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숙 작가의 민화에세이⑦ 축제

지난 1월 새해를 맞이해 인사동에서 대갈문화축제가 개최됐다.
흥겨운 우리가락과 민화를 감상할 수 있었던 축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전통문화를 만끽하고 한 해의 안녕을 염원했다.
이번 시간에는 신명난 축제 공연을 모티프 삼아 그려낸 작품이야기를 준비해보았다 .


활기찬 새해를 알리는 민화대축제

인사동 사거리에 사물놀이패가 떴다. 꽹과리의 요란한 소리가 거리에 가득히 울려 퍼진다. 새해 초입에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대갈문화축제>는 일주일간 열리는 민화 큰 잔치이다. 개막식날 축하공연으로 풍물패가 길놀이와 거리굿을 펼쳤다. 화랑, 표구사, 골동품상점, 공예점, 옷가게, 찻집 등이 즐비한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 한복판에서 축제에 참여한 모두가 한해의 안녕과 축복을 비나리한다. 북과 장구를 치고 징과 꽹과리를 신명나게 두드린다. 풍물패가 원을 그리며 꽹과리를 빠르게 치고 상모돌이를 하면서 공연이 절정에 이르고, 거리에 모여든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흥겨운 무대를 함께 감상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된 듯 일체감을 느낀다.
인사아트센터 전층에서는 민화전시회가 열렸다. 우리 겨레의 그림인 민화는 전통을 계승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발전을 거듭하며 이제는 회화장르 중 하나로 어엿이 자리 잡았다. 축제 기간에는 민화를 발굴하고 수집하여 전통의 맥을 이어간 민화 선구자 대갈 조자용 선생을 기리는 제례가 거행되었다. 올해로 18주기가 되는데, 그의 제자인 윤열수 가회박물관장이 제주祭主가 되어 정성을 다해 제사를 모셨다. 제례에 참석한 민화인들 모두 잔을 올리고 재배再拜하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며 나라가 안전하고, 사회경제가 풍요롭고, 가정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동 사거리에서 본 민화축제를 소재 삼아 화폭에 그려보았다. <축제>에서는 흰 수염을 가진 큰 호랑이가 태평소를 힘차게 불고, 그 아래 풍물패가 사물놀이를 하고 있다.
조자용 선생은 우리 민족과 친근한 호랑이를 그린 민화를 많이 수집했다. 농악놀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전승되어 내려오는 고유의 음악으로 사물(꽹과리, 장구, 북, 징)은 농악을 구성하는 기본 악기이며 여기에 태평소 등을 더하여 화려하고 예술적인 굿판을 벌인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시대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풍농豐農과 안택安宅을 기원하였다.
놀이패의 머리띠에 달린 소담스런 꽃은 모란이다.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은 민화에서 가장 많이 그려지는 꽃이다. 머리를 살짝 흔들 때마다 꽃이 피어나는 모양새다. 오방색 띠를 두르고 길고 흰 꼬리가 달린 상모를 돌리면 그 모습이 아름답고 흥겨워 관람객들도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놀이패와 하나가 된다.
전통민화는 우리네 삶과 밀접한 그림이기에 가장 한국적이다.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종교, 가치관, 정서, 생활상을 반영한다. 필자 또한 그 맥을 이어, 전승된 그림을 바탕으로 현대의 여러 모습을 담아 길상의 작품을 그릴 것이다.


글·그림 최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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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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