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숙 작가의 민화에세이 ⑫ 태평성대를 염원하며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다고 믿어 옛 선조들은 봉황도를 즐겨 그렸다.
평화에 대한 염원은 시대를 초월해도 변함없으리라. 봉황이 활짝 날개를 핀 작품을 그려보면서
그림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본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행복한 삶이란 개개인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의衣, 식食, 주住가 갖추어지고 교육문화 등 정신적, 물질적으로 족하다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통치자는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다스려야 한다. 민주국가는 헌법에 따라 법과 제도로 다스리며,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으로 길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감을 갖고 법과 원칙을 지켜야한다. 국가가 발전하고 번영하면 나의 삶도 윤택하고 풍요로울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삶을 희생하라는 말은 아니다. 국민 모두가 똑같이 먹고 입고 자고 일하는 것이 평등한 것인가? 그렇게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사람의 능력과 재능은 각각 다르고 차이가 있다.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면 된다. 직업에 귀천을 두지 말고 각자의 자질과 개성을 존중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 평등이다. 자유 시민이 법치 아래 평등한 사회를 이루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국가와 나는 함께 가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듯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향이 잘못되면 어리석음으로 망하는 길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정신을 가다듬어 뭉치고 싸워, 지키고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물질에만 두지 않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신에 두는 선진 국민으로 길러진다면 행복하고 안전한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평화로운 나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태평성대>를 그려보았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봉황은 상상의 새로 천자天子를 상징한다. 또한 오동나무에 깃들고, 대나무 열매만 먹으며 고고한 자태로 구름 속에서 자유롭게 노닌다. 머리 위에 벼슬이 있고 오색빛깔의 긴 꼬리가 있으며 신비한 소리로 노래하고 춤추듯 아름답게 날아다닌다. 봉황은 동방의 군자지국君子之國에 있으며, 임금의 정사가 공평하고 어질며 나라에 도가 있을 때 나타난다. 이 새가 한 번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 일월오봉도는 일월日月과 오봉五峰, 물, 바위, 소나무 등의 장생長生군으로 된 병풍으로 국왕의 초상 뒤에 반드시 배치되어있다. 봉황이 두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날리며 나타날 때는 인자한 통치자가 태평하고 행복하게 세상을 다스릴 때라 한다.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만세 부르듯 두 날개를 펴고 연꽃위에 올라 서 있는 봉황을 그려넣고, 태평성대를 기다린다.


글·그림 최천숙((사)한국민화협회 해외조직팀 이사, 한국수필가문학가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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