 조사	연구자, 학생	자료대여	하
해학자료(박)	하/중	수집, 연구	연구자, 학생	자료대여	하/중

이를 기반으로 박물관의 미션을 창의적으로 설정하고 민화관련 자료를 재해석하고 재조합해 고유 및 부대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한다. 민화박물관, 민화역사관, 민화역사박물관, 민화문화관, 민화문학관, 어린이민화미술관, 사랑방민화박물관, 민화미술관, 홍길동민화미술관, 민화동·식물원, 종로민화박물관, 민화(교육)자료관, 민화정보관, 까치호랑이미술관, 민화전시장, 현대민화미술관, 신윤복기념관, 민화상품전시관 등은 박물관의 설립목적과 활동방향, 소장자료의 범위가 보다 세분화된 박물관의 형식임을 보여준다.
상기 사례를 참조하여, 전시의 주 대상 층과 테마, 미션과 지향 점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다원화하여 이를 활용한 교육과 체험, 이벤트 등을 고민해야한다. 아울러, 소장자료를 활용한 2차 생산물에 대해서도 창의적인 모색이 요구된다. 이러한 방향에서 박물관화를 모색한다면 민화자료의 긍정적인 가치가 더해져 박물관화 가능성과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하겠다.

6)　정병모, 〈한국 민화와 중국 민간연화의 비교〉, 《동아시아의 민화 국제학술대회 자료집》 p.60참조, 2006.11.7., 국립민속박물관 발행
7)　이타미 준, 〈조선의 민화-방랑의 화가들〉, 《반갑다! 우리민화》 p.222참조
8)　김윤정, 〈한국 민화의 존재와 양상 – 19세기 후반 20세기 전반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민화 국제학술대회 자료집》 p.136인용, 2006.11.7., 국립민속박물관 발행
9)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 〈국외한국문화재 주간경매정보〉 참조

Ⅳ. 민화자료의 박물관화 전망

1.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상 지원 규정

박미법상 등록 박물관·미술관으로 국한해서 볼 때,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는 물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민간영역까지 공적자금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문화융성 등 정부시책이 더해지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차원의 지원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지원결과에 대한 투명성확보, 지원주체의 다원화에 따른 중복지원 등은 시급히 해결해 나아가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박물관 지원의 방향은 크게 전문인력,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지원으로 대별된다. 이와 같이 지원의 영역이 분명하고 제한적인 만큼 중복지원과 이에 따른 박물관별 혼란상황은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뿐 만 아니라 정확한 현장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시행되는 지원은 지원의 당위성은 물론 국고낭비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아갈 수 있는 시스템구축이 요구된다. 한편, 전체 박물관·미술관을 대상으로 문체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공동으로 구축한 박물관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주목된다. 여기에는 박물관의 소장유물, 재무상태, 관람객 수, 내부인력 인적사항 등 개별 관의 세부사항은 물론 발간자료, 전시현황, 향후 사업계획 등까지도 웹상에서 공개되기 때문에 투명성제고와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박물관의 정확한 현황파악, 정부 지원사업의 투명성 제고, 박물관의 공공인식 강화 등이 가능할 수 있어 고무적인 조치로 활용도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의 법적 근거는 박미법이며 규정에 따라 크게 직접지원과 간접지원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직접 지원에 대한 규정은 박미법 19조와 24조에 해당한다. 19조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는 소유 유휴공간을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공립과 사립에 해당된다. 또한 개인(사립)이 이 유휴공간을 활용하고자 신청할 경우에는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다고 규정함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박물관 유치와 확충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표 13] 박미법 상 박물관·미술관 지원관련 규정
[시행 2010.12.11] [법률 제10367호, 2010. 6.10, 일부개정]

‘직접지원’ 관련

제19조(유휴 공간 활용) 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그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유휴 공간을 (-중략-) 박물관, 미술관(-중략-)으로 용도 변경하여 활용할 수 있다. ②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박물관, 미술관 (-중략-)을 설립·운영하려는 자가 (-중략-) 유휴 공간을 대여(貸與)할 것을 요청하면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다. 제24조(경비 보조 등) 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중략-) 사립 박물관이나 미술관 설립 계획의 승인을 받은 자에게는 설립에 필요한 경비를, 등록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대하여는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중략-) 각각 보조할 수 있다. ② 정부는 국영 수송 기관에 의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자료의 수송에 관하여 운임이나 그 밖의 요금을 할인하거나 감면할 수 있다.

