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미 작가와 함께하는 요지연도 그리기Ⅲ

<요지연도> 부분, 2018, 순지에 분채, 봉채, 먹 175×43㎝×10



이번 시간에는 우뚝 선 괴석을 배경으로 선녀와 동자가 서있는 부분을 그려보도록 한다.
깊이감이 느껴지는 도상 너머에는 다채로운 밑색과 세밀한 묘사 작업이 뒷받침된다.
풀잎 그리는 법부터 가필작업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차근히 살펴보도록 한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초본 그리기


1
초본을 그린다.


2
배경을 묘사할 때 삼묵법(먹색의 진하기에 따라 농묵, 중묵, 담묵 3단계를
갖춘 붓으로 그리는 방법)을 이용해 바위 옆에 붙은 풀을 표현한다.
풀을 그리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절벽이 있는 곳에 위치한
풀은 대개 윗부분은 진하게, 아랫부분은 연하게 표현한다.
붓에 진먹을 살짝 묻혀 풀을 그린다. 점을 거듭 찍을수록 먹색도 연해지고
자연스레 농담이 변해 예쁘게 그릴 수 있다.


밑색 칠하기


3
먹이 마르고 나면 봉채 등황으로 풀 밑색을 칠한다.
분채 황주(혹은 석채 주사)로 대문, 계단, 불로초, 선녀옷,
산호, 화병, 동자옷 등을 칠한다.


4
봉채 대자로 바위 안쪽을 바림한다.


5
대자에 먹을 넣어 만든 색으로 다른 풀숲을 채색한다.
진한 색으로 밑작업을 하여 풀잎을 한층 깊이 있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6
분채 녹청, 연노랑, 호분을 섞은 색으로 괴석 밑색을 칠한다.
밑색을 너무 진하게 칠할 경우 선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선이 살짝 보이는 정도로 칠한다.


7
분채 군청에 호분과 먹을 약간 섞어 만든 색으로 괴석 끝쪽을 2차
바림한다. 물감을 약간 두툼하게 칠한다는 생각으로 색을 과감히 바림한다.


8
분채 등황, 황토, 호분을 섞은 색으로 땅 밑색을,
호분으로 벽에 있는 장식물, 대리석 기둥, 계단, 난간 등을 칠한다.


9
봉채 등황, 황토, 호분을 섞어서 오동잎 밑색을 칠한다. 병풍이나
큰 작품의 경우 황토를 조금 더 넣어 칠하면 무게감을 줄 수 있다.
나뭇가지의 경우 봉채 본남, 호분, 먹을 소량 넣은 색으로 칠한다.


바림작업


10
⑤가 마르고 나면 봉채 본남으로 수풀 윗부분을 칠한 뒤 아래쪽을 바림한다.


11
분채 녹청에 호분을 섞어 만든 백록으로 대리석 기둥 가운데 부분,
난간을 바림한다.
봉채 대자로 옆을 살짝 바림하여 대리석의 오묘한 색상을 표현한다.
대자색과 백록이 살짝 섞일 수 있도록 물붓으로 바림한다.


12
⑥으로 선녀옷을 바림한다. 붓질을 여러 번 해야 얼룩이 생기지 않고,
바탕지에 물감이 깊이 스며들어 색상을 선명히 표현할 수 있다.


13
분채 양홍이나 적으로 옷주름을 중심으로 옷을 2차 바림하여
음영을 표현한다. 같은 방식으로 산호, 꽃병 등을 바림한다.


14
초록색 선녀옷의 소매와 옷깃 문양은 분채 황주로,
주황색 옷의 소매와 옷깃 문양은 초록색 선녀옷과 동일한 색으로 칠한다.
같은 색으로 동자의 허리에 달린 털도 바림한다.


15
초록색 선녀옷 주름 부분에는 봉채 본남으로 바림한다.


16
분채 군청, 먹을 살짝 섞은 색으로 산호가 담긴 그릇을 채색하고
분채 신교로 옆에 위치한 기물을 채색한다. 호분이나 분채 황주와 호분을
섞은 색으로 항아리 밑색을 칠한다. 봉채 대자로 각 기물을 받친 좌대를
칠하고 바림한다.


