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활동을 위한 전략 모색하기 ③ 전시 기획론 논리에서 생명력을 얻다

전시는 일회로 끝나지만 전시가 남긴 가치는 영원할 수 있다. 심지어 미술사에서 오래도록 언급될 정도로 작가가 명성을 얻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전시는 치밀하면서도 오랜 기획의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떠한 요소가 성공적 전시로 이어지는가. 답은 논리에 있다. 그 논리가 감동으로 탄생될 때 전시가 비로소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전시기획과정에서 논리성을 찾아가는 방법을 다룬 것이 전시기획론이라 하겠다.
– 글 박옥생(미술평론가)


비평문은 받으셨나요

모든 전시에는 전시의 성격을 규정하는 전시서문의 글이 필요하다. 이 글은 기획자의 변이 될 수도, 작가노트가 될 수도 있다. 비평가의 평문은 제3자의 시각으로 전시 작품을 해석했다는 점에서 전시에 대한 객관성과 높은 가치를 확보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 작품을 설명한 문자는 관객과 소통하는데 용이하게 쓸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이미지를 문자로 이해하는 생물학적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평문은 작가의 가시적인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문이 없는 전시는 구체적인 감동을 제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논리적인 전시로 나아가는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비평문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뤄야 할 것인가. 전시의 평문이 작품의 수준에 대해 높고 낮음을 평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이다. 작가의 재료와 기법, 작품의 과거와 현재의 추이, 주제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시각과 삶의 태도, 현대미술에서 작가가 선 위치, 작품이 주는 문학적 감흥,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철학이나 종교적 의미를 문자로 드러내는 것이 비평문이다. 이에는 비평가의 작품을 해석하는 독특한 시각과 아름다운 언어가 가미된다.

도1 문성식, <그냥 삶 Just Life>, 2018-2019, Mixed media on Canvas, 200×522㎝,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제공 국제갤러리, 사진 안천호



이러한 평문은 파편화되어 둥둥 떠다니는 작가의 생각들을 현대미술의 논리적이고 일관된 사고로 정리해 나가는 작업이다. 평문을 통해 작품이 가지고 있던 본연의 재료와 기법들이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고, 전시 내용의 중심축을 이루어 생명력을 얻는 전시로 완성된다. 따라서 이러한 글이 나오기 위해서는 비평가와 작가는 전시 수 개월 전에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비평가가 작업실에서 작품 진행상황과 작가가 사용한 재료, 기법 등을 보고 듣는 경험은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글을 끌어내는 기초가 된다. 이때 작가는 비평가에게 작품의 기초가 된 모든 생각들을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인터뷰 과정은 좋은 평문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 작가가 보내온 이미지파일만을 보고 글을 쓰는 비평가도 있는데, 이는 매우 경계해야 할 태도이다. 좋은 전시는 좋은 글에서 출발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술계에는 오랜 시간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품세계와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훌륭한 비평가들이 있다. 권위 있는 비평가의 글은 그가 미술현장에서 쌓아 올린 고유한 영향력을 전시에 덧입히고, 작가가 높은 벽을 넘어 미술계 중심으로 진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간혹 작가들이 비평문을 받기 위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소설가, 시인, 또는 영역이 다른 곳에서 활동하는 지인을 찾아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들의 글들이 작가의 성장, 현재와 미래가 유기적으로 관계하는 전시로 끌고 가는데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비평가의 이름에서 오는 힘은 분명 미술계 안에서 한걸음씩 쌓아 올린 그들의 노고에서 온다. 좋은 비평가를 섭외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품을 가장 잘 읽어 줄 수 있는 비평가를 구글과 같은 검색창에서 검색하고 그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 좋다. 자신이 한국화나 민화 장르에서 활동한다면 전통회화에 관한 글이 많은 인물이나 전통회화 전시기획을 많이 해본 비평가를 찾는 방식이다. 비평문을 받는 행위는 일회성일 수 있으나 전시 기록은 미디어 환경 속에 계속 살아 움직인다. 비평가의 활동이 축적될수록 작가의 명성도 함께 높아진다. 문장력이 탁월한 비평가의 글은 작가의 미흡한 조형의 완성도를 보완해줄 수도 있고 작가가 간과한 심리학적 내면의 이야기를 표면으로 끌어낼 수도 있다. 비평문의 감동은 작품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작품 이해를 위한 기초를 확립하고 논리성을 더하여 미적 경험의 극대화를 이룩할 수 있다.

