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화회 회원전 & 김혜중 작가 개인전 –
민화로 맺어진 또 하나의 가족

한국민화회 회원전에는 김혜중 작가와 오랜 기간을 함께한 회원들 다수가 참여한다. 끈끈한 유대의 원동력은 8월의 태양보다 뜨거운 한국민화회 회원들의 열정이고, 이들 열정을 이끌어낸 것은 김혜중 작가의 괴석보다 단단한 심지다. 한국민화회와 김혜중 작가의 숨은 이야기 속으로.


한국민화회가 오는 8월 15일부터 8월 21일까지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이즈에서 회원전을 개최한다. 인사동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로, 회원 14명이 모란도, 책가도 등의 그림과 도자기에 민화를 접목한 작품 등 총 30여점을 전시한다. 한국민화회와 이들을 이끄는 김혜중 작가는 밀물처럼 밀려오는 민화의 유행 속에서 초심을 되돌아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김 작가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초대전을 열었던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민화의 아름다움을 폄훼했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무색할 만큼 민화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요. 문득 제자들과 함께 초심을 되돌아보며 처음의 떨림을 기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사동 전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시 이유를 밝혔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을 함께하다

이번 회원전에 참여하는 한국민화회 회원들은 김혜중 작가에게 오랫동안 사사한 사람들로, 무려 20여년을 함께한 제자들도 있다. 김혜중 작가와 2000년부터 연을 맺은 첫 제자 김선영 작가는 순종이 왕세자 시절 천연두에 걸렸다가 회복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의 풍경을 그린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를 재현한 기록화를 선보인다. 김선영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인사동에서 기록화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 선생님께 민화를 처음 배운 그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매우 뜻깊다”라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책가도>를 출품하는 김영희 작가는 본래 제2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008)에서 유화작품 <골목 이야기>로 특선을 수상하고 개인전도 개최하는 등 민화와 서양화를 같이 그리다가, 김혜중 작가 덕분에 본격적으로 민화를 그리고 있다. 김영희 작가는 “인사동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제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희정 작가는 김혜중 작가의 영향으로 도자기에 민화를 접목하는 작업을 시작해,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있는 도자기 아트숍에 자신의 작품을 납품하는 등 생활민화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앞서 언급한 기록화의 일부분을 그린 청화백자 반상기 세트를 출품한다. 이희정 작가는 “외국의 그릇에는 역사적 모티프가 살아있는 그림이 종종 그려진다. 이에 영감을 받아, 백자에 기록화를 그리게 됐다. 김혜중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생활민화를 접했을 때의 기분을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출품 소감을 말했다. 제자들의 출품작 완성품과 작업과정 등을 살펴본 김혜중 작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이 제 성향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잠시 쉬어야겠다고 결심한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때마다 제자들이 저를 붙잡았어요. 소중한 인연들의 전시를 도울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라고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민화와 무대미술, 그리고 국악과의 콜라보레이션

한국민화회 회원전과는 별도로, 김혜중 작가는 8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일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도자기에 민화를 접목한 김혜중 작가의 생활민화 작품들과 개인소장 도자기 등 총 25여점이 전시된다. 또한 김혜중 작가는 민화를 토대로 작업한 무대미술을 국악과 함께 선보이는 프로젝트도 내년 11월을 목표로 기획하고 있다. 김혜중 작가가 지난 2010년 국립국악원에서 선보인 오우지가五友之歌에 버금가는 규모로, 김혜중 작가의 작품에 그의 남편이자 대금 연주자인 홍종진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전수교육조교 및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등 국악계 유수 거장의 연주를 접목할 계획이다. 나아가 김혜중 작가는 앞으로도 크고 작은 전시를 자주 개최하며 우리 민화의 발전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김만희 선생님의 작고를 보며 저 역시 민화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저는 많은 편견 속에서 민화를 그렸는데, 제자들을 비롯한 다음 세대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민화를 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태호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장소 일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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