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화학회 제7대 회장 유미나
“탄탄한 학술적 역량과 반짝이는 영감 안겨줄 학회 만들 것”


지난 12월 14일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명동에서 개최된 2019년 한국민화학회총회에서 한국민화학회 제7대 회장으로 유미나 원광대학교 교수가 당선됐다. 신임회장의 임기는 2020년부터 시작되며 1월 중 출범예정인 차기 임원진과 학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유미나 회장의 목표와 각오에 대하여


2020년 한국민화학회의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다. 지난 12월 14일 2019년 한국민화학회 총회에서 원광대학교 유미나 교수가 만장일치로 제7대 회장으로 추대돼 새로운 회기를 이끌어갈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는 한국 회화사 연구에 천착해온 중견 학자로서 원광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강의하는 한편, 한국민화학회 학술이사,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위원,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 연구과제기획위원회 소위원회 위원, (사)한국미술사연구소 편집 위원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의 이면에 남다른 열정과 강단을 겸비한 신임 유 회장에 대해 학회 안팎에서는 탄탄한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학회의 학문적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민화계의 급격한 성장세를 적극 수용하여 학회의 외적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회 후 일주일 여 만에 유미나 회장을 다시 만나 신임 회장으로서의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임 회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감사합니다. 한국민화학회는 국내 어느 학회보다도 굉장히 빨리 주목받는 학회로 성장해 온 단체라 책임감 못지않게 큰 부담감을 느낍니다. 현재 한국민화학회는 회원이 170여명에 달하고 학술대회를 열 때마다 1백여 명이 넘게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지요. 이는 무엇보다도 윤열수, 정병모, 윤진영 세 분 전임 회장과 임원진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이 거둔 성과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또한 한국민화학회는 다른 학회와는 달리 작가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학회 본연의 모습인 학문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는 일 못지않게 작가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이에 부응한 작업까지도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민화학회에 대한 소개를 다시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2007년에 설립된 한국민화학회는 민화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학문의 장이자 연구자와 작가, 수집가, 애호가 등 민화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는 열린 모임입니다.
매년 일 년에 한 번씩 학술대회를 개최해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이 논문들을 포함하여 학술지 《한국민화》를 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한 호씩 간행해오다, 2019년부터 2호씩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해외학술답사를 실시하여 2019년까지 총 5회의 학술답사를 주최했습니다.
그밖에 다른 기관이나 단체가 실시하는 민화 관련 학술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임기 동안 특히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학회를 이끌어갈 것인지, 향후 계획은?

우선 학회 학술지 《한국민화》를 한국연구재단의 등재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9년부터 학술지를 두 차례 발간하기 시작한 것도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술지를 학술정보 포털 사이트인 디비피아(www.dbpia.co.k)에 꾸준히 업로드하여 많은 사람들과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과거 《한국민화》에 게재된 우수한 논문들이 널리 활용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임원진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8월부터 온라인에서도 《한국민화》의 논문들을 검색해 읽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역점을 두고 싶은 또 다른 사업은 미공개 민화의 발굴입니다.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런 민화들을 발굴하고 학회가 해제解題를 진행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작품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일련의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학회의 예산은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학회를 후원해줄 수 있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물색하는 등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임기 중에 꼭 하고 싶은 사업은 민화에 대한 권위 있는 개설서를 학회 이름으로 편찬하는 일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민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굉장히 심도 있게 진행되었지만, 이런 최근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종합적인 민화 개설서는 아직 없습니다. 학회 내의 실력있는 연구자들이 각각 전공 분야별로 집필을 하게 해 이를 한 데 묶는다면 아주 충실한 민화 입문서, 혹은 개설서가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학자로서 어떤 주제에 천착해 왔는지, 또 한국민화학회와 인연을 맺은 동기는?

한국 회화사 연구로 동국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는 조선 후기 서화합벽첩(書畵合璧帖, 그림과 글씨가 서로 대등하게 배치된 서화첩) 연구였지요.
2014년 11월 미술사학회에서 조선시대 수군을 훈련하는 장면인 <통제영 수군조련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민화학회 입회를 제의받았고, 흔쾌히 수락했어요.
또한 학위논문을 준비하며 중국 고사를 소재로 한 글과 그림이 등장하는 화첩에 주목, 자연스럽게 민화의 ‘고사인물도’로 연구 영역을 확장시켰습니다. 이 때의 연구 성과의 일부가 월간<민화> 2015년 7월호부터 2017년 12월호까지 ‘유미나 교수의 고사인물도 해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지요.
최근에는 민화와 근대기 대중문화와의 관련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유명 화원, 민간화사들이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에 고사인물도를 그린 현상에 주목했어요. 같은 시기 판소리, 잡가, 소설 등 서민문화에 중국의 고사와 한시가 유행하며 고사인물도의 수요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사인물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의 각오나 바람을 간략히 말씀해주십시오.

회장에 취임하면서 임원진을 새로 구성했습니다. 신진 연구자들을 많이 영입하면서도 학회 업무에 능통한 기존 임원들도 상당수 유임하시도록 했습니다. 나름대로는 변화와 안정을 함께 추구한 인사였다고 봅니다. 다행히 임원을 맡아주신 분들이 모두 의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셔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1월 중에 첫 이사회를 열어 집행부 출범식을 갖고 상견례와 함께 상반기 사업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할 것입니다.
한국민화학회는 순수한 학문 연구 단체로서 화단畵壇을 구성하는 작가단체들과 함께 민화계 발전을 견인하는 양대 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민화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민화학회는 더욱 견실하게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자는 물론 작가님들도 학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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