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해외학술답사 방문예정 박물관, 미술관 미리보기 –
일본 속의 우리 민화, 일본의 민간 회화를 찾아서

(사)한국민화협회와 한국민화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월간 <민화>가 주관하는 하계민화학술답사가 8월 17일~8월 2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펄펴진다. 이번 답사는 ‘일본 속의 우리 민화, 일본의 민간 회화를 찾아서’를 주제로 일본에 남아있는 우리민화의 흔적과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그림 우키요에를 만나는 여정이다. 이번 답사에 교수진의 하나로 답사를 이끌게 될 김취정 박사로부터 답사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주요 박물관 이야기를 미리 듣는다.


5곳 이상의 박물관 및 미술관 방문 예정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사)한국민화협회(회장 엄재권)와 한국민화학회(회장 윤진영) 하계 해외학술답사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지난 해까지는 면죽연화와 어민화 등 중국의 민간그림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는데, 올해는 일본에 남아있는 우리 민화의 흔적과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그림 우키요에와 만나는 여정으로 치러진다.
8월 17일부터 8월 20일까지 3박 4일간의 여정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장소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하이라이트는 이번 답사의 주제인 ‘일본 속의 우리 민화, 일본의 민간 회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방문이 될 것이다.
현지 사정에 따라 다소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이번 여정을 통해 우리가 방문하게 될 박물관과 미술관은 여섯 곳으로 예정돼 있다. 우선 답사 2일차 되는 18일에는 시즈오카시립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静岡市立芹沢銈介美術館)과 MOA미술관을, 답사 3일차인 19일에는 에도도쿄박물관(江戶東京博物館)과 일본민예관(日本民藝館), 우키요에 공방, 도쿄국립박물관(東京國立博物館)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박물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조선민화에서 영감받은 세리자와의 작품세계

시즈오카시립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静岡市立芹沢銈介美術館)은 이름 그대로 일본의 저명한 미술가 세리자와 케이스케(芹沢銈介, 1895~1984)의 콜렉션으로 꾸며진 미술관이다. 그는 생전에 6천여 점의 미술품을 수집했는데, 이 중 2백80여 점이 조선의 미술품이다. 그가 수집한 조선 미술품은 회화[민화], 도자기, 가구, 목공예 등으로 매우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것이 바로 조선 민화이다. 세리자와 케이스케는 그가 수집한 조선의 작품들을 재해석, 자신의 작품에 반영시켰다. 조선 민화의 어떠한 요소가 세리자와 케이스케의 예술 세계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 상상하면서 그의 작품과 수집품을 감상해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컬렉션도 컬렉션이지만, 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은 건물과 환경만으로도 우리를 매료시킬 만한 아름다운 곳이다. 운이 좋으면 미술관 앞에서 일본 최고의 명소 후지산을 볼 수도 있다.
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 바로 옆에는 세리자와 케이스케의 생가가 있다. 잘 관리된 정원을 지나면 세리자와 케이스케의 생가가 나오는데, 1987년 9월 도쿄 카마타(蒲田)에 있던 집을 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으로 이설한 것이다.
이곳은 세리자와 케이스케가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걸작과 만나는 MOA미술관

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을 본 뒤, 약 1시간가량 이동하여 아타미(熱海)로 이동한다. 아타미에는 MOA미술관이 있다. MOA미술관은 피서지로 유명한 아타미의 시가지와 바다가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언덕 위에 있는데, 이곳은 세리자와케이스케미술관 이상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 미술관은 아름다운 경관 못지 않게 소장 작품의 높은 수준으로도 유명하다. 일본의 국보 3점, 중요문화재 61점을 포함, 약 3천5백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동양미술 뿐만 아니라, 렘브란트(Rembrandt)나 모네(Monet), 조각에서는 무어(Moore)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어, 동서양의 미술 세계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다도(茶道)를 즐길 때 이용했다고 전해지는 황금으로 된 다실(茶室)이 복원돼 있어, 일본 다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에도도쿄박물관과 일본민예관

답사 3일차인 19일에는 에도도쿄박물관(江戶東京博物館)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도도쿄박물관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그림인 우키요에의 제작 과정은 물론 옛날 우키요에를 팔던 가게도 재현되어 있어, 매우 흥미롭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본의 민간 회화의 생생한 문화를 만나게 된다.
에도의 문화를 경험한 뒤, 우리 민화의 가치를 근대적인 안목으로 새롭게 조명한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日本民藝館)으로 향한다. 우리 민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한 번쯤은 일본민예관을 방문했을지도 모른다. 일본민예관으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한 적하다. 도심에 위치한 박물관을 방문할 때와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그 소박함이 어쩐지 우리네 민화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일본민예관의 2층에 조선 민예품 전시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우리는 친숙한 우리의 문화와 만나게 된다.
일본민예관을 견학한 뒤, 오후에는 우키요에 공방을 들러 일본 민간 회화를 만날 계획이다. 모두 알고 있듯이 우키요에는 에도시대(江戶, 1603~1867)에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다. 일본을 대표하는 미술 장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 만의 독특한 미적 형식을 답고 있는 그림이다. 도쿄의 우키요에 공방에서 우키요에의 양식이라든지 제작 방식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살펴봄으로써, 일본의 민간 예술 세계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우키요에의 소재와 그 속에 담긴 염원의 내용이 우리 민화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면서 우키요에를 감상한다면 더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박물관 국립도쿄박물관

우키요에 공방을 견학한 뒤에는 도쿄국립박물관(東京國立博物館)을 방문한다. 도쿄국립박물관은 명실상부하게 일본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의 역사는 1871년 문부성 박물국 설치 시점으로 올라가는데,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소장유물의 양도 매우 방대하다. 도쿄국립박물관을 제대로 보려면, 사실 몇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현지에서의 사정과 방문자의 취향에 따라 꼭 가 보고 싶은 전시실을 선별하여 감상하는 방법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 대단한 일본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전문가의 안내와 해설에 따라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정말 알찬 답사가 될 게 틀림없을 것 같다.

글 김취정(서울대 박사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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