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디자인에 스며든 전통채색화 오색채담 대표 강은명

오색채담 대표 강은명
오색채담 대표 강은명

민화에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입히는 것이 가능할까? 오색채담은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집안에 들이고 싶은 가구, 공간 디자인까지 고객의 취향에 전통채색화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는 디자인회사다. 2010년 1월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벌써 5년째 순항중인 오색채담의 수장, 강은명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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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채색화,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다

오색채담지금의 오색채담을 논하기 위해서는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연구소 전통채색화 과정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 곳의 마스터 과정은 길게는 6년이 걸린다. 처음 전통채색화 과정을 열며 관련 분야를 강의하던 강사, 색채디자인연구소 연구원들이 수업을 들었고, 그 결과 우수한 실력자들이 1기 마스터로 배출되었다. 디자이너이자, 대학의 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강은명 대표 역시 1기 마스터의 한 사람이다. 그녀가 보기에 전통채색화는 충분히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분야였다. 특히 강의를 맡은 현촌 고광준 화백은 전통채색화에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세련된 색채를 입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온 내공을 가지고 있고,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선호될 만한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 노하우를 색채디자인연구소 수강생들에게 전수했으니, 기본적인 성공요건을 갖춘 셈이었다. 그럼에도 디자이너 혼자서 사업을 꾸리는 일은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디자인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강 대표는 마침 우수한 인재들이 곁에 있는 기회를 잘 살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오색채담은 강은명 대표와 제자였던 김여진 디자이너가 사업의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고, 스승이었던 고광준 작가를 비롯, 김명화, 박지윤, 김희영, 김은수 작가 외 11명의 작가들과 함께 하고 있다.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다

강은명 대표는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자신은 철저히 디자이너로서 다뤄달라며 거듭 말했다.
“작가라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디자인을 하다보면 고객들의 취향과 의사를 작품의 완성보다 중요시해야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거든요. 제 작품을 이렇게 저렇게 바꿨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거슬리지 않는 걸 보면 저는 작가는 못되고 천생 디자이너인 것 같아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조율해야 하는 일이다. 제품마다 시제품을 제작하는 일도 쉽지 않다. 업체와 재료마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주문을 해야 한다. 색감을 제대로 구현을 못할 때가 많아 꼼꼼히 확인하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작가들이 이런 부분까지 직접 챙긴다는 건 무리예요. 다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저희는 작가들이 그림을 제공해주시면 그 뒤로 이어지는 디자인 관련 작업을 맡아서 진행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가져가실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제품에서 공간까지 전통채색화로 채우다

제품디자인부터 공간 인테리어까지 오색채담의 디자인 영역은 꽤 넓은 편이다. 의뢰가 들어오면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기도 하는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강 대표는 박람회를 자주 다닌다.
“지속적으로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계시고 사업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그림이 대중들에게 와 닿는 부분이 있다는 뜻인 것 같아요. 특히 외국인들에게 품격 있는 선물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어 망설이셨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저희에게 맞춤 선물을 의뢰하시는 분도 있었죠. 국내를 넘어 외국인들에게도 우리그림을 알릴 수 있어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민화를 상품화하여 대량생산, 유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려는 마음이 들 법도 한데 강 대표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오색채담에게는 무리일 수 있죠.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제품의 유통과 재고관리까지 하기에는 쉽지 않을 거예요. 대신 지금처럼 고객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우리의 아름다운 그림을 일상에 스며들도록 하는 일에 힘쓸 생각입니다.”

 

글 : 윤나래 기자
사진 :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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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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