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개인전 < The Present >

선물 같은 일상을 담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달콤한 꿈을 꾸는 듯, 최서원 작가가 그려낸 집 안을 둘러보노라면 마음이 절로 포근해진다.
“테이블, 전등, 쿠션, 컴퓨터…제 집에 있는 것들이에요. 방 안의 풍경들은 제가 사는 모습이자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민화가 삶 속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라면 현대 민화에는 현재의 모습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최서원 작가는 오는 2월 인사마루아트센터에서 개최하는 개인전을 통해 <봄>, <딜라이트>, <슈필라움> 시리즈를 망라한 창작 민화 27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모던한 패턴부터 톡톡 튀는 색감까지, 트렌디한 작품 기저에는 전통의 뿌리가 굳건하다. 다시점의 구도, 모란문, 귀갑문 등 예로부터 우리 민화를 구성한 익숙한 장치들을 탁월하게 재해석한 것. 여기엔 다채로운 재료가 한몫한다. 최근에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 중이지만 벽지, 물감을 마블링한 한지, 크레파스, 펜, 분채 등 여러 재료로 꾸준히 실험을 거듭한다. 늘 보는 집에서 새로운 풍경을 포착하기 위해 익숙한 곳이 아닌, 방구석이나 복도 등 다양한 각도에서 공간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것은 일상사. 낯설고도 흥미로운 시도에 관람객으로부터 종종 ‘이런 작품도 민화냐’는 질문을 듣는다고.
“현대의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그려보려 했습니다. 조선 민화가 지닌 길상적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 것일 뿐, 소망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서로 다르지 않다고 봐요.”

최서원, <슈필라움 No.14>

사람들의 마음 사로잡은 현대 민화

최근 작품의 인기는 날로 상승세다. 덕분에 최서원 작가는 퍼블릭갤러리 초대전, 부산국제아트페어 초대전 등 연이어지는 전시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현대민화작가로서 K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하거나 롯데백화점에서 작품으로 제작한 아티스트 숄더백을 출시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3월에는 아트리에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하고, 상반기 내로 그간 그렸던 작품들과 직접 쓴 에세이를 엮어 화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민화를 전공 후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 박사과정생으로서 학업도 병행 중인 그는 과제와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다”며 틈만 나면 주변 작가들에게 공부예찬론을 펼친다. 비단 학교에서의 수업뿐만이 아니라 독서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최서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제 그림이 창작 민화를 어떻게 그려야할지 막막해하는 작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보는 분들의 일상 속에 행복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었으면 해요. 현재(present)를 담은 이 그림이 많은 분들께 선물(present)같은 기쁨을 가져다 주길 바랍니다.

< The Present >
2월 17일(수)~2월 23일(화, 오전)
마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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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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