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미 작가와 함께하는 요지연도 그리기Ⅳ

<요지연도> 부분, 2018, 순지에 분채, 봉채, 먹 175×43㎝×10

요지연도 그리기 마지막 시간으로 그려볼 부분은 바다를 배경으로
소를 탄 신선과 동자가 길을 걸어가는 장면이다. 특히 인물을 그릴 때는
성별, 나이대, 옷의 소재 등 소재별 특성에 맞춰 채색이나 세부 묘사 방식을
조금씩 달리해야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초본 작업 및 밑색 칠하기

1
초본을 그린다.

2
호분으로 바다의 너울, 부채, 신선 의복, 복숭아, 쇠뿔, 구름
바탕을 칠한다. 구름 부분에는 물과 아교를 조금 더 넣어서 연하게,
부채 부분에는 비교적 되직한 농도로 칠하는 등 소재별 특성에 따라
호분의 농도를 달리하여 칠한다.

3
삼묵법으로 수풀을 표현한다.(2월호 참고)
먹이 마르고 나면 밑색으로 봉채 등황을 칠한다.
밑색이 마른 뒤 봉채 본남으로 수풀 윗부분을 바림한다.

4
물붓으로 봉채 본남을 묻힌 채색붓을 살짝 찍어 파도를 바림한다.
파도 안쪽은 진하게, 바깥쪽으로 갈수록 연해지도록 바림한다.
봉채 대자로 파도 윗부분을 아주 연하게 바림하여 물빛을 다채롭게
표현한다.

5
호분으로 파도의 물방울을 표현한다.

인물 그리기

6
분채 황주로 동자1의 옷 밑색을, 봉채 본남에 호분을 조금 넣은 색으로
신선2의 옷 밑색을 연하게 칠한다. 여기에 본남을 조금 더 넣어 진하게
만든 색으로 동자2의 옷을 칠한다.

7
분채 황주와 대자를 섞은 색으로 살색을 칠한다.

8
봉채 본남으로 신선1의 옷깃, 소매끝을 칠한다.
채색할 면적이 좁으므로 선붓으로 칠하는 것도 좋다.

9
동자1의 옷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물붓으로 적색 채색붓에 묻은 물감을
찍은 뒤 연하게 바림한다. 불로초, 소매끝, 술병 등도 같은 방법으로
바림한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봉채 본남으로 다른 인물들의 옷주름과
옷자락을, 봉채 대자로 신선1의 옷주름을 바림한다.

10
분채 군청으로 모피 윗부분, 분채 백록에 호분을 많이 섞은 색과
봉채 대자로 인물들이 허리에 두른 호피와 옷을 각각 칠한다.
호피를 칠할 때는 소재의 특성상 매끄럽게 바림하기보다는 거칠게
표현한다는 느낌으로 바림한다.

11
봉채 대자에 먹을 넣은 색으로 마차의 이음새 부분, 호피, 허리에
매단 띠를 살짝 바림한다. 2차 바림은 조금만 해도 충분하다.

12
분채 주에 봉채 대자를 조금 섞은 색으로 신선 얼굴을 2차 바림한다.
이마, 볼, 귀, 눈 밑을 바림한 뒤 배 부분, 손끝 등을 세부적으로 표현
한다. 젊은 남성의 경우 혈색을 표현하기 위해 앞서 만든 2차 바림색에
주를 조금 더 넣은 색으로 이마, 뺨, 귀 부분을 바림한다.

13
먹으로 눈과 동자머리를 묘사한다.
봉채 대자, 봉채 주를 섞은 색으로 얼굴과 손의 외곽선을 그린다.

14
호분으로 머리, 눈썹, 수염을 묘사한다.

15
봉채 대자, 호분, 먹을 섞은 색으로 모자를 바림한다.
같은 색으로 신선의 주름, 눈동자밑, 배선 등을 묘사한다.

16
물붓으로 먹을 묻힌 붓에 먹을 묻혀 모자를 살짝 바림한다.

17
아주 연한 색의 분채 황주로 입술을 표현하고
분채 적색으로 동자 머리띠를 그린다.

18
봉채 대자로 백록색 의상 밑 부분을 바림한다.

19
먹으로 부채깃을 하나씩 바림한다. 끝부분을 중심으로 칠하되
아래쪽은 공간을 남겨가며 바림한다. 깃을 바로 이어 붙여 채색하면
번질 수도 있으므로 공간을 조금씩 띄워가며 바림하는 것이 좋다.

20
부채 아래쪽은 먹에 대자를 섞은 색으로 동그랗게 문양을 넣어 표현한다.

21
대자계열은 대자에 먹을 넣은 색으로, 푸른색 계열의 소재에는
본남에 먹을 넣은 색 등 각 소재의 색상과 톤을 맞춰 외곽선을
가필하거나 호피무늬 등 세부 문양을 묘사한다.
이때 소재의 특성에 맞춰 선의 농도와 두께에 변화를 준다.
일례로, 같은 대자계열의 색이라도 옷자락의 외곽선은 연하고 가늘게,
소의 외곽선은 비교적 진하고 두껍게 그리면 그림에 생동감을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