17
봉채 대자에 먹을 살짝 넣은 색으로 항아리, 표면에 빙열이 있는
도자기 등을 바림한다. 여기에 분채 주를 조금 더 넣은 색으로 연잎
모양의 뚜껑과 기물의 목 부분, 동자가 들고 있는 바구니를 바림한다.


18
호분에 분채 주를 조금 넣은 색으로 얼굴, 손을 연하게 칠한다.


19
대자에 호분을 조금 더 넣은 색으로 옷의 띠, 선녀가 든 항아리를 칠한다.


20
채색붓에 분채 녹청, 호분을 넣어 만든 백록색을 묻힌다.
바림붓으로 이 붓이 머금은 물감을 다시 찍어 선녀들의 치마를 아주
연하게 바림한다. 바림색이 아주 연해 별 차이가 날 것 같지 않아도
해당 부분이 마르고 나면 색이 확연히 드러난다.


21
얼굴 밑색에 황주를 더한 색으로 얼굴 부분을 2차 바림한다. 볼 가운데,
이마, 눈두덩이 등 약간 돌출된 부분, 귀, 손 부분을 바림한다.


22
분채 녹청에 호분을 넣은 색으로 길쭉한 나뭇잎들을 문양대로 그린다.
분채 백록으로 다른 나뭇잎을 채색한다.


23
대자에 호분을 넣은 색으로 책상 밑색을 칠한다. 기물 아래쪽은
대자에 먹을 넣은 색으로 살짝 바림하여 명암을 표현한다.


24
분채 녹청, 연노랑, 호분, 황토, 먹을 조금 넣어 만든 색으로
오동나무잎을 바림한다. 잎 가장자리를 바림하되 가운데 부분은
동그란 모양으로 밑색을 남긴다.


세부묘사


25
진먹으로 선녀 머리를 칠한다. 머리 부분과 가체 사이에 공간을
살짝 남긴 이유는 가체를 조금 부각하기 위해서다


26
적에 먹을 섞은 색으로 선녀 옷자락에 달린 장신구 띠를 묘사한다.
선 작업을 할 때 산수필을 쓰는 것도 좋다. 산수필의 붓털이 비교적 길어
물감을 많이 머금을 수 있고, 선을 끊김 없이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7
분채 홍매로 선녀가 팔에 두른 스카프를 바림한다.


28
분채 군청에 먹을 섞은 색으로 괴석 안쪽의 선을 두툼하게 그린다.
선 안쪽에 금선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선 부분이 마르고 나면
선 안쪽에 금선을 가능한 가늘게 그린다.


29
진먹으로 태점을 찍는다. 먹이 마르고 나면 분채 녹청에 호분을
섞은 색으로 태점 안쪽을 찍어 태점을 완성한다. 이때 바탕의 먹빛이
살짝 보일 정도로 공간을 남겨둔다.


30
대자에 먹을 넣은 색으로 대리석 기둥에 그려진 문양을 그린다.


31
먹으로 눈썹을, 분채 황주에 먹을 조금 넣은 색으로 인물들의 얼굴
외곽선을 가필한다. 분채 황주로 입술을, 분채 주에 먹을 넣은 색으로
손가락 부분을 세부 묘사한다.


32
금분으로 옷 문양과 금장식 등을, 먹으로 동자옷에 그려진
호피문을 그린다.


33
기물 외곽선을 포함한 소재 대부분은 대자에 먹을 넣은 색으로 가필한다.
붉은 색 기물의 외곽선과 빙열문 도자기의 경우 분채 적에 먹을 섞은
색으로 그린다.


34
대자로 밑색을 칠한 괴석 부분에서는 대자, 먹을 섞은 색을 적신 붓을
툭툭 찍어 표면의 거친 질감을 표현한다.


35
들꽃을 작게 그려 넣어도 작품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 분채 백록으로
줄기와 잎을, 원하는 색으로 꽃잎을 묘사한 뒤 금분으로 포인트를 주어
작품을 마무리한다.


차선미 | 작가
(사)한국민화협회 의정부 지부장, (사)한국민화협회 경기북부 지부장,
파인회 회원이며 다수의 초대전,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경기 의정부에서 원담궁중민화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문의 010-3273-6574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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