‘간접지원’ 관련

제9조(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시책 수립) 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국·공·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의 확충, (-중략-) 지원·육성, 학예사 양성 등 (-중략-)을 위한 기본 시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③ 지방자치단체장은 (-중략-)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제4장 사립 박물관과 사립 미술관 제13조(설립과 육성) ②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중략-) 박물관 및 미술관의 설립을 돕고, (-중략-) 문화 기반 시설로서 지원·육성하여야 한다. 제23조(자료의 양여 등) ①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상호간에 박물관자료나 미술관자료를 교환·양여(讓與) 또는 대여하거나 그 자료의 보관을 위탁할 수 있다. ②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박물관자료나 미술관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중략-)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무상이나 유상으로 양여·대여하거나 그 자료의 보관을 위탁할 수 있다. ④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중략-) 자료의 보관을 위탁할 경우에는 예산의 범위에서 그 보존·처리 및 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

[표 13-1] 박물관 3대 조건(자료, 시설, 사람)에 대한 박미법 상 지원 내용 도표

제24조에 따르면 사립에게도 설립과 운영경비를 지원할 수 있으며, 국영 수송 기관에 의한 자료(소장품) 수송을 할 경우는 운임이나 그 밖의 요금을 할인 또는 감면해 줄 수 있게 되어있어 비교적 폭넓은 지원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간접지원과 관련한 것으로는 동법 제9조, 제13조, 제23조에서 명시하고 있다. 제9조는 문체부장관에게 박물관의 확충과 지원·육성, 학예사 양성 등을 위해 기본 시책을 수립·시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장에게는 관내 박물관에 대해 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제13조는 국가나 자치단체는 사립박물관에 대해서도 문화기반시설로서 인식해 적극 지원·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큰 틀에서 제9조와 유사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제23조는 박물관의 3대 조건(자료, 시설, 사람) 중 가장 핵심인 자료(소장품)에 대한 내용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상호간 또는 국가나 자치단체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자료를 무상이나 유상으로 양여·대여하거나 그 자료의 보관을 위탁할 수 있다.고 명시해 사실상 자료가 없어도 박물관을 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료의 보관을 위탁할 경우 예산의 범위에서 그 보존·처리 및 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해, 자료와 관련한 입체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직접적인 지원이든 간접적이든 이를 구체화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조항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실행이 잘 되고 있지 않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는 의지의 세부지침이 박미법시행령이나 동법시행규칙을 통해 명시화하는 노력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2. 진흥정책¹⁰⁾

우리나라 대다수의 박물관 정책을 관장하는 문체부는 2012년 5월 「박물관 발전 기본구상」(이하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기본구상의 발표 배경은 첫째, 대내외적으로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 및 수요 증가 둘째,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으로 나가야 할 시기 도래 마지막으로 박물관 이용자 연 1억 명 시대 준비 등에 두고 있다.
정부의 박물관 확충정책 등으로 ‘13년 말 현재, 우리나라 박물관 수는 969관(공립 375관), 인구 5.3만 명당 1관(OECD 평균 5만 명당 1관)에 이르렀으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다양성 부족, 관람률 저조, 자생 기반과 역량 미흡, 혼재된 관리체계로 정책추진 효율성 저하 등 새로운 숙제를 남기고 있다.

