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정 오영순 작가가 지도하는 해정회가 오는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인천 계양구청에 위치한 계양아트갤러리에서 두 번째 정기회원전을 개최한다. 민화의 외연이 확장될수록 그 뿌리나 다름없는 전통민화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기에 작품 하나하나에 옛 기법을 공들여 재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통방식에 기반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정회의 민화에 스민 온고지신의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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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그리고 서로에 대한 마음

다가오는 전시회에서 해정회는 전통기법을 토대로 그려낸 작품들을 출품할 예정이다. 창작민화, 현대민화 등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민화가 화단의 화두인 요즘이지만, 그렇기 에 역설적으로 전통기법의 민화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 다. “인천 지역만 하더라도 전통민화를 작업하는 예가 드문 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정회가 전통에 충실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민화 다’라는 것을 자랑스레 보여드리고 싶어요.” 해정회 김정숙 회장은 회원전을 통해 전통 작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 회장의 말대로 전시회 작품 대 부분이 전통민화이며, 전통 기법에 기반해 새롭게 만든 작 품들도 준비됐다. 특히 후자의 경우 익숙한 듯 새로운 감성 을 느낄 수 있다. 여느 본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지만 작가의 방식에 맞춰 구도나 공간 분할 등이 기존의 방법과는 달리 적용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전시회는 여느 회원전이 그렇듯 회원 간의 화 합을 도모하기 위한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오영순 작가가 지도하는 곳만 하더라도 화실, 계양구청, 가톨릭대학교 평 생교육원, 계양여성회관, 인천불교회관 총 5곳에 달하기에 회원 간에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오 작가 는 “이번 전시의 중심 테마는 가족”이라며 “가족의 행복, 평 안,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소망이 담긴 민화의 의미처럼, 회 원 개개인의 가족은 물론 해정회 가족 간의 화목과 화합을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총 23명의 회원들이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끝없는 민화의 매력, 해정회는 이제부터가 시작

2016년 창립전을 진행했던 해정회, 그 연혁은 짧지만 이들 을 지도하는 오영순 작가의 탄탄한 내공만 보더라도 앞으 로의 활동이 기대되는데, 오 작가는 현재 (사)인천미술협 회 민화분과 위원장 및 (사)한국민화협회 인천지부장으로 서 민화에 입문한지 40여년, 제자를 양성한지도 10여년에 접어들었다. 궁중장식화 부문 2015-1호 숙련기술자 박수학 작가와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임석환 불화장을 사사하 며 민화와 불화를 두루 익힌 그이기에 깊고도 독특한 색감 이 여느 작가와 차별화된다. 해정회 유창애 총무는 “미술 이 전공이 아니지만, 이곳은 미술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모 인 곳”이라며 “40년 내공의 오영순 선생님께서 기초부터 응 용작업까지 폭넓게 다루기에 회원들의 성격에 맞도록 맞춤 지도를 해주시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전통민화를 정석으로 배울 수 있고, 인물화 등 어려운 작업도 척척 잘 해내신다” 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승암 스님 역시 오 작가에 대한 칭찬 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 불교회관에서 오영순 작가의 전시 회를 보았는데 유리알처럼 맑은 색감에 첫눈에 반해 7년째 민화를 그리고 있다. 날로 발전해가는 오영순 작가의 작품 을 보고 있으면 스스로도 분발하게 된다. 날마다 묘한 매력 을 내뿜는 진달래처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것 이 민화인 것 같다.” 해정회의 회원들은 전시 활동 외에도 인천문화예술회관 등 공공장소에서 민화체험활동 등을 진 행하며 민화의 저변을 넓히는데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오영순 작가는 해정회의 향후 목표에 대해 “민화를 통해 회 원들이 가정에서든 그림을 그리는 곳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라고, 전통민화가 보다 알려지는데 힘쓸 것”이라고 답하 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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