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 방법과 안료 구분법⑨ – 장생도 채색

채색 방법과 안료 구분법⑨
장생도 채색


소나무, 대나무, 복숭아, 학, 거북이, 구름, 해, 산, 바위 등 장생물을 담은 그림을 장생도라 한다. 불로장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소망을 담고 있는데,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기에 초보자들이 손을 대기에 쉽지 않은 그림이다. 십장생도의 채생방법에 관해 알아보자.

q2

q4

청록 십장생의 화려함, 담채 장생도의 수수함!

궁중 장식화의 대표적인 십장생은 중국의 청록 산수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미감으로 정형화된 장식화다.
장생의 의미를 갖고 있는 소나무, 대나무, 복숭아, 학, 거북이, 사슴, 불로초 등의 동식물을 비롯하여 구름, 해, 산, 바위, 물과 같은 자연물을 열 가지 혹은 그 이상 영속된 삶의 의미를 담아 그린 그림이다.
배경이 되는 바위의 채색을 청록의 진채로 표현하여 궁중장식화의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담채로 그려진 장생도는 십장생의 등장요소 중 학이나 사슴 등 대표적인 몇 가지만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으로 서민들의 불로장생의 꿈을 담고 있다.
▶ 청록십장생, 장생도, 송학도

q5

십장생의 포인트는 채색의 순서!

십장생은 말 그대로 주인공이 열 개다. 초보자들이 민화에 입문하면서 가장 그리기 어렵게 느끼는 대표적인 그림이 진채 십장생이다. 등장요소가 많고 화면을 꽉 채운 채색그림이기 때문이다. 본을 뜬 후 가장 난감한 부분은 ‘과연 어디서부터 채색을 시작해야 되는 것인가?’이다. 그만큼 그 첫걸음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그림이다. 하지만 그동안 진행했던 원포인트 레슨 강좌에서 ‘항상 채색의 순서는 담채에서 진채순으로 채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을 숙지한다면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이처럼 여러 장면이 겹치고 등장요소가 많을 때는 반드시 처음 배경이 되는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같은 색상을 칠할 부분은 한 번에 색을 칠해야 색감에 통일감이 갖춰지고 작업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
담채 장생화의 채색 방법 또한 부분적으로 비교하며 설명을 진행하겠다.

➊ 십장생에 있어 배경이 되고 담채인 부분은 물과 소나무 부분이므로 첫 번째 순서를 이 부분으로 정한다. 본남과 녹청을 섞되 물 부분은 본남을 좀 더 많이 넣고, 소나무 부분은 본남과 녹청을 반반의 비율로 섞어 칠한 후 본남으로 바림한다. 농도는 흐리게 옅은 담채로 해야 전체적인 진채 채색화 부분에서 담백하고 청아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 소나무1, 물, 장생도 소나무잎

➋ 나뭇가지는 대자와 먹을 섞어 칠하고, 먹을 더 넣어 바림한다. 노란풀은 등황, 땅은 등황에 호분을 섞어 칠한 후 본남으로 바림한다. 등황을 적신 붓에 본남(봉채)을 찍어 반원을 그리듯 풀을 그려 땅풀을 표현한다. 거북이는 대자와 먹을 섞은 색을 대자부분에 칠하고, 등황과 호분을 섞은 색을 거북이 배 부분에 칠한다.
▶ 거북1, 땅

십장생마다 다른 소나무의 다양한 채색 포인트

십장생은 소나무의 색감을 다양하게 표현하여 같은 청록 산수화라고 해도 다른 느낌의 십장생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소나무는 금송과 적송을 주로 표현한다. 금송일 때에는 나뭇가지를 대자와 먹을 섞어 일반적인 나무 색으로 칠하며, 나무 끝부분은 적대자(분채)와 먹을 섞어 바림한다. 적송일 때는 적색을 칠하여 좀 더 강렬한 느낌을 준다.
소나무의 잎 부분 또한 담채로 표현할 때도 있고 녹청과 호분 황을 섞어 진채로 표현한 후 본남으로 바림하여 청록 산수화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담채의 장생도에서 소나무는 그림의 주연급 소재다. 따라서 기개 넘치는 필력으로 본을 그리고 간결한 색감으로 표현한다.
▶ 적송과 금송, 진채 소나무잎, 장생도 소나무1·2

➌ 대자와 호분을 섞은 색(1)은 땅의 절삭면을 칠하고 대자에 먹을 섞어 바림한다. 색(1) 으로 바위 안쪽 부분을 바림하며 칠한 뒤 사슴의 몸을 칠한다. 배부분은 호분으로 바림한다.
▶ 바위1·2, 절삭면, 사슴