[표 14]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 총계(2013.12.31. 기준)

구분	국립	공립	사립	대학	소계
박물관	37	328	315	99	779
미술관	1	47	131	11	190
총계	38	375	446	110	969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정부는 2012년 기본구상을 수립·발표했다.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정부는 기본구상의 4대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박물관 역할 강화 및 질적 수준 제고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박물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4대 추진과제는 첫째, 박물관 인력의 전문화이다. 이를 위해 학예사 제도를 전문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박물관 업무영역을 박물관 특성에 부합하도록 세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학술연구 및 박물관의 국제교류를 진흥하고,
박물관 정책 추진체계를 중앙 및 지방정부간 역할을 분명히 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둘째, 박물관 제도의 체계화이다. 설립·운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최소 기준을 마련하고, 공립을 중심으로 난립하는 박물관에 대해 사전평가와 사후 감리제를 도입하여 건전한 박물관활동을 돕겠다는 것이다. 또한 박물관 등록제도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자료 등록을 유도하고 학예사 배치 등에 있어서도 정체성과 규모 및 활동에 결부한 인력과 인원을 배치하도록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사립은 박미법에 의해 등록되었다 하더라도 사실상 사유재산에 해당되기 때문에, 내외부사정 등으로 등록이 취소되면 소장자료를 자유스럽게 거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에서도 박미법 등 관계법령에 다양한 형태의 지원과 세제상 혜택이 명시되어있으며, 이를 근거로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원의 명분을 분명히 하고 항구적 운영을 담보할 수 있는 비영리법인화가 시급한 이유이다. 현행 법인화는 박물관자료는 물론 부동산인 박물관을 비롯해 운영을 위한 예산까지 출연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사립에게 크게 부담스러운 제도이다. 이를 원활하게 하기위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것과 박물관의 건전한 활동을 담보하기 위한 평가인증제 도입도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는 박물관 경영의 효율화로 사립을 대상으로 한 LED 조명 교체 지원, 소장품 DB구축, 박물관 세제 개선 추진, 국제간 전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지불보증제도 도입 검토, 지자체 연계 사립 운영활성화, 지자체가 설립·운영하고 있는 공립과 대학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평가도 추진할 계획에 있다.
마지막으로 전시와 프로그램의 대중화이다. 박물관을 지역 관광의 거점과 사회문화예술교육 거점으로 육성하고,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해 나아가겠다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용산 미국부대 이전 시 이곳에 국립박물관 단지 조성,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추진, 해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의 체계화 등도 박물관 대중화의 중요 실천과제로 정부는 제시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공립박물관은 전체적인 기본구상과 새로운 환경에 부합하는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도록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문체부는 기본구상을 통해 강조했다.
상기와 같은 정부의 기본구상은 박물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대신 박물관의 질적 성장을 위해 제도개선과 지원강화에 방점을 맞추겠다는 의지이다. 특히, 사립에 대해서는 제재에 앞서 지원의 명분을 획득하고자 했으며, 지원에 보다 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어 사립의 운영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지원 프로그램¹¹⁾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매우 급변하고 있다. 우선, 최근 관 증가추이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표 1] 참조) 이러한 관 증가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정부의 정책과 지원에 있다.
중앙정부에 의해 사립박물관에 복권기금이 공식적으로 지원되기 시작한 2004년도 이후 학예인력 및 교육사, 해설사 등 박물관 필수 인력지원, 한국박물관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을 통한 박물관명예교사 파견, 전문인력 양성 지원, 박물관 관련 교육(창의적 체험활동)지원 등 다양한 간접지원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관 수 증가대비 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원은 아직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립박물관(사립대학박물관 포함)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은 다른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박물관에 대한 공공의 역할을 국가에서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더불어 지방정부차원의 지원역시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06년도에 경기도가 제정한 「경기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를 시작으로 각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로도 진흥을 목적으로 한 조례제정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지원 규모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버금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표 15] 자치단체별 박물관·미술관 진흥, 지원, 기금운용(운영) 조례 현황

지역	조례명	제정일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조례	2011.7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	2011.2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	2010.1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조례	2011.5
경기도	경기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	2006.4
경상남도	경상남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조례	2008.7
충청남도	충청남도 사립박물관 및 사립미술관 진흥 조례	2008.7
전라북도	전라북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	2012.4
경기 부천시	부천시 박물관 설치 및 운영 조례	2001.11
경기 하남시	하남시박물관·미술관지원및기금운용조례	2002.5
강원 영월군	영월군 사립박물관 및 사립미술관 지원에 관한 조례	2008.8
충남 아산시	아산시 사립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	2007.11
전남 신안군	신안군 박물관·미술관 유치지원 및 기금운영조례	2009.1
전북 전주시	전주시 사립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	2001.9

[표 16] 중앙 및 지방정부 주요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현황(개별 관 지원사업 제외)
(① 복권기금의 경우 대학박물관은 2005년 한해에 한해 1,110백 만 원이 지원됨.)