도3 문성식, <그냥 삶 Just Life>, 2019, Mixed media on Canvas, 45.5×65㎝,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제공 국제갤러리, 사진 안천호

전시와 작품 제목: 사적 언어, 문학적 언어

전시 타이틀은 기획자나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는 초기단계부터 고민하는 주제이다. 조각,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와 같은 미술의 범주나 꽃, 인물, 풍경과 같은 주제를 명시하는 전시 제목은 관객의 환기를 이끌어내고 작품의 내용을 보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현대미술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 고유의 생각들의 형상화된 것이므로 그 조형적 결과물은 삶 속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 따라서 전시의 제목은 작품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시킨 사적 언어로 변환되어야 한다. 전시 제목의 미묘한 음성의 파장과 언어가 주는 느낌은 작품의 형태, 색감과 만나 마음을 진동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언어는 작품이 주는 문학적 상상력이 확장된 언어, 작품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사적 언어, 작가나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소리, 향기, 맛과 같은 감각을 풀어헤치는 언어인 것이다. 이는 작품이라는 사물적 요소를 일종의 생명체로 변환시키며 정신의 세계로까지 확장시킨다. 물론 이러한 언어는 전시와 작품제목에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전시 제목은 개별 작품을 하나로 아우르는 상징, 은유와 같은 함축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일상 언어, 감각, 삶의 구체성으로 만들어진 전시 제목은 소설의 행간을 읽어 내려가듯 작품 밑바닥에서부터 잠재된 세계를 일깨우고 전시에 대한 큰 감동을 자아낸다. 이를 통해 작품은 오감을 자극하는 시적 문학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문성식 작가의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Beautiful, Strange, Dirty), 2019.11.28-2020.1.19, 국제갤러리)>전시에서 잘 보여준다. 작가는 전시에서 캔버스에 젯소를 바르고 그 위를 긁어 표현한 꽃과 새와 나비의 <그냥 삶(Just Life)> 시리즈를 선보였다. (도1-도3) 그는 전통 채색화인 화조도의 모티프를 가져와 한층 일상적이고 소소한 시각으로 변환시키고 있다. 화면을 긁은 흔적으로 꽃을 만들어내는 표현은 오래된 건축물의 벽화를 연상케 하는데, 그의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전시 제목에서 오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인해 전시 전체를 맛본 듯한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4 정해나, <연회장의 밤 2. 초봄 석양의 테라스>, 2020, 옻지에 채색, 91×60.5㎝



도5 정해나, <연회장의 밤 4. 산들바람 부는 카페테리아>, 2020, 옻지에 채색, 91×60.5㎝



(왼쪽) 도6 정해나, <연회장의 밤 5. 실비 내리는 댄스홀>, 2020, 옻지에 채색, 91×60.5㎝
(오른쪽) 도7 정해나, <연회장의 밤 7. 새벽 안개 속 C동>, 2020, 옻지에 채색, 91×60.5㎝



