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민화회 제8회 정기전 – 민화로 공양하다

불교 포교를 위해 시작했던 화산민화회의 사찰 내 전시회가 어느덧 8회를 맞았다. 올해는 대한민국 민화아트페어에도 참석한다.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의미의 수적석천水滴石穿라는 고사가 어울리는 화산민화회.
이들의 숨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민화로 불교를 널리 알리다

용주사龍珠寺로 가는 길은 완연한 봄이었다. 연둣빛 잎이 무성한 나무들과 분홍빛의 벚꽃이 바람을 맞아 하늘하늘 춤추고 있었다. 화산민화회의 수업이 열린 공간은 그보다 더욱 봄이었다. 회원들 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작업대에 놓인 민화의 색조는 꽃 보다 화사했다. 화산민화회는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에서 열리는 민화수업 수강 생들이 만든 단체로 지난 2010년 3월에 발족했다. 2011년부터는 전통민화로 불교를 더욱 널리 포교하기 위해 매년마다 정기 전시 회를 개최했다. 올해도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용주사 대웅전 앞뜰에서 제8회 전시회를 연다. 화산민화회 회원 16명이 총 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등의 재현민화와 포크아트 Folk Art 형식처럼 가구 등에 그려진 민화작품이 전시된다.

민화는 선에서 시작한다

화산민화회 회원들은 1년동안 정기전 출품작을 준비한다. 회원들 의 피와 땀이 전시작에 오롯이 녹아있는 셈이다. 회원들은 전시 회에 대해 “윤명섭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혜 전 윤명섭 작가는 지난 2016년부터 화산민화회를 지도했다. 파인 송규태 선생을 사사한 윤명섭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와 (사)한 국민화협회 등 주요 미술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30여 회 이상 전시회를 열어온 중견 작가다. 윤명섭 작가는 회원들에게 ‘선線’을 강조한다. 선은 곧 민화의 기본 이기 때문이다. “민화의 기본은 선입니다. 민화는 먹으로 본을 따면 서 시작해 마무리도 선으로 끝냅니다. 그래서 선을 곱게 쓰는법, 선 의 강약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법을 강조해서 가르칩니다.” 윤명 섭 작가는 고운 선을 위해 붓끝을 세우는 방법부터 철저히 가르친 다. 수업 중에는 20명 가까이 되는 회원들의 자세를 일일이 교정해 준다. 물론 선을 자유롭게 다루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다. 그래서 윤명섭 작가는 제자들에게 끈기를 강조 한다. “좋은 선 은 단기간에 나오지 않습니다. 수강생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선 연 습을 끝내고 채색을 하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채색 역시 선이 만든 형태에 입혀지는 것이므로 결국은 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지 않 은 회원들이 윤명섭 작가의 가르침을 받아 실력을 향상시켜 공모 전 등에도 입상했다. “선생님은 항상 기본을 강조하시며 특히 선 연 습에 집중하십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지루하지만, 선생님 가르침을 따라서 기본을 다지다보니 더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됐어 요.” 화산민화회 이영희 회원의 솔직한 말이다.

사찰 회원전이 민화아트페어로

화산민화회는 본래 용주사 내부에서만 전시회를 열어왔다. 그 러나 올해는 무대를 넓혀 오는 6월에 열리는 에도 참여한다. 화산민화회가 전국 규모 행 사에 참여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몇 회원은 민화아트 페어 참석을 우려했지만, 윤명섭 작가는 회원들을 적극 설득 했다. 제자들이 민화를 단순 취미로 하기보다는, 한 명의 작가 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나중에라도 자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작품을 그리는 것이 더 보람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다들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 기 때문에 선생으로서 욕심이 생깁니다.” 사찰 앞 뜰에서 시작한 작은 회원전이 전국 행사인 민화아 트페어로 커질 수 있었던 것은 화산민화회 회원과 윤명섭 작가의 끈끈한 신뢰 덕분이다. 그 신뢰는 기본을 중시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리라. 윤명섭 선생과 제자 사이에 지금같 은 유대가 있는 한, 화산민화회는 언제나 지금보다 더욱 봄 일 것이다.


글 김태호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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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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