– 중앙 정부

지원 프로그램	시행주체	지원금 성격	시행년도	지원대상	사업비 (천원)
① 복권기금 지원사업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민간경상 보조	2004	사립 (박)·(미), 대학(박) 2010년 이후 공립까지 확대	16,687,500 (2004년~2012년)
② 민속 생활사 (박)협력망 사업	국립민속(박)	박미법에 의한 협력망 사업	2005	공사립 생활사(박) (미등록관 포함)	500,000(2005) 600,000(2006) 550,000(2007) 430,000(2008) 430,000(2009)
인턴지원 프로그램	문화 예술위원회	노동부 청년실업 대책	2005	사립(박)·(미)	월600(2005/80명) 월660(2006/62명) 월730(2007/38명) 월790(2008/41명) ③ 전년대비 인원감소현황 ▲3(+7.3%)
④ 전국(박)·(미) 협력망사업	국립중앙(박)	박미법에 의한 협력망 사업	2007	국공사립, 대학(박)·(미)	2007/300,000 2008/125,000213)
문화예술 교육 전문 인력 양성 지원사업	문화예술 교육진흥원	전문인력 파견(Educator)	2007	국공사립, 대학(박)·(미)	2007/2,119,781 2008/1,147,775 2009/1,100,000
등록 사립 (박)·(미) 학예인력 지원사업	(박)·(미) 정책과	학예인력(Curator) 지원	2007	사립(박)·(미) (2012년도 사업부터는 관 매칭으로 운영)	2007/1,800,000 2008/1,800,000 2009/1,800,000 2010/1,800,000 2011/1,752,000 2012/1,709,000
(박)·(미) 어린이대상 (작품) 해설사 배치 지원사업	문화예술 교육진흥원	노동부 부처공모형	07.12 ~ 08.11	국공사립, 대학(박)·(미)	2007/약3,000,000 (280명)14)
(박)·(미) 어린이대상 (작품) 해설사 배치 지원사업	문화체육 관광부	토토복권기금	2009	사립(미) 사립(박)	2009/107,915 2008/200,000
대학(박) 겨울방학 프로그램지원	문화 체육관광부 한국(박)협회 운영활성화		2010	대학(박) 2012년 복권기금사업으로 통합
명예교사 지원	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2010	국공사립, 대학(박)·(미)	2010/121,300 2011/100,000
문화예술 기관 문화학교	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2011	국공, 대학(박)·(미), 사립(박)	195,000
등록 사립(박) 에듀케이터 지원사업	문화여가정책과	문화체육관광부	2012	등록 사립(박) (관 매칭운영)	870,000