OCI 미술관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 정해나의 <긴머리와 그보다 더 긴 혀를 가진 동물의 실종(The Vanished Animal with Long Hair and even Longer Tongue), 2020. 7.23-8.15, OCI 미술관> 전시는 여성을 상징하는 러시아 속담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이 속담이나 시, 소설과 같은 문학에서 가져오는 방식은 작품의 시적 상상력을 확보하고 명작이 이룩한 격조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작가는 전시 타이틀뿐만 아니라 작품 구성에서 중국의 ‘요재지이聊齋志異’라는 기이한 꿈속의 이야기를 가져와 작품의 모티프로 삼고 있다. 이 책은 귀신과 인간의 사랑을 담은 <천녀유혼>과 같은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특히 이야기를 판본으로 만들어낸 삽화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작품에서는 얼굴 없는 미녀들이 등장하는 <연회장의 밤> 시리즈(도4-도7)를 통해 말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여성의 실종에 관해 추리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연회장의 밤, 초봄 석양의 테라스>, <연회장의 밤, 산들바람 부는 카페테리아>, <연회장의 봄, 새벽 안개 속 C동>과 같이 제목과 더불어 세부 작품 구성에서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몽환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서사구조로 보여주고 있다. 재료와 기법의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고요함 그리고 중국의 특정 문학적 구술방식을 작품에 가져옴으로써 상상력을 무한 확장시키는 흥미로운 전시이다.
작품 속에 들어있는 감동이나 내용을 제목으로 끌어내는 예는 김보희의 < Towards, 2020.5.15.-7.12, 금호미술관 >시리즈가 있다. 2010년대 작품에서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 Towards > 작품들은 제주도의 바다, 야자수와 붉은 꽃이 가득한 이국적인 정원의 풍경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푸른 색감으로 완성된 싱그러운 자연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깨어나게 한다. 인간의 원시적인 그리움이 향하는 세계가 있다면 작가가 그려내는 풍경과 닮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특정 시기의 작품시리즈들을 전시제목으로 가져옴으로써 사람들에게 위안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정은의 <열매 맺는 계절(A Fruitful Season), 2019.11-6-11.26, 이화익 갤러리>에서 보여준 작품들은 일상의 사적 언어가 제목이 될 수 있는 예가 된다. (도8-도10) 책가도를 재해석한 일상의 아름다운 기물들을 가득 채운 <책가도에 담긴 이야기>는 전통회화의 현대적 변용에서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주제표현의 방법이다. 화면을 구획하는 형식은 전통의 책가도에서 가져왔으나 구체적인 기물들은 문양이 섬세하고 화려한 이국의 도자기로 대체되고 독특한 향기를 자랑하는 차와 커피, 빵과 관련된 작가의 사적인 기호들을 채움으로써 현대 책가도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색과 문양의 구체성이 뛰어난 기물들로 대체된 소소한 일상의 풍경은 <세 개의 오래된 화병>이나 <어울림>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제목들은 좀 더 구체적이고 내밀화된 언어이며 작품에서 풍기는 감각을 제시하고 있다.

도8 이정은, <책가도에 담긴 이야기>, 2017, 장지에 채색, 145×85㎝



(왼쪽) 도9 이정은, <세 개의 오래된 화병>, 2015, 장지에 채색, 100×70㎝
(오른쪽) 도10 이정은, <어울림>, 2017, 장지에 채색, 100×70㎝

전시 공간의 해석 : 기승전결起承轉結 (Introduction, development, turn, and conclusion)

