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화학회 2019 정기학술대회

다방면의 학술활동으로 민화 연구의 외연을 확장시켜온 한국민화학회가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한국민화학회는 올해부터 엄선된 논문 10편으로 《한국민화》를 연 2회 발간하고, ‘민화와 생’이라는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마련했다.
그동안 민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주제를 다뤄 관심을 모은 학술대회의 이모저모.


민화계 유일한 학회인 한국민화학회(회장 윤진영) 주최 2019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8월 31일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작년보다 조금 일찍 진행된 학술대회 일정에도 불구하고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 등 민화계 안팎의 사람들 80여명이 참석했으며, 오후 1시에 시작된 세미나는 5시까지 이뤄졌다. ‘민화와 생生’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윤진영 한국민화학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박금희(택민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신선영(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강영주(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최엽(동국대학교 강사) 총 4명의 발표자가 나서 생과 삶에서 발현되는 민화의 상징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민화학회의 윤진영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다소 생소한 주제라 여길 수도 있지만, 민화의 길상적 의미가 삶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위한 것들인 만큼 현실과 맞물린 삶의 문제는 민화의 바탕에 깔려 있다” 고 개최 목적을 밝히고, 매년 학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연구자와 작가들을 비롯해 (사)한국민화협회, (사)한국민화센터, 가회민화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한국민화뮤지엄, 월간<민화> 등 후원단체와 참석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폭넓은 회화 장르로 대중의 삶을 느끼다

임수영 한국민화학회 섭외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첫 순서로 박금희 택민국학연구원 연구교수가 나섰다. 박 교수는 <화찰이 조선후기 민화 화조화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조선후기 민화 화조화 병풍의 민속적 도상이 구성되는 근원적인 원칙을 규명하고자, 당시의 유교적 관념과 세시풍속, 화찰(花札: 일본식 화투)과의 연관성을 살피고 여러 지방의 민요 화투타령에 나타난 상징성이 도상 성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다. 두 번째 발표자인 신선영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조선시대 형벌 그림의 전개와 의미>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시대 형벌 그림의 제작 배경과 목적을 정치적 맥락에서 분석하고, 불화인 감로탱화와 풍속화에 등장한 형벌 장면을 소개했다.
휴식 후 이어진 세 번째 발표에서는 강영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최영장군 신앙과 무신도 유형 고찰>이라는 주제로 19세기 이후 신격화되어 활발히 제작된 최영장군 무신도의 도상을 굿거리의 무당 복식을 통해 파악하고, 최영장군 무신도의 유형을 인왕산 국사당 무신도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최엽 동국대학교 강사는 <불교회화 속 삶의 형태와 의미: 윤회, 재생, 그리고 삶의 경계>라는 주제로 감로회도에 투영된 근대기 조선의 생활상과 연희 장면 등 변화에 대해 당시 불화 제작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의식이 구현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불교적 세계관의 측면에서 삶의 의미를 논했다.

타 학문과 다른 민화만의 방법론 필요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김윤정(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수진(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후 연구원), 신은미(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 총 3명의 지정 토론자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40분간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허균 소장의 폐회사로 막을 내렸다.
올해 학술대회는 ‘민화와 생’을 주제로 통섭적인 방법을 모색하여 민화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자리였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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