– 지방 정부

구분	지원 프로그램	시행주체	지원금 성격	시행년도	지원대상	사업비 (천원)
서울	특별전시	서울 문화 관광디자인 본부		2011	사립 (박)·(미)	2011/680,000
부산	사립, 대학 활성화 지원	부산	지방비	2010	등록 사립, 대학 (박)·(미)	2010년 단 년도 지원 60,000 (3개관: 20,000)
대구	관내 (박) 안내 도서 제작 지원	대구	지방비	2011	국공사립, 대학(박)·(미)	60,000
대구	사립 (박)·(미)	대구	지방비	2011	자연염색(박) 송광매기념관	관당 4,750
인천	협회 활성화 지원	인천	지방비 지원	2010	인천시(박) 협의회	100,000 (박)축제는 별도 지원
경기	특별전, 교육프로그램, 관 공동사업과 이와 연계된 운영비 (인건비 포함) / 협회 운영비	경기 문화관광국 문화정책과	경기도 (박) 및 (미) 진흥 조례	2006	공사립 (박)·(미) 2012년 상기사업 중 복합문화 공간조성만 매칭사업임 (도3, 시군4, 자3)	2006/660,000 2007/1,150,000 2008/1,200,000 2009/1,400,000 2010/1,200,000 2011/3,500,000 2012/2,477,545
경기	특별전, 교육프로그램, 관 공동사업과 이와 연계된 운영비 (인건비 포함) / 협회 운영비	경기 문화관광국 문화정책과	경기도 (박) 및 (미) 진흥 조례	2006	경기도 (박)협회	2010/90,000 2011/500,000
경북	(박)·(미) 활성화 지원	경북 지방비	경상북도 (박) 및 (미)진흥 조례	2011	사립 (박)·(미)	100,000
경북	(박)·(미) 활성화 지원	경북 지방비	경상북도 (박) 및 (미)진흥 조례	2011	경상북도 (박) 협의회	47,500 상기 1억에 포함
경 남	(박)·(미) 활성화 지원	경남 지방비	경상남도 (박) 및 (미)진흥 조례	2009	사립 (박)·(미) 도슨트	96,000
경 남	(박)·(미) 활성화 지원	경남 지방비	경상남도 (박) 및 (미)진흥 조례	2009	저소득 계층 체험 학습자료	30,000
경 남	(박)·(미) 활성화 지원	경남 지방비	경상남도 (박) 및 (미)진흥 조례	2011	사립 (박)·(미) LED 교체	17,000
전 남	운영비 (인건비 포함)	전남 문화 관광국 문화예술과	지방비	2004	사립(미)	각 관 당 지방비 10,000 군비 10,000
전 남	운영비 (인건비 포함)	전남 문화 관광국 문화예술과	지방비	2004	2011에는 (박)까지 확대	2011/280,000 각 관 당지원은 상기 내용과 동일
충 남	(박)·(미) 활성화	경남 지방비	충청남도 (박) 및 (미)진흥 조례	2010	사립 (박)·(미)	2010/200,000 2011/150,000 (각관 평균 10,000)
제 주	(박)·(미) 홍보책자 지원	제주도	지방비	2010	국공사립, 대학 (박)·(미)	2010년 단 년도 지원 50,000

현행과 같이 우리나라는 박물관 진흥에 목적을 둔, 법적근거를 토대로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과 민화를 비롯한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에까지 많은 지원을 통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은 국제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원방향은 박물관을 거점으로 한 단순 비축적성지원 그것도 일회성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각 관에 꼭 필요한 하드웨어부터 지원한 후 다음으로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운영비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그 후 관람객을 최종 목적지로 하는 비축적성 지원이 고려함이 옳다. 돈을 투입하면 물건이 바로 나오는 공장과 같이 박물관의 시설도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관람객의 반응과 변화는 더디게 나타나는 게 문화 분야의 특징이다.
이를 감안해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으로 지원하되 성급한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물론 선행되어야 할 점은 투명한 지원과 집행절차와 과정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이를 위해 정책과 지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정부차원에서 해주어야 한다. 박물관에 대한 정부지원은 궁극적으로 박물관을 안정화하고 활성화하여 이를 통해 소장자료의 활용과 보존에 기초하여야 한다. 이후 향유자에게 다양한 형태의 질 좋은 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지원기관은 관리와 감독보다는 수평적 관점에서 상호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4. 민화관련 박물관의 등록

민화관련 자료의 박물관화를 위해서는 박미법 상 등록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 법에 의해¹²⁾ 시설명세서, 민화관련 자료 목록과 학예사 명단 그리고 관람료 및 자료의 이용료 등 박물관의 가장기본적인 사항을 관할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에게 제출(전자문서에 의한 제출을 포함한다)해야 한다.
이후 담당자의 검토와 전문가들의 현장실사를 통해 등록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때 박물관 자료의 수와 기본시설, 면적, 학예사에 의해 1종과 2종으로 구분됨은 물론이다. 이렇듯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요한다. 이를 통해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활동을 수행할 때 비로소 명실 공히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등록제도는 다소 형식적이고 정량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어 전문가들의 현장실사 시 정성적인 논의에서 다소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비교적 간단한 절차와 과정을 통한 등록제도는 박물관 건립과 운영철학, 박물관의 정체성, 활동에 대한 검증 등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문제점이 적지 않다.