전시 기획에 있어 작품의 완성은 액자이지만 전시의 완성은 전시공간에서의 디스플레이이다. 좋은 전시는 작가의 숙련된 기술과 작품에 관한 주제의 모색,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제목이 공간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감동에 있다. 그러한 감동은 논리에서 오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디피의 논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기획전, 초대전, 개인전 등 모든 전시에서 작품 사진촬영이 끝나면 바로 가상의 전시 구상도를 그려보는 것이 좋다. 전시장 도면을 그리고 공간을 기승전결(起承轉結 introduction, development, turn, and conclusion) 네 개의 공간으로 구획해 보자. 이는 전시공간의 크고 작음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문학에서 이용하는 네 가지의 전개방식은 서론, 설명, 증명, 결론으로 인간의 감동을 끌어내고 논리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법이다.
이렇게 전시장의 도면을 네 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작품의 내용과 크기, 색깔을 염두하며 자리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은 디피하는 당일 작품을 이리저리 옮기는 착오를 조금 더 줄이고 전시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디피 가상도를 통해 충분히 공간을 이해했다면 가상도의 순서에 맞게 작품들의 자리를 찾아가보자.
예를 들어 자연을 담은 풍경화 전시라고 하자. 도입부의 서론에 해당되는 공간에는 작가가 느낀 자연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담은 모습을 보여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풍경화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은 자연이 담고 있는 사람, 도시, 꽃, 나무와 같이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풍경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조각이나 영상과 같은 서로 다른 미디어의 변주로 자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여줄 수도 있다. 주의할 것은 설명하고 증명하는 부분에서는 대형의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감동의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결론에서는 풍경이 확장된 다른 풍경을 보여주거나, 철학적이나 관조적으로 정신적으로 승화된 풍경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 공간이 넓거나 층을 이룬다면 개별 공간에 대한 사적이고 문학적인 이름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막상 디피를 하게 되면 작품의 색이나 액자가 가지는 힘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도와는 다른 구성을 만들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승전결에 관한 개념을 기초로 삼는다면 내용과 공간이 어우러진 감동의 논리성을 확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작품을 보여주기보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작품들을 과감하게 제외함으로써 작품과 공간이 하나의 예술로 승화하는 공간의 미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공간의 큐레이터에게 공간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장에서 오랫동안 작품을 걸어본 경험을 들어봄으로써 공간 운영에 관한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 도11 권대섭, 달항아리 전시 풍경, 박여숙 갤러리
(오른쪽) 도12 권대섭, 달항아리 전시 풍경2, 박여숙 갤러리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서론 부분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전시를 시작하는 작품은 신선한 쉼표가 되면 좋다. 이러한 작품은 대부분 전시명과 작품내용에 관한 간단한 레터링이 부착된 벽면의 옆이나 다음에 전시되게 된다. 전시를 찾아오는 동안 가빠진 호흡을 내쉬는 관객에게 우리는 감상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작품의 기준이 모호하나 부조나 설치, 시리즈나 병풍 같은 작품은 부적절하다. 시작 작품은 전시의 밀도와 완성도면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선정하되 깔끔하게 정돈된 작품이면 좋다. 대부분 인트로의 작품들은 광고의 메인 작품이나 브로셔, 엽서 디자인의 대표 작품이 되는 예가 흔하다. 결론 부분에는 작품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 등을 통해 간단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만일 여러 명이 참여하는 기획전에서 밀도와 완성도가 높은 작가를 한 공간에 몰아넣는다거나 작은 작품들을 마지막에 빼곡히 전시할 경우 감상자의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작은 또 다른 부벽을 설치하여 독립된 공간에서 작품들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신진과 중견이 함께 하는 전시에서는 내용성에 기준을 두고 적절히 분산시킴으로써 논리성도 확보하고 전시의 전체적인 느낌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대미술에서 작품은 관객의 시간 속에서 탄생되고 함께 살아가며 자본으로 교환되기까지 한다. 따라서 공간에서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 또한 관객의 시선과 삶의 한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예로서 작가 권대섭 <달 항아리전, 2019. 10.10-11.11, 박여숙 화랑>을 들 수 있다. (도11, 도12) 작가의 달 항아리는 풍만한 몸체와 맑은 색감을 보여주는 조선 달 항아리의 멋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갤러리의 바닥에 높이 50㎝가 넘는 대형 항아리들을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일상으로 내려온 항아리의 신비로운 형상을 경험케 한다. 전시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데는 이러한 반질거리는 바닥에서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감흥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한 전시기술이 필요하다. 이들은 모두 감동의 폭을 넓고 깊게 만들어내고 소통하는 전시로의 실천적인 요소가 된다.



박옥생ㅣ미술평론가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한원미술관 학예사를 역임했으며
<신동아>, <월간조선>에서 미술평론을 연재했다.
현재 예술 플랫폼 서울스톡코퍼레이션 USA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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