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숙 작가의 민화에세이 ㉛ 삼태극三太極

태극 문양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한국의 전통 문양이다.
우주 일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으며 만물 생성의 근원을 의미한다.
나날이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여 번영하라는 길상과 축복의 의미도 담고 있다.

글·그림 최천숙 작가


하늘에서
하얀 빛을 받으며
오색 무지개 타고 내려와

색동저고리
흰 옷을 입고
춤추고 노래 부르네

해 뜨는 동쪽나라
백의민족
선정善政을 베풀어 행복하리
빛의 영광 있으리라

하늘, 땅, 사람
삼태극의 조화를 이루고
진리를 믿고 영원하리


‘우당탕! 쨍그랑!’
순식간에 TV 앞에 장식해 둔 작은 접시가 바닥에 떨어져 조각이 났다. 매일 보던 것인데 5살 된 손자가 건드려 깨버렸다. 어린 손자들은 보는 대로 잡아 던지기 때문에 딸이 온다고 하면 비상이다. 프랑스 여행 중 들른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그 접시를 구입했다. 나는 여행지에서 가는 곳마다 기념품을 몇 개씩 산다. 원래 집 안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여 기념품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 점 한 점 추억이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라 기념품을 놓아두고 종종 들여다보곤 한다. 깨어진 접시에는 가운데 삼태극이 있고 구름과 태양이 그려졌다. 태극문양을 동양도 아닌 유럽에서 발견하다니, 마냥 신기했다.

우주 일체가 변화하는 모습 담아낸 태극 문양

태극 문양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한국의 고유한 문양으로 도교와 유교,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우주 일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으며 만물 생성의 근원을 의미한다. 순수하고 완전한 절대 진리이며 인간의 치세治世 원리에 반영하여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나날이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여 번영하길 기원하는 길상·축복의 뜻이 담겨있다. 이태극二太極의 음양을 표현하는 빨강 파랑 소용돌이에 노랑색을 추가한 삼태극三太極은 천天, 지地, 인人을 나타낸다. 삼태극은 동양철학을 대표하는 이태극과 달리 하늘, 땅,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삼태극 사상을 형상화하였다.
각 색상은 빛의 삼원색으로 모든 빛은 삼태극에서 발생하며 이를 영광榮光이라고도 한다. 즉, 태극은 하늘, 빛, 밝음이라는 의미도 지녔다. 한국인은 태초에 천손天孫으로 빛의 민족이며 그 증표로 색동옷과 흰 옷을 즐겨 입는다. 태극 문양은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의 고분벽화나 유적에서 발견되며 궁궐이나 사찰, 문묘, 향교, 왕릉, 홍살문, 민화 등에서 볼 수 있고 현대에 들어와서도 태극문은 1988 하계올림픽 공식 로고로 사용되었고 부채, 북, 장구 등 민속품에 그려지고 기관이나 단체의 로고로 활용되고 있다.
그림에는 경주 신라 미추왕릉 지구 고분에서 출토된 장식보검과 감은사지 장대석에 그려진 문양, 접시에 그려진 삼태극, 연꽃의 중심에 삼태극 문양을 그려넣었다. 사방으로 넝쿨을 둘러 번영과 영원함을 표현하였다.


최천숙ㅣ작가

(사)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 (사)한국민화협회 해외조직팀 이사,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사)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이다.
저서로 수필집 《내가 행복할 때 그대는》이 있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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