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품미술관 – 선조들의 예술혼 깃든 종합문화공간

충북 청주에 위치한 한-명품미술관은 (사)한사문화재단이 소장한 국내 및 중국 고대문물을 포함해 민화, 전통공예품 등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전시할 뿐 아니라 옻칠작업, 도자기 제작 시연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관한지 3개월 차, 후속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임영주 관장을 만나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해 10월, 충청북도 청주에 한-명품미술관(관장 임영주)이 문을 열었다. 한-명품미술관은 (사)한사문화재단(대표 이상길)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고대 청동기와 도자기, 장신구류, 불교조각품, 불구류 등 엄선한 유물을 공개하는 상설전시장을 운영하며 국가 및 지방 무형문화재 작품과 다양한 일상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한-명품미술관 초대관장을 맡은 임영주 선생은 고미술 연구 부문 가운데 문양사文樣史에 있어 선구적 업적을 남긴 인물로, 1980년대초 도자기나 와당 등 국내 고대 유물에서 발견된 문양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한국문양사》 서적을 발간했으며 2018년 4월에는 한사문화재단 소장 민화를 다룬 《민화 속 삶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그는 한-명품미술관에서 소장한 한·중 고대 유물을 통해 양국의 새로운 문화교류의 지평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한사문화재단의 유물 2,000여 점을 살펴보니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100여 점에 달해 상설전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희소성이 높은 이 유물들은 중국 고미술품에 대한 오해나 불신을 해소시키고 중국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요. 한국 유물의 경우 대부분이 회화인데 민화를 포함해 조선시대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 1,500여 점이 있지요. 양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많은 사람들과 향유하고 싶습니다.”

민화부터 유명 화원들의 작품까지

한-명품미술관은 1층에서 청동기부터 불교조각품까지 한·중 고대 문물을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을 운영하며, 2층에서는 회화 기획전을 연다. 현재 개관 기념 기획전 <민화 속 삶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첫 전시로 민화를 택한 배경에 대해 임 관장은 “요즘 민화가 한참 붐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사)한사문화재단에서 소장한 민화가 화목별로 다양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전시장에는 십장생도, 화조도, 호작도, 책거리 등 다채로운 화목 30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 소장품 수량이 많은 관계로 일정 기간을 두고 전시 작품을 교체할 예정이다.
전시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적지 않은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다녀갔다. “음성, 청주, 제천, 충주 등 근처 지역에서 많이 오십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그림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여러 번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오는 1월부터 전통공예품을 적극 활용해 전시장 분위기도 바꿀 예정이다. 일례로 상여 장식품인 꼭두 등의 옛 공예품과 풍속도, 신선도, 민화 등을 함께 전시해 생활 속에 녹아있는 우리 민속품의 아름다움, 실용성, 신앙 등을 비교하며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할 계획이다.

온몸으로 문화유산 만끽할 수 있는 미술관 되길

앞서 언급했듯 임영주 관장은 50여 년간 한국 전통문양 연구에 매진한 문양전문가이기도 하지만 학부시절 홍익대학교에서 목칠학과(현재의 목조형가구학과)를 전공, 전통문양을 활용한 옻칠 작품으로 수차례 개인전을 치룬 작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임 관장은 연구자이자 작가로서 풍성히 쌓은 관록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과 실기수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명품미술관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임 관장의 ‘한국의 문양사’, 도예가 이용강 작가의 ‘한국·중국·일본 도자기 강의’ 등 8주 특강을 진행했으며, 실기 과정으로 옻칠작품 수업을 시작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미술관 한쪽에 이용강 작가의 계룡산 분청사기 가마를 직접 들여와 도자기 제작도 시연하고 그림도 그릴 예정입니다. 추가로 민화, 도자기, 목조각, 뜨개질, 다도 등 여러 실기강좌도 개설할 예정이고요.”
임 관장은 향후 미술관 근처 마당이나 정원 등 주변 부지를 활용해 더욱 적극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이 미술관에서 갖는 문화적 경험이 단순히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보다 생생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국전통공예미술관 관장을 역임할 때 관내 공방을 운영했던 것처럼 주변 건물을 확보해 전통 공예기술을 가르치는 예능학교를 운영해보고자 합니다. 국악, 민속놀이 등 공연도 활발히 개최해 외국인과 더 많은 관람객들을 유치할 계획도 있고요. 선조들이 물려주신 훌륭한 문화예술이 다채로운 활동과 어우러져 한-명품미술관이 흥겨운 전통문화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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