[표 17] 박미법상 등록요건(제10조 관련)¹³⁾

[제1종 박물관]

유형	박물관 자료	학예사	시설
종합박물관	각 분야별 100점 이상	각 분야별 1명 이상	각 분야별 전문박물관의 해당 전시실 / 수장고(收藏庫) / 작업실 또는 준비실 / 사무실 또는 연구실 / 자료실·도서실·강당 중 1개 시설 / 화재·도난 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
전문박물관(미술관)	100점 이상	1명 이상	100제곱미터 이상의 전시실 또는 2,000제곱미터 이상의 야외전시장 / 수장고 / 사무실 또는 연구실 / 자료실·도서실·강당 중 1개 시설 / 화재·도난 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
동물원	100종 이상	1명 이상	300제곱미터 이상의 야외전시장(전시실을 포함한다) / 사무실 또는 연구실 / 동물 사육·수용 시설 / 동물 진료·검역 시설 / 사료창고 / 오물·오수 처리시설
식물원	1. 실내: 100종 이상 2. 야외: 200종 이상	1명 이상	200제곱미터 이상의 전시실 또는 6,000제곱미터 이상의 야외전시장 / 사무실 또는 연구실 / 육종실 / 묘포장 / 식물병리시설 / 비료저장시설
수족관	100종 이상	1명 이상	200제곱미터 이상의 전시실 / 사무실 또는 연구실 / 수족치료시설 / 순환장치 / 예비수조

[제2종 박물관]

유형	박물관 자료	학예사	시설
자료관·사료관·유물관·전시장·전시관·향토관·교육관·문서관·기념관·보존소·민속관·민속촌·문화관 및 예술관	60점 이상	1명 이상	82제곱미터 이상의 전시실 / 수장고 / 사무실 또는 연구실·자료실·도서실 및 강당 중 1개 시설 / 화재·도난 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
문화의 집	도서·비디오테이프· CD 각 300점 이상	-	363제곱미터 이상의 문화공간으로서 다음의 시설을 갖추어야 함. 인터넷 부스(PC 4대 이상) / 비디오 부스(VTR 2대 이상) / CD 부스(CD플레이어 4대 이상) / 문화관람실(빔 프로젝터 1대) / 문화창작실(공방) / 안내데스크 및 정보자료실 / 문화사랑방(전통문화사랑방) / 화재·도난 방지시설

따라서 박물관의 외형적 규모나 시설의 정도보다는 활동 계획 등 내용에 충실한 방향으로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박물관으로 인정되는 시설의 범위가 매우 방대¹⁴⁾하여 그 기준을 보다 분명하게 정리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박물관이라고 하는 큰 개념에서 보다 통합적 접근이 시급하며, 우선 등록(변경등록 포함)과 관련해서는 각 항목별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설립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해를 쉽게 해주어야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민화관련 자료를 활용한 박물관화 역시, 이를 통해 가능해짐은 물론이며, 관련학회나 협회 등 단체에서는 항구적인 비영리시설이 갖춰야할 윤리적 측면에서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스스로 수준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상기와 같은 정부와 민간차원의 기준과 정보는 민화자료를 활용한 박물관과 예비설립자들에게도 공유하여 설립과 지원, 운영 등 전 분야에서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10)　〈2014 박물관·미술관 담당 공직자 교육〉자료, pp.9~10참조, 한국박물관협회 발간, 2014
11)　윤태석, 〈한국 박물관의 현황과 그 진단을 통한 정책 제언〉pp.126～131참조, 국민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학전공 박사학위 논문, 2011
12)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8조(등록신청 등)
13)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 제10조 (등록요건) 법 제16조제3항에 따른 박물관 또는 미술관의 등록은 박물관 또는 미술관의 소장자료, 시설규모 등에 따라 제1종 박물관 또는 미술관, 제2종 박물관 또는 미술관으로 구분하여 등록한다.
14)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제5조, 적용 범위)에 적용되는 박물관 시설의 범위: 자료관, 사료관, 유물관, 전시장, 전시관, 향토관, 교육관, 문서관, 기념관, 보존소, 민속관, 민속촌, 문화관, 예술관, 문화의 집, 야외 전시 공원 및 이와 유사한 명칭과 기능을 갖는 문화시설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인정하는 시설[박미법에 따른 사업(박미법 제4조제1항)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치·운영되는 동물원이나 식물원 또는 수족관 중에서 인정].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등록한 시설(과학관, 수목원이 이에 해당하며, 박미법에 따른 사업(박미법 제4조제1항)을 수행하지 않고 있는 동물원, 수족관 그리고 이와는 별개인 산업관, 기술관 등은 관계 법령이 없어 국가 박물관 통계에도 누락되어 있음)은 제외하고 있다.

