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연염색형염연구소 창립전 <삼원三園, 형지型紙를 만나다>
형염의 매력에 시나브로 물들다

아무런 색이 없던 형지가 오묘한 빛깔로 물든다.
정교하고 섬세한 무늬가 밋밋했던 공간을 가득 채운다. 자연의 색을 다루는 한국천연염색형염연구소 회원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사람들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다. 김연화 회장이 전하는 전시와 작품세계, 그리고 사명감에 대하여.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참여작가
김연화(서울), 황인호(경기), 한숙희(평창), 임민숙(홍성), 윤숙희(포항), 김미경(무안)
김경순(경기), 김계연(청주), 김연순(원주), 김혜순(서울), 신수인(문경),
이은정(영주), 이정녀(광주), 이하윤(인천), 황춘연(대구), 한화정(서천)


한국천연염색형염연구소(회장 김연화) 회원들이 다가오는 9월에 창립전을 개최한다. 삼원(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 혜원 신윤복)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이번 전시에서는 형염으로 재탄생한 민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연화 회장이 형염으로 표현한 삼원의 작품은 전시에 의미를 더하며, 회원들의 단체 대작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작이다.
“형염으로 회화적인 작품을 주로 만들어 왔는데요. 올해 초부터 정진해온 민화 작업들을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형염을 민화와 접목시킴으로써 형염과 민화의 매력을 함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형염이란 한마디로 틀을 활용한 염색을 말한다. 염색 전 사용할 틀을 커팅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정교함과 세밀함을 요구한다. 커팅 후 다양한 기법과 재료로 염색하게 되는데 주로 방염풀을 도안 위에 바르고 염료에 넣거나 발라 색을 물들인다. 화학 염료로는 낼 수 없는 깊이감과 그윽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인상적이다. 산수화부터 일월오봉도, 모란도, 어해도 등 민화가 형염을 만나 얼마나 오묘한 매력을 자아내는지 기대해도 좋다.

김연화, 천연염색 민화 미니어처

운명처럼 만난 형염, 사명이 되다

김연화 회장은 2019년 ‘김연화 아트 형지 연구회’를 설립하여 운영해오다, 올해 초 ‘한국천연염색형염연구소’로 연구회를 재정비했다. 천연염색의 길로 들어선 지 어언 10년이 된 그는 “천연염색과 운명처럼 만났다”고 고백했다. 예기치 못한 슬픈 사건을 겪은 어느 날, 앞으로 어떻게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김연화 회장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잘 살기 위한 방법을 하나, 둘 써 내려가 보니 가장 위에 쓰인 것이 바로 불현듯 떠오른 천연염색이었다고.
“낮에는 회사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밤 늦도록 염색을 했어요. 그렇게 짬짬이 만든 작품들을 캐리어에 가득 넣어 주말마다 시청 앞 마켓에 나가 판매하고 소비자와 열심히 소통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하죠(웃음).”
운명이었던 천연염색이 사명이 된 지금, 김연화 회장은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작가로서, 여성공예가로서 영향력을 펼치고자 매일 조금씩 더 용기를 내고 있다.
“회원분들이 우연하게도 전국 각지에 계세요. 내년부터는 지부를 활성화해볼 계획이며 각 지역마다 형염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보고자 합니다. 민화 도안을 활용한 형염 책 출간도 계획하고 있어요. 형염의 진정한 매력은 어떤 예술과도 마법처럼 접목된다는 점이에요.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들로 형염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9월 8일(수)~9월 17일(금)
개막식 9월 8일(수) 오후 4시
가회민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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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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