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선 작가와 함께하는 호랑이 그리기 Ⅳ

호랑이 그리기 마지막 수업으로 어미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가 다정히 붙어있는 작품을 그려본다.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부위별 털을 치는 순서부터 도상 간 서로 겹쳐 있을 때 입체감을 드러내는 법 등 세심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단계별 유의할 점과 더불어 원하는 바탕색이나 포인트 색상을 곁들이는 노하우도 살펴보자.


1차 털치기 작업


① 본 위에 한지를 놓고 1차 털치기 작업을 한다(2019년 12월호 참고).


② 두 마리가 붙어 있으므로 형태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도상 가장자리를 빈 공간으로 남겨두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선끼리 엉켜 형태가 일그러질 수 있다.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어미호랑이 등 부분,
아기호랑이 배 순서로 털을 친다.


③ 어미호랑이 얼굴 털을 친 뒤 앞다리, 뒷다리 앞쪽,
등에서부터 꼬리가 시작되는 지점, 가슴, 앞다리와 등 사이,
엉덩이와 허벅다리 사이 부분의 털을 친다.


④ 꼬리를 한 번 만에 그리려면 종이를 돌려 그리는 등
불필요한 작업이 수반되므로 다른 부분을 털을 쳐서 전체적인
모양이 잡히면 마지막으로 꼬리를 그린다.
꼬리가 시작하는 부위는 꼬리 안쪽 털이 허벅지 바깥 털을
덮듯이 그린다.

바림하기

1차 털치기 작업이 끝난 뒤
한지 염색, 아교 포수 과정을 거쳐 바림 작업을 시작한다.
채색하는 면적을 알기 쉽도록 아래와 같이 표시해보았다.


⑤ 어미호랑이의 앞다리, 등과 꼬리, 뒷다리, 목 아랫 부분 순으로 바림한다
(바림 요령 2020년 1월호 참고).
면적이 넓은 부분을 바림할 때에도 한 번 만에 바림한다.
이 말은 붓질 한 번에 채색한다는 뜻이 아니라 각 면적을 조금씩
나눠 채색, 바림함으로써 한 줄로 연결하듯 바림한다는 의미다.
각기 다른 면적을 이 부분, 저 부분 끊어서 바림할 경우
먼저 바림한 부분이 마르고 난 뒤 바림면적이 겹치면 색상이 더
진해지는 등 처음 바림한 부분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을 맞추기 위해 계속 바림하다 보면 종이가 일어나고
털이 거칠어지는 악순환이 생기므로 붓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부위를 연결하듯 바림한다.
푸른색의 새끼호랑이는 분채 군청을 맑게 갠 윗물에 분채 백군을 조금 넣어
바림한다. 전체적인 형태를 바림하고 나면 문양을 바림한다.

2차 털치기 작업


⑥ 바림된 위치에 어미호랑이는 분채 대자, 먹을 섞은 색으로,
새끼호랑이는 분채 군청, 먹을 섞은 색으로 털을 다시 친다.


⑦ 바림하지 않은 배 밑, 다리, 뺨, 이마, 가슴옆구리, 허벅지,
발가락 가운데 부분 등에 황모를 친다.
황모를 치면 색상이 더 밝아지고 털이 빼곡해진다.


⑧ 마찬가지로 새끼 호랑이도 바림하지 않은 면적에 분채 백록으로 털을
친다. (백군을 써도 되지만 여기서는 백록을 활용해 투톤으로 표현)
어미호랑이의 문양 부분은 진먹과 분채 흑을 섞은 색으로 문양 부위가 더욱
도드라지도록 다시 털을 친다. 분채 흑을 넣지 않고 먹으로만 문양을 털 칠
경우 선의 명도가 차이 나지 않아 선이 서로 붙어서 지저분해질 수 있다.
같은 색으로 먹바림한 부분도 다시 털을 친다.


⑨ 문양털을 칠 때 옆구리 부분의 황모 부분은 연하게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몸통 부위에서 진하고 연한 부분이 반복되며 입체감을 주기
때문이다. ⑧에 물을 살짝 섞어서 한층 묽은 색으로 문양털을 연하게 친다.
부위별 선의 명도가 차이 나지 않으면 선이 서로 붙어서 지저분해질 수 있다.


⑩ 문양털을 다 치고 난 뒤에 문양 안쪽에 장식색을 넣는다.
황모와 동일한 색상으로 칠하되 보다 묽은 농도로 칠한다.
여기서는 푸른색의 새끼호랑이와 어울리도록 따듯한 황색을 칠했지만
홍매, 백군 등 다른 색을 넣어도 좋다. 몸통의 바림 색보다
밝은 색을 추천한다.


⑪ 새끼호랑이의 줄무늬 문양은 분채 감색에 먹을 조금 섞은 색으로
털을 친다. (검정색으로 쳐도 무방하지만 여기서는 여리고 부드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푸른 털을 넣었다.)


⑫ 대자, 먹을 섞어 코 부분을 바림할 때 코 가운데 부분을 비워주는데
이때 윗입술의 정중앙과 맞추면 균형 잡힌 느낌을 준다.


⑬ 코끝을 바림한 색으로 눈 양 끝과 동공 양옆을 반달 모양으로 바림한 뒤
황토에 먹을 조금 섞어 눈동자 흰자 부분의 양 끝쪽과 윗부분도 채색 후
바림하여 눈 가운데 부분만 밝게 남겨둔다. 밝게 남겨진 부분에 농황을
묽게 채색해 바림한다. 이후 먹으로 눈썹선을 진하게 그린 뒤 바림한다.

마무리 작업


⑭ 비워놨던 자리에 털을 몇 가닥씩 넣어 공간을 조금씩 메꾸고,
대자와 먹을 섞어 (기존의 털보다 진한 색으로) 삐침털을 넣어주면
한층 자연스레 마무리할 수 있다. 등쪽은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
허리쪽은 윗방향, 엉덩이 골로 내려가는 부위는 아래 방향으로
털을 치는 등 부위별 각기 다른 방향의 삐침털을 그린다.


⑮ 흰색으로 바림한 부분(가슴, 배, 입과 턱, 눈썹, 귀 안쪽, 허벅지가
접힌 부분)에 호분, 흰색 튜브 물감, 분채 황토, 먹을 소량 섞은 색으로
가슴, 배, 입과 턱, 눈썹, 허벅지가 접힌 부분 순으로 흰털을 친다.
꼬리 부분의 경우 꼬리 위쪽이 허벅지 안쪽을 덮고 있다고 생각하고
흰털을 친다.


⑯ 코끝(콧구멍까지 채색), 눈은 분채 연지로 살짝 바림한다.
이전에 사용했던 백록색과 군청색 물감으로 눈 윗부분을 바림하여
안광을 연출한다. 흰털을 치고 나면 마지막으로 동공을 채색하고
수염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더 하얗게 표현하고 싶다고 해서
흰털을 너무 많이 치지 말고 가슴 가운데 부위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한 번 더 털을 쳐서 마무리 한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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