Ⅴ. 결론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매우 급변하고 있다. 공립과 사립을 중심으로 연 평균 70개관 정도가 신설되고 있으며, 유형은 특수박물관의 형태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박물관 활성화의 요인은 OECD국가들은 물론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공적자금 지원, 박미법에 근거한 활성화 정책,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따른 문화향유욕구 증대, 여가기회 확대에 따른 문화향유기회 증가, 현장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학교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지방자치제의 정착, 문화융성에 기반 한 국정기조 추진, 소장자(작가)의 공공적 인식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 세월호 참사, 박물관의 외형 확대에 비례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문화인식 수준, 국립박물관 관람료 무료화 등은 일선 박물관 여건을 어렵게 하고 있다. 문화 복지의 목적이 저변에 깔려있는 박물관 진흥정책과 지원은 운영여건의 어려움과 결부되어 박물관운영에 있어 공적자금의 의존율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박물관의 자생력을 잃게 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물관의 생존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이다. 이에 반해 제주도를 중심으로 소장품의 가치 또는 진본여부에 앞서 감각적인 자료가 중심이 된 테마 박물관이 증가하고 있다. 그 좋은 사례가 자극적인 콘텐츠인 성(sex)과 초콜릿, 실물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복제한 소인국, 걸리버, 그리스로마, 신화神話, 선녀와 나무꾼 등이다. 이러한 박물관은 박물관의 기본적인 기능보다는 관광자원으로서 영리의 목적이 보다 큰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는 보존하고 관리해야할 박물관 자료의 형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를 반영하기 위해 박미법의 개정(2009년 3월)을 통해 자료의 정의에 무형¹⁵⁾의 영역까지를 포함¹⁶⁾했다. 무형적 자료의 흡수는 개정의 취지와 함께 박물관의 다원적이며 입체적 활동은 물론 자료의 폭넓은 해석과 응용을 통한 특수박물관화에도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는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교육이라고 하는 일반적인 활동을 뛰어넘어 대관사업, 다양한 체험 및 이벤트, 주변 관광인프라와의 협업과 부대사업에 보다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사립의 영리적 활동은 운영을 위한 방책이지만 고유사업의 유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일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 박물관의 환경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3대 조건에서 가장 우선한 것은 자료(소장품)이다. 소장품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활동의 폭과 범위가 결정됨은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민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박물관 콘텐츠 중 하나이다. 우리의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포용력과 응집력, 보편타당한 공감대, 재미있는 형상과 의미는 심미감 마저 주고 있다. 또, 칼라가 있어 주목성이 높고,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사물을 담아내고 있어 소통의 콘텐츠로도 평가된다. 민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현존하는 동식물이 많아 이를 잘 활용하면 동적인 활동도 가능하며, 촉감과 후각, 맛도 볼 수 있어 오감에 기반을 둔 확장성도 높다.
동서고금은 물론 남녀노소에게 민화는 밝고 기원적이며, 인문적이고 긍정적인 의미에서 폭넓은 호감을 가질 수 있다. 인문에 기초한 인본과 자연주의를 동시에 내포해 친근하며 거부감이 없어 잠재적 향유 층이 넓다는 것도 박물관의 발전적 테마로 큰 장점이 된다. 조형과 음율, 역사와 문학, 인문과 사회, 과학과 생물 등 전 영역과도 잘 연계되어 학교 및 평생교육의 자료로도 매우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
이러한 민화의 이점은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문화상품개발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과거에 국한한 고고역사, 인류학적 박물관 테마에 비해 비교적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사실은 더욱 매력적인 요소이다. 민화의 작가 군도 폭넓게 형성되어있어 특정작가의 작품이나 주제별 테마를 중심으로 한 미술관이 신설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 민화작가의 지속적인 유입과 민화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민화가 담아내고 있는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글로벌한 가치는 폭넓고 입체적인 박물관 활동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며 정부의 박물관 진흥정책과도 부합되어 민화자료의 박물관화 가능성과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하겠다.

