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로 친근한 예술 선보이는 아트놈 작가

아트놈, <모란호랑이>, 2022, 캔버스에 아크릴, 130.3×97.0㎝


꿈과 희망의 원더랜드

‘만화 같다.’ 이 말이 어때서? 아트놈 작가는 캐릭터를 앞세운 작품으로 고정관념을 유쾌히 뛰어넘는다.
민화는 물론 만화, 서양 명화까지 전 장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는 아트놈 작가.
지난 3월, 그의 초대전이 열린 이음 더 플레이스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아트하는 남자, ‘아트놈’(ARTNOM, 본명 강현하)은 그 이름처럼 친근하고 유쾌한 작품으로 보는 이를 무장해제한다.
“작품 속 캐릭터는 누군가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자체가 생명력을 갖고 성장해 간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아트놈 작가의 말처럼 스스로를 캐릭터화한 ‘아트놈’, 토끼띠 아내를 모티브로 그린 ‘가지’, 악동 강아지 ‘모타루’는 저마다의 방식대로 흥미진진한 삶을 살아간다. 각 캐릭터는 전통 민화 속 <모란도>나 <까치호랑이>부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르네상스 명작 <비너스의 탄생>, 데이비드 호크니의 <클라크 부부와 퍼시>,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까지, 유명 작품 속에서 새로운 주인공이 되어 자유로이 뛰논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금방이라도 다음 장면이 오버랩 될 것만 같다.

아트놈, < ART SPACE >, 2016, 캔버스에 아크릴, 97.0×193.9㎝

작업은 틀을 깨는 과정

“예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보통 작품에 대해 ‘만화 같다’고 하면 폄하되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데,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것일 뿐 만화 역시 예술의 영역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청개구리 스타일이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더라고요(웃음).”
어린 시절부터 만화에 심취했던 그는 오로지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한국화과에 입학했다. 당시 넉넉지 못했던 집안사정으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1998년 우연히 캐릭터 디자인 업무를 맡게 되며 ‘캐릭터’와 운명적으로 조우, 회사에서 약 6년 간 일한 뒤 자유로이 자신만의 작업에 전념하고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수년간 디자인 업무를 하는 동안 그의 관점은 180도 뒤바뀌었다. 한국화 학과 신입생 시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아크릴 물감의 발색력과 효율성에 눈을 떴으며, 고루하게만 보이던 민화 속 전통 도상에서 묘한 끌림을 느꼈다.
“캐릭터와 민화를 결합시키면 참신한 작업이 되리라 직감했어요. 젊은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민화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일월오봉도, 모란화병도, 까치호랑이 등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 그림들은 톡톡 튀는 네온 컬러, 천진한 캐릭터와 어우러져 서양 팝아트를 연상케 하는 ‘아트놈 스타일’로 재탄생된다. 작품은 작가의 시선, 혹은 의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브랜드 로고를 과감히 차용해 완성한 작품들 또한 ‘저작권법’이라는, 일종의 사회적 틀을 깨고자하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과거 캐릭터 디자인 업무를 했던 경험 때문에 저도 모르게 저작권법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듯, 예술이라면 통념을 깰 수 있어야하지 않겠어요? 스스로 만든 벽을 깨보자 싶어 유명 브랜드 로고를 그려 넣기도 했지요.”
똑 떨어지는 외곽선과 과감한 배색, 어디선가 봄직한 전통·현대 도상 속에서 관람객들은 익숙한듯 낯선 화면을 마주한다. 재기발랄한 이 그림들이 전하는 바는 무엇일까? 아트놈 작가는 그저 “느끼라”고 말했다. ‘단순함 속에 진실이 있다’고 믿는 그다.

아트놈, < Pieta >, 2018, 캔버스에 아크릴, 193.9×130.3㎝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민화

아트놈 작가는 향후 민화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보았다.
“옛 재료로 현대를 표현해도 민화가 되고, 제가 작업한 것처럼 민화 도상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도 새로운 스타일의 민화가 되지요. 전통 그대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작가들 개개인의 방식대로 완성한 민화 또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봅니다. 앞으로 민화로 할 수 있는 게 너무도 많은 것 같아요. 기대가 됩니다.”
향후 아트놈 작가는 해외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북경, 싱가폴에서 개인전을 성료했으며 올해 홍콩, 내년에도 해외전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여년 간 그러했듯 긍정 에너지 가득한 그의 캐릭터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즐거운 여행을 이어갈 것이다.

(위) 아트놈, <모란가족행복도>, 2018, 캔버스에 아크릴, 130.3×162.2㎝
(아래) 아트놈, < Gazi & Artnom >, 2020, 캔버스에 아크릴, 130.3×193.9㎝


아트놈(ARTNOM)

중앙대학교 한국화 학과를 중퇴했으며 현재 가나아틀리에 입주작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가나아트센터 등
여러 문화기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 중이며 삼성, 넥슨 등
다양한 기업 및 단체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성료했다.

개인전
2022 <호호호 晧好虎 > / 서울 EUM THE PLACE
2021 ARTNOM / 싱가포르 YANG GALLERY
2021 Hello! ARTNOM / 서울 KS 갤러리
2021 Happy Happy Happy / 서울 IFC
2020 Merry go round of life / 서울 예화랑
2020 Happy color! Colorful happiness! / 대구 신세계갤러리
2019 TAKE ME, I AM THE DRUG._POP PARTY / 서울 슈페리어갤러리
2019 아트놈 초대전 / 서울 YTN ARTSQUARE
2018 해피파라다이스 / 광주신세계백화점 갤러리
2017 ARTNOM / 베이징_CIGE 초대작가선정 개인전 CIge.China international Gallery Exposition,Beijing
2017 Que Sera, Sera / 서울 갤러리조은
2016 LIFE IN COLOR / 서울 갤러리조선
2015 해피아트 크리스마스 /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콜라보레이션
2021 삼성 갤럭시S21 × ARTNOM
2020 중국 ETOY, 아트콜라보 아트토이
2020 넥슨 ·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아트 콜라보
2019 하이트진로 챔피언쉽, 20회 골프대회 트로피 콜라보 외 다수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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