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예술의 혼 인도양의 보석, 스리랑카에 나부끼다

스리랑카 조계종 복지타운을 방문한 모습

*스리랑카 조계종 복지타운을 방문한 모습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제7회 국제깃발전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품에 안은 수많은 깃발이 스리랑카 콜롬보 지역을 환하게 수놓았다. 제7회 국제깃발전이 지난 6월 20일(토)부터 27일(토)까지 스리랑카를 찾은 것이다. 국제깃발전에 참석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사)한양문화예술협회 김용춘 이사장과 윤인수 민화작가를 만나 현장의 분위기를 들어봤다.

저마다 아끼던 작품을 담아낸 깃발들이 산과 바다를 넘어 이국의 땅에 도착했다. 민화를 포함한 수백점의 전통예술 작품이 타국의 바람 속에 당당하게 나부낀다. 그 풍경을 보는 현지인들도 또 참여한 작가들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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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 점의 깃발이 빚어낸 이색적인 풍경

올해로 7회를 맞은 국제깃발전(이하 깃발전)은 (사)한양문화예술협회(이사장 김용춘)가 주최하는 해외전시로, 문화탐방을 겸해 진행되는 뜻깊은 행사다. 흔히 떠올리는 미술관 속 전시라는 틀을 깨고, 자유로운 장소에서 깃발을 매개로 전시를 열게 된 데에는 속 깊은 이유가 있다.
“초창기 해외에서 전시를 열 때는 작품을 다 가지고 갔죠. 내 작품도 작품이지만 타인의 작품을 가지고 가야했어요. 자체 경비로 이동하는 건데 파손, 분실의 우려도 있고 문제가 많더라고요. 좋은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그럼 깃발만 가지고 가보는 건 어떨까?’란 생각이 떠올랐어요.”
깃발전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한 김용춘 이사장의 설명이다.
작품 판매를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해외에 나가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깃발로 전시를 열게 되니 공원, 사원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 문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우리네 전통문화를 품은 작품들. 수백 점의 깃발이 만들어낸 이국적인 풍경에 현지인들은 매료됐다.

작가들에게는 성장의 기회, 현지인들에겐 새로운 경험

깃발전은 현재까지 인도, 네팔, 티베트, 라오스, 미얀마, 태국, 터키 등 신비로운 동양권 국가에서 진행된 바 있다. 올해에는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 스리랑카를 찾았다. 스리랑카에서 현지인들이 다양한 미술 세계를 접한다는 건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는 지금까지 깃발전이 진행됐던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였다. ‘전시회’가 열린다는 자체만으로 현지인들에겐 이벤트일 수밖에 없다. 올해 깃발전이 열린 곳은 스리랑카 콜롬보의 캘러니아 사원. 스리랑카에서 사원이란 장소는 매우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웬만해선 대중들에게 그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깃발전에는 총 40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해 각자의 기량을 뽐냈다. 스리랑카를 직접 방문한 작가는 총 15명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큰 환대를 받았다. 참여작가는 해외전시란 타이틀로 작품을 준비하면서 좀 더 성장했고, 현지에서 즐기는 문화탐방을 통해 안목을 기르게 됐다. 또 현지인들은 지금껏 접해 보지 못한 한국의 문화예술을 보고 느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참여하는 이들에게도 또 이를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전시였던 셈.

올해에는 참여작가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티셔츠 500여 장을 준비해 갔다. 가장 기뻐한 건 현지인들. 문화예술을 넘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이다. 깃발전은 앞으로도 해마다 이어갈 예정이다. 바람 따라 깃발 따라 한국의 전통예술이 세계인의 마음속에 펄럭이길 기대해 본다.

국제깃발전을 주최한 (사)한양문화예술협회는 예술인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통해 미술계의 나아가야 할 지표를 찾고자하는 취지에서 2007년에 창립되었다. 이후 국제깃발전은 물론, 민화, 불화, 한지 등 전통회화·공예를 주축으로 한 한양미술대전을 매년 개최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리 : 최민지 기자
도움말 : (사)한양문화예술협회 김용춘 이사장, 윤인수 민화작가
사진제공 : (사)한양문화예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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