청록 산수화의 주색 바위채색 포인트

q6
십장생에서 바위의 색감은 작품전체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중요한 부분이다. 바위와 산의 밝은 노란 부분은 등황으로 바림한다. 바위의 대자(봉채)로 칠한 부분과 등황 바림한 바위와 산 위로 녹청(분채)과 황(분채), 호분을 섞어 바깥에서 안쪽으로 바림하면서 칠한다. 파란 바위 부분과 파란 산은 군청(분채)과 호분, 먹을 섞어 바깥에서 안쪽으로 바림한다.
바위선과 산의 선은 군청(분채)에 먹을 넣어 긋고, 금분에 아교를 섞어 바위선과 산의 선에 안쪽으로 금선을 가늘게 긋는다. 특히 녹청색은 더욱 신중하게 조색 후 종이에 반드시 칠하고 말려본 후 색을 확인해 보고 본그림에 칠해야 한다. 대부분 녹청을 기본 바위색으로 표현하고 때론 백록의 우아한 바위채색도 한다.
▶ 녹청바위, 백록바위

담채 장생도의 주인공은 사슴!

사슴털은 대자(봉채)와 먹을 섞어 치되, 붓끝을 두 갈래로 갈라서 한다. 대자색 몸은 대자(봉채)에 먹을 넣어 선을 치고 나머지 부분은 먹으로 선을 친다. 등줄기에 먹으로 검은 줄무늬와 호분으로 흰 줄무늬를 번갈아 가며 그려주고, 호분으로 몸전체의 무늬를 그려준다.
▶ 장생도 사슴1·2

➍ 호분부분인 학, 복숭아, 불로초 구름을 칠한다.
▶ 호분 학, 복숭아

q7

구름 채색 포인트

구름은 호분에 먹과 황토 봉채를 조금씩 섞어 호분의 명도를 약간 줄여서 칠해야 그림이 전체적으로 차분하며 고풍스럽다.
구름은 본남(봉채)과 황(분채), 홍매(분채)로 연하게 색깔별로 바림한 뒤, 중간 먹으로 선을 치고 호분으로 진하게 먹선 안쪽으로 덧선을 친다.
▶ 구름

➎ 대나무 잎의 어두운 부분은 먹에 대자 봉채를 조금 섞어 칠한다.
▶ 대나무 진한 부분

➏ 복숭아잎과 대나무잎은 녹청(분채), 황(분채), 호분을 섞어 바위보다 조금 더 녹색을 많이 넣어 칠한다. 나머지 복숭아잎과 대나무줄기는 백록(분채)에 호분으로 칠한 후 먹으로 외곽선을 긋는다. 장생도의 대나무 잎은 등황으로 칠하여 전체적인 색감을 조화롭게 한다.
▶ 장생도 대나무잎, 진채 대나무잎

➐ 적색 부분인 해, 학, 거북 등을 적분채로 칠한다.
▶ 해, 학머리, 거북2
➑ 복숭아의 아래 부분은 등황에 녹청(봉채)을 섞어 바림하고 홍매(분채)로 점을 찍는다. 복숭아와 흰색 불로초는 홍매(분채)로 바림하고, 홍매(분채)에 먹을 넣어 선을 친다. 적색 불로초는 적(분채)으로 바림하고 바림한 색에 먹을 넣어 선을 친다.
▶ 진채복숭아, 불로초

➒ 거북이 뿜는 서기는 군청(분채)에 호분, 먹을 섞어 바림한다. 학의 검정 깃털 부분은 호분으로 선을 긋는다. 부리는 백록으로 칠하고 눈은 황색으로 칠한다.
▶ 학, 거북이 서기

담채 송학도의 주인공은 학!

송학도의 주인공은 학이다. 그 표현이 섬세하고 담대한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학을 표현해야 한다. 학의 부리는 황토(봉채)으로 칠한다.
▶ 장생도 학1·2

➓ 백록(분채)으로 소나무 끝에 쌀알처럼 긴 점을 찍듯 조금 길게 칠한다.나무에 백록(분채)으로 태점을 찍고 백록이 마르기 전에 먹을 찍어 먹이 자연스럽게 백록과 섞이게 만든다. 백록이 마른 후 호분을 진하게 갈아서 점을 찍어 마무리한다.
▶ 태점

 

글·사진 송창수

저자에 관하여

월간 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