15)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 [대통령령 제23759호] 2. 무형적 증거물의 경우 부호·문자·음성·음향·영상 등으로 표현된 자료나 정보일 것(본조신설 2009.6.4.)
16)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법률 제10367호] 제2조(정의) 3. “박물관자료”란 박물관이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하는 역사·고고·인류·민속·예술·동물·식물·광물·과학·기술·산업 등에 관한 인간과 환경의 유형적·무형적 증거물로서 학문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말한다.(2009.3.5.개정)

참고문헌 및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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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모, 〈한국 민화와 중국 민간연화의 비교〉, 《동아시아의 민화 국제학술대회 자료집》, 2006.11.7, 국립민속박물관 발행
윤태석, 〈한국 박물관의 현황과 그 진단을 통한 정책 제언〉, 국민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학전공 박사학위 논문, 2011
이타미 준, 〈조선의 민화-방랑의 화가들〉, 《반갑다! 우리민화》 1993~2014년도 문화체육관광부 발간,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
한국박물관협회 발간, 〈2014 박물관·미술관 담당 공직자 교육〉자료, 2014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 〈국외한국문화재 주간경매정보〉
위키백과사전(ko.wikipedia.org)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

부록 : 민화관련 79개 박물관 현황] (각각 가나다순 정리)

〈민속, 향토_61개관〉
거제민속박물관, 거제어촌민속전시관, 고양민속전시관, 공주민속극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괴산향토민속자료전시관, 구미시립민속관, 국립민속박물관, 금산지구촌생활민속박물관, 금산향토관, 금오민속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 낙안읍성민속자료관, 남원향토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 동진수리민속박물관, 록봉민속교육박물관, 롯데월드민속박물관, 미리벌민속박물관, 배다골테마파크 민속박물관, 보은향토민속자료전시관, 부산포민속박물관, 부천향토역사관,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안산향토사박물관, 양구팔랑민속관, 어촌민속전시관, 여수민속전시관, 연기향토사료관, 연천향토사료관, 영천민속관, 예뿌리민속박물관, 옛터민속박물관, 옥천향토전시관, 외암민속관, 유진민속박물관, 음성군향토민속자료전시관, 의왕향토사료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재)구정문화재단 온양민속박물관, 정선향토박물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민속박물관, 제주민속촌박물관, 중문민속박물관,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창원역사민속관, 청송민속박물관, 치악민속박물관, 태영민속박물관, 통영시향토역사관, 포항(영일)민속박물관, 한국민속촌박물관, 한림민속박물관,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향토민속자료전시관, 홍천향토사료관, 화성시 향토박물관, 화천민속박물관

〈자수_5개관〉
동양자수박물관, 박을복자수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한국자수박물관, 한상수자수박물관

〈민화_2개관〉
가회민화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도자기 관련_11개관〉
경기도자박물관, 동산도기박물관, 무애원도예박물관, 문경도자기전시관, 부천옹기박물관, 영암도기박물관, 옹기민속박물관, 옹청박물관, 제주옹기박물관, 청주옹기박물관, 한향림옹기박물관

 

 

* 한국박물관협회 기획지원실장, 문화학 박사(박물관학, 박물관정책), 미술사 박사수료, 한국박물관학회 및 한국박물관교육학회 이사, 국립 태권도원박물관 운영자문위원, 경상북도도립박물관 건립자문위원, 송파구 책박물관 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