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갤러리 공간35 초대전 <마음꽃이 피었습니다>

행복은 다름 아닌 내 마음속에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유감스럽게도 누구나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려도 마음이 가난하면 불행할 것이고 연약한 몸일지라도 강인한 마음을 가졌다면 충만한 행복을 느낄 것이다. 행복을 찾아 먼 곳만 바라보지 말고 지금, 내 마음부터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최영진 작가가 따스함을 머금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최영진 작가가 11월 23일(수)부터 11월 28일(월)까지 갤러리 공간35에서 초대전 <마음꽃이 피었습니다>를 개최한다. 그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치유의 메시지와 따스한 정서가 깃든 그의 대표작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생에는 희로애락이 있고 인간이라면 생로병사에 자유롭지 못하기 마련이잖아요. 힘들고 팍팍한 현실은 외면한 채 그저 먼 곳에 있는 추상적인 행복만을 좇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마주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최영진 작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투영한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따스한 색감이 인상적인 <범토피아>는 범이 노니는 유토피아로 자유로이 뛰노는 아기호랑이들의 모습에서 밝은 에너지와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기사회생, 불굴의 파초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작품 전반에 깔린 노을빛은 또 다른 세대에게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듯한 뭉클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의 대표 작품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괴석화훼도를 모티프로 한 <생의 찬미>, <치유의 숲> 시리즈다. 작품에는 심장의 형상을 한 괴석이 등장한다. 최영진 작가는 울퉁불퉁하고 괴이한 모양새에 구멍이 뻥 뚫린 이 딱딱한 괴석에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피폐해진 마음을 투영했다. 그 마음을 보듬어주기라도 하듯 곁에 아름드리 피어난 꽃송이들은 ‘그럼에도’ 살게 하는 희망과 위로를 선사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환하게 자신을 꽃피운 이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나 따스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상처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도 반드시 꽃피는 시간은 찾아올 거예요.”


최영진, <범토피아>, 2021, 한지에 분채, 오일파스텔, 122×72㎝


그림은 평생 함께 할 반려伴侶

최영진 작가는 편집 디자인과 의상 디자인 등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며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민화에 매료된 건 단 하나의 이유로 정의할 수는 없으나 그리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는 자유로움, 모든 것이 허용되는 엄마의 너른 품과 같은 따뜻함이 붓을 쥐게 만든 크나큰 요인 중 하나였을 터다. 게다가 디지털로만 작업하던 그에게 종이의 질감, 물감의 냄새, 물에 젖은 붓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는 메말랐던 아날로그 감성을 충만히 채워주는 선물과도 같았다.
“그림은 저에게 있어 자아의 표현이자 사람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예요. 이런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큰 축복이고 기쁨입니다. 반려견, 반려묘, 반려자처럼 그림은 제게 반려의 존재예요. 허리가 굽고 기력이 쇠해 손이 덜덜 떨려도 붓을 꼭 쥐고 누군가에게 모란꽃 한 송이 예쁘게 그리는 법 정도는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11월 23일(수)~11월 28일(월)
오프닝 11월 23일(수) 오후 4시
갤러리 공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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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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