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쿱의 차 이야기 ㉕ 차를 전하고 나누던 윈난云南의 옛길 풍경

차잎을 따는 윈난 소수민족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차나무 산지 답사를 비롯해 전시행사와 교류 활동도 온라인과 같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바뀌었고, 이 고비를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기도 한다. 이런 시기에 이번 호부터 몇 차례에 걸쳐 윈난[云南]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글 서해진 (한국차문화협동조합 이사) 사진 티쿱스토어


윈난[云南]은 차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온화한 기후는 차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생장에 유리하고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설산雪山과 차산茶山들은 수려하고 부유한 윈난의 풍광을 수놓는다. 윈난은 중국 서남 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인구는 대략 5천만 정도. 26개의 소수민족이 등록돼 있어 중국에서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수가 제일 많은 성省이기도 하다. 바이족, 하니족, 다이족, 후이족, 와족, 라꾸족, 나시족, 푸랑족 등 많은 소수민족이 자연과 공존하고, 민족 간에 서로 융합하며 아름다운 역사와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 윈난이다. 2014년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에서 윈난 소수민족 생활소품전을 개최한 적도 있다.
윈난은 여행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인류의 이상향이라 한 샹그릴라가 있고 인류 최초의 민국民國이었던 남조대리국南詔大理國의 역사가 있는 곳, 사람들은 윈난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곳 윈난은 차나무의 고향이자 차 문화의 발상지라 불린다. 윈난 소수민족의 차 문화와 함께 그들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살펴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인류 시원의 문화를 찾아가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생활에 필수적인 음료로 쓰였던 차茶를 두고 펼쳐진 정도는 시대마다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야생으로 있는 차나무에서 차를 만드는 일은 어려웠기에 차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찻잎이 차의 작용을 하도록 만드는 재차 과정도 쉽지 않았다. 차를 만든 후 여러 지역 사람들에게 보내는 교역 교류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이야 교통이 수월하지만 과거에는 상상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수많은 역경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었다. 차가 유행할수록 차나무 재배와 가공은 물론 유통 모두 정부의 정책적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의 역할이 도움도 되지만 때로는 세금이라는 부담도 무거웠다. 농민들과 가공업자들의 노고는 물론이고 여러 지역으로 차를 전파하는 상인들의 노고가 차라는 사물에 진하게 배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차나무에서 차로 되고, 사람들의 차상에 오르기까지 어려움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다. 차의 수급을 맞추는 일이 어렵기도 했지만 이렇게 적대적으로만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차를 마시고 즐기던 문화가 발전한 곳에 형성되었던 차시茶市는 화해와 공존의 상징이기도 했다. 차를 실어 나르던 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 공존의 문화를 발전시켜나갔다. 차마고도茶馬古道와 만리차도萬里茶道 등 차 무역과 관련한 여러 갈래 길이 있었다. 특히 차마고도는 중국 서남부 윈난에서 시작해 아라비아를 넘어 유럽으로 이어졌고, 베이징과 항저우 등 중국 화동과 화북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남쪽으로는 해상 실크로드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여기에 차를 포함한 소금과 비단, 약재 등 생필품 외에도 여러 지역의 사상과 종교 문화예술까지도 함께 실어 날랐다. 전쟁이 아닌 이러한 만남을 통해 인류 문화는 또 다른 꽃을 피워온 셈이다. 차마고도를 따라 형성되었던 다양한 풍속의 변천사를 여행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길의 기본 노선이 만들어진 것은 우리로 하면 삼국시대 무렵. 그 무렵 중국 대륙에는 당나라가 있었고 윈난에는 남조대리국南詔大理國이 운영되던 시기였다. 남조대리국 시기에 기초가 세워진 차마고도는 천 년 이상을 넘어 무역로로 작용했고 이 길을 따라 다양한 민족의 문화가 왕래했다. 차마고도를 따라가는 여행길은 국내 여러 매체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이 여행길에서는 여러 소수민족의 자치구역을 지나게 되는데 주요 거점에는 아직도 고성古城이 남아있고, 그곳에는 사방가四方街라고 하는 거점들이 있다. 사방가는 사방에서 오는 길이 만나는 중심지를 말한다.


부이족 납염중채화



차마고도는 스마오[思茅]와 푸얼시[普洱市]에서 시작하여 웨이산[巍山]과 따리[大理], 리장[麗江]과 샹그릴라 등으로 이어진다. 주요 거점에는 웨이산고성과 따리고성, 리장고성과 샹그릴라고성이 옛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고성 안에는 사방가가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도 있지만, 이 변화까지 포함해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차마고도 답사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한다. 다시 윈난의 민속 민화를 직접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서해진 | 한국차문화협동조합 이사

한국차문화협동조합 이사,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대표,
중국 이싱한중도자문화교류센터 대표 등을 맡고,
차 관련 사업과 활동으로 생활 속 차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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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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