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숙 작가의 민화에세이 (48) 그리운 금강산

<불멸3>, 2022, 순지에 봉채, 먹, 56×50㎝



금강산은 세계적인 명산으로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지녔으며, 천지간 조화의 기적을 보여주는 산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행복이고 하늘이 내리는 은혜이다. 그리운 금강산! 언제나 밟아보려나. 작품에서는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연꽃봉오리 모양의 산으로 그리고 주변을 연화로 넣은 뒤 화제를 ‘불멸不滅’이라 정했다.

글·그림 최천숙 작가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나운영 작곡, 강소천 작사로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시간에 불렀지만, 휴전선으로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나 금강산金剛山에 가 볼 수는 없었다. 세계 제2차 대전 후 일본이 패망하여 제국의 식민지로 있던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었으나 국토는 6.25 전쟁을 겪으며 3.8선과 휴전선이 그어져 남북이 가로막히며 양쪽으로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
1998년 햇볕정책이 시행되던 시절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적이 있었다. 6.25 전쟁 때 피난하지 못해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 소식을 늘 궁금해 하셨던 아버지께서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 내기도 하셨지만 가족과의 만남이 성사되진 못했다. 금강산이라도 가서 보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 싶어 <금강산 관광>을 권유했지만 “가면 뭐 하냐 부모님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하시며 만류하셨다. 아버지께서 기억력이 점점 없어지시며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아버지! 빨리 일어나 집에 가셔야지요” 했더니 “그래, 통일 됐나”하셨다. 끝내 그리던 고향집에 가보지 못하고 한 많은 생을 살다 돌아가셨다.

예술품 연상케 하는 금강산의 수려한 절경

금강산은 현재 북한 땅인 강원도 금강군, 고성군, 통천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면적이 530㎡에 최고봉인 비로봉의 높이가 1,638m이다. 신생대에 형성되는 흑운모, 반상 화강암으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있다. 표훈사 보덕암 등의 크고 작은 사찰이 108개 있고, 석탑과 아미타여래좌상, 마애삼존불등 국보급 유물이 많다. 산봉우리에는 지장봉 석가봉, 세존봉, 관음봉, 미륵봉, 대자봉, 천불산, 칠보대 등의 불교관련 이름이 붙어있다. 수많은 계곡에 폭포와 소, 여울이 있고 소나무, 참나무, 금강초롱꽃, 만리화 등 940여종의 식물과 20여목의 새, 금강모치, 열목어 등 희귀보호 어종이 있다. 그리고 고인돌 16기와 태자묘라 불려지는 패망한 신라의 왕자 마의태자麻衣太子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내금강 만폭동 너럭바위에 조선시대 문인이며 서예가 양사언의 ‘봉래풍악원화동천蓬萊楓岳元化洞天’이란 초서가 있고, 외금강 구룡폭포 절벽에는 ‘미륵불彌勒佛’ 글씨가 크게 쓰여 있다. 12폭포가 있고 동해로 뻗은 해금강, 통천의 총석정, 삼일포 해만물상 중심으로 형성된 해식지형이 있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산~~”노래의 첫 소절에 나오듯 금강산을 접해본 사람은 좋은 경치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 누군가 어떤 의식을 가지고 창조한 ‘예술품’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불경佛經에 “발해 3만리에 금강산이 있는데 신선神仙이 모이는 곳이다. 금강산의 뼈대도 강한 기운이 모였으므로 천지天地가 다한 뒤에도 없어지지 않는다. 불교경전 <화엄경>에 “해동에 보살이 사는 금강산이 있다”고 적힌 것에 연유하며 금강金剛산이라 부름으로 불교의 영지, 불교도의 순례지가 되었다. 중국 사신 정동이 금강산 보덕굴을 보고 참 불계가 여기 있다며 다시 태어나면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동국여지승람> 유점사楡岾寺조에는 월지국月支國에서 53불佛이 쇠북을 타고 이곳 해안에 도착하여 처음 정주한 곳이 유점사楡岾寺 터였다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인들이 기행문, 가사, 시조, 시로 금강산을 예찬했으며 이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일본의 화가 모리타[宇田龍光]는 “금강산의 경치는 상상 이상의 것으로 화가의 머리로는 구상할 수 없는 그림이며 사람이 상상해 낼 수 없는 산수”라 했다. 조선의 문인 화가들도 금강산도를 즐겨 그렸고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를 창작하여 일생 동안 금강산을 그림으로써 18세기 화단의 선봉자가 되었다. 금강산은 세계적인 명산으로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지녔으며, 천지간 조화의 기적을 보여주는 산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행복이고 하늘이 내리는 은혜이다. 그리운 금강산! 언제나 밟아보려나.
작품에서는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연꽃봉오리 모양의 산으로 그리고 주변을 연화로 넣고 화제를 ‘불멸不滅’이라 정했다.


최천숙ㅣ작가


(사)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 (사)한국민화협회 해외조직팀 이사,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사)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이다.
저서로 수필집 《내가 행복할 때 그대는》이 있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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