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草堂 최경순 개인전 – 이야기 속에 담긴 오색향기

초당草堂 최경순 개인전
이야기 속에 담긴 오색향기

오랜 준비 끝에 맞이하는 첫 전시. 최경순 작가가 민화 입문 25년 만에 첫 개인전 <이야기 속에 담긴 오색향기>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통민화의 화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옻지, 비단 등 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창의적 작품세계를 가꿔왔던 그만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년 만의 첫 개인전

최경순 작가의 첫 개인전 <이야기 속에 담긴 오색향기>展이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3관에서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그려온 화조도, 책가도, 수궁설화도, 일월오봉도 등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으로, 그 간의 작품세계의 변화와 작가로서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개인전으로는 처음 관람객과 만나지만 최 작가는 이미 만만치 않은 관록을 자랑하는 중견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신자와 윤인수를 사사하며 2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한양예술대전, 국제기로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미담회와 야촌회의 총무와 이사를 맡아 민화계 발전에도 꾸준히 기여해왔다. 최근에는 초당민화연구원 원장으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정진해온 민화계의 숨은 실력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민화에 입문한지 25년여 만에 치르는 첫개인전. 25년이면 대개의 작가들은 수차례 개인전을 치르고 중진으로 여겨질 세월이다. 그에게도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야 개인전을 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저 개인전을 열기 위한 전시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전시’ 자체가 목적이 되다보면 단기간에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만을 그리게 될 수 있어요. 시간을 두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이번 개인전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전을 대하는 그의 마음은 무척이나 진중했다.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보다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관객들에게 전하고픈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풋풋함이 느껴지는 초기 작품부터 노련미가 붙은 최근작까지 골고루 선보일 예정입니다. 작가 고유의 개성은 오히려 초기작에서 더 잘 드러나는 것도 같아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해온 제 작품과 인생의 모습을 관람객 여러분과 공감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소재로 날개를 달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소재에 따른 작품의 변화다. 최경순 작가는 순지는 물론 옻지, 비단, 소금을 먹인 한지 등 다양한 소재에 그림을 담아 왔다. 특별한 작품을 위한 소재의 발견은 반복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옻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의 경우 스승 윤인수의 지도를 받으며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색이 제대로 먹지 않아 여러 번 칠을 반복하고 건조에 오랜 시간을 들인 결과, 마침내 화선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오묘한 질감과 색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옻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수십 번 바림질을 해야 해요. 많은 노력 끝에 드러나는 두껍고 거친 질감과 탁한 색감이 그림을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고 할까요? 순지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느낌이죠.”
이처럼 소재의 활용에 있어서는 늘 도전하는 그이지만 화제와 기법에 있어서만큼은 늘 전통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재를 응용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전통이 밑바탕이 되어야 창작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항상 색다른 도전에 욕심이 있지만 자칫 어설픈 시도가 될까봐 늘 고심하게 됩니다. 진정한 창작은 전통민화의 기본부터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련한 후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전통에 충실하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저만의 오색향기를 담은 창작민화의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미리보는 전시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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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최경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옻지에 그려낸 <책가도>를 선보인다. 전통적인 책가도의 구성을 따르되 낮은 채도의 차분한 색감을 활용한 작품으로 화려한 색상의 기존책가도와 차별화된다. 순지에 비해 여러 번 색을 먹여야 하는 옻지의 특성상 두텁고 거친 느낌을 더한 느낌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작품. 다른 작품들보다 선의 굵기와 디테일 한 흐름에 심혈을 기울인 대표작이다.
 

글 김영기 기자 /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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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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