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쿱의 차 이야기 ⑩ 무이산에서 시작한 오룡차의 분화 발전

무이암차에서 시작된 오룡차烏龍茶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 정도로 발효된 반발효차이다. 녹차와 홍차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어 향과 청량감이 뛰어난 오룡차의 분화와 발전 양상을 살펴본다.


복건성福建省 무이산에서 시작된 오룡차라는 차류茶類는 무이산을 넘어 지금은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오룡차의 기원이 된 무이산을 비롯해, 오룡차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복건성 남쪽의 안계지역, 그리고 복건성과 인접한 광동성廣東省과 대만 등이 대표적인 오룡차 산지다. 이렇게 오룡차를 대표하는 지역은 현재 대략 네 곳이다.
그 가운데 오룡차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한 지역은 철관음鐵觀音이라는 오룡차로 유명한 복건성 안계安溪 지역이다. 사연은 이렇다. 명나라 초대황제 주원장朱元璋의 칙령에 의해 공납차가 덩이차에서 잎차 형태인 산차散茶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무이산에서 여러 가지 실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명말 청초 무렵 무이산 차원茶園에서 잎차 형태로서 새로운 차류가 자리를 잡았고, 무이차의 독특한 제차 방법은 안휘성의 황산黃山이나 절강성의 용정龍井 지역의 녹차류와 달랐다.
녹차류를 계승하되 새로운 차류로 자리를 잡은 반半발효 계열의 무이차는 16세기 무렵에 복건성 남쪽과 광동성으로 전파된다. 복건성 남쪽은 안계 지역을 중심으로 우롱차 산지가 발달하기도 했지만, 해안가에 인접해 있던 하문廈門 지구와 가까워 차 상업지구로 더 발달했다. 상업지구로 활성화된 안계 지역에서 정식으로 오룡차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누가 언제 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은 생긴 모양이 까만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룡烏龍’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것과 처음 이 차를 만든 청년의 이름에서 비롯했다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복건성을 한 글자로 민閩이라 부르는데, 무이산 중심의 북쪽을 민북閩北오룡이라 하고, 안계를 중심으로 한 복건성 남쪽 오룡차를 민남閩南오룡이라 한다. 안계 지역을 대표하는 민남오룡차가 바로 ‘철관음鐵觀音’이다. 중국 10대 명차 가운데 하나인 철관음은 찻잎이 돌돌 말려 마치 잠자리 머리에 올챙이 꼬리처럼 생겼으며 윤기가 흐른다. 봄에 생산된 철관음은 특히 향기가 강하고, 가을 차는 향이 부드러운 편이다.

복건성 남쪽에서 광동성과 대만으로 전파

복건성에 인접한 광동성廣東省도 중요한 오룡차 산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른바 광동오룡은 광동성 동부지구의 고산에서 생산되는 오룡차로, 무이산의 오룡보다 발효도가 낮으며 찻잎의 크기가 작고 날씬하다. 대표적인 광동오룡으로는 조안潮安지역의 봉황산鳳凰山에서 나는 ‘봉황수선鳳凰水仙’이다. 봉황수선은 다시 그 품질에 따라 구분이 되고, 가장 품질이 높은 차를 봉황단총鳳凰單叢이라 부른다. 봉황단총은 봉황수선 종류 중에서 독특한 향을 풍기는 차나무들만을 옮겨 심어 단독으로 키우는 차나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봉황단총은 찻잎의 형태와 차나무 및 향기 등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로 나뉜다. 특히 향을 기준으로 한 10대 화향花香계열의 봉황단총이 유명하다.
무이산을 기점으로 복건성 남쪽과 광동성으로 전파된 반 발효차인 오룡차는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와 어울리면서 다양한 오룡차로 발전됐다. 그리고 대만臺灣으로도 전파된다. 오룡차는 제차 기법이 반발효인데, 대략 10% 정도 발효되는 녹차류와 90% 발효되는 홍차류의 중간에 해당된다. 오룡차의 중간 정도의 발효도 가운데 가장 낮은 차도 존재하고, 발효도가 가장 높은 차도 존재하는 곳이 대만이다. 대만의 오룡차는 복건성의 오룡차를 보다 발전시킨 셈이다. 그러나 대만의 차 산업은 원래 그 기초가 부실했고, 중국 대륙이 가까워 차를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는 수입해 마시는 것이 나았다. 그런 대만의 오룡차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오룡차보다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다음 시간에는 이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자.


글 서해진(한국차문화협동조합 이사) 사진 티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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