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선 작가와 함께하는 호랑이 그리기 Ⅲ

백호는 사신四神 중 서방을 수호하는 신성한 영물, 혹은 산신도나 민화에서 해학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듯 인간과 친숙한 존재로 즐겨 그려지는 화목이다. 백호는 몸통의 흰털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호랑이를 그리는 방식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이 점에 유의하며 각 단계를 알아보도록 한다. 이번 시간에 그려볼 백호는 지난 1월호의 도안과 연결되므로 이전의 도안과 함께 구성한다면 또 하나의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차 털치기 작업


① 본 위에 한지를 놓고 1차 털치기 작업을 한다(2019년 12월호 참고).
단, 여기서는 백호의 분위기를 따듯하게 표현하기 위해 분채 대자를 갠
윗물과 먹을 섞은 색을 사용했다.


② 털을 칠 때 어깨와 등이 이어지는 지점을 첫 번째 기준점으로 하여
등, 꼬리 순으로 털을 친다.
털의 방향은 시작점을 기준으로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으로
휘도록 털을 친다. 가슴쪽, 어깨쪽도 같은 방식으로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 우 방향으로 나눠 털을 친다.
엉덩이가 솟은 부분은 외곽선의 방향대로 털을 치고,
꼬리 부분은 꼬리가 말린 방향대로 털이 삐치도록 작업하여
등이 전체적으로 S자 형태를 이루도록 모양을 잡아준다.


③ 꼬리 앞 엉덩이 윗부분까지 털치기 작업을 하고나면 허벅지
앞부분에 털을 치고, 중간의 삼각형 모양 부분을 아래 위로 연결하듯
총 세 파트를 나눠 털을 친다.


④ 등 부분의 털치기 작업을 할 때는 등줄기 바깥으로
선을 빼준다는 느낌으로 털을 친다.
허벅지는 부채꼴 방향으로, 엉덩이 부분은 꼬리쪽으로,
꼬리의 경우 중심에서 좌우 바깥쪽으로 털을 친다.


⑤ 동그란 발가락 부분을 표현할 때는 발가락 윗부분을 기준으로 털을 친다.


⑥ 얼굴의 경우 이마, 윗입술, 눈 아래, 턱, 볼 순서로 털을 친다.


⑦ 앞다리와 가슴 부분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앞발 뒤쪽과 가슴 사이 부분을 비워 공간을 남겨둔다.


바림하기

1차 털치기 작업이 끝난 뒤 치자, 먹으로 한지를 염색하고
아교 포수를 진행한 뒤 바림 작업을 시작한다.
황호와 같은 방법으로 대자, 먹을 섞어 바림한 후 흰색 바림을 한다.
흰털을 치기 전 미리 바림하는 이유는 털을 한 올 한 올 세밀히 묘사하기 위해서다.
바림 작업을 하지 않고 흰털을 치면 백호를 표현하기 위해 털을 많이 쳐야하며,
털이 많이 겹쳐진 부분은 뭉친 듯 지저분해질 수 있다.


⑧ 분채 대자를 갠 윗물에 먹을 탄 색으로 이마, 몸통, 다리와 발가락을
바림한 후 줄무늬를 바림한다(1월호 참고).
백호의 꼬리 부분에서는 꼬리가 말려들어간 안쪽을 바림한다.
추후 흰털을 쳤을 때 바림된 면적이 자연스레 음영으로 표현되며
입체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⑨ 문양과 문양 사이의 빈 공간을 흰색으로 바림한다.
이때 소량의 분채 황토를 갠 윗물에 호분, 먹, 튜브 호분을 조색한 색을
사용한다. 털치는 방향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줄무늬와 가까이 붙은 부분을
흰색으로 채색해 바림한다.


⑩ 발가락 부분은 겹쳐지는 부분까지 감싸듯 둥글게 채색한 뒤
가장자리를 바림한다.


⑪ 호랑이 얼굴 역시 털치는 방향의 시작 부분을 흰색으로 바림한다.
흰색으로 아래턱, 윗입술을 바림한 뒤 코 가운데 부분을 바림한 뒤
눈동자, 이빨을 채색한다.
⑩에 분채 주를 조금 섞어 입안과 코끝을 채색한다.
여기에 물을 조금 더 타서 눈 밑까지 채색한다.


2차 털치기 작업

2차 털치기 작업시 사용하는 안료의 경우 호분의 비율이 많아 뻑뻑해지므로
황색 호랑이의 털을 칠 때보다 천천히 털을 친다.
튜브 호분을 섞으면 더욱 부드럽게 바림할 수 있다.


⑫ 끝 부분을 여러 갈래 가른 붓 위에 흰색 안료를 적신 뒤(2019년 12월호
참고), 흰색 바림 부분 위로 털을 친다.
줄무늬 윗부분을 살짝 덮는다는 생각으로 털을 쳐야 털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흰색으로 바림된 부분에 흰털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⑬ ⑫에 호분을 더 넣어 호분의 농도를 짙게 한 뒤 면상필로 포인트를 주고
싶은 부분, 바닥과 자주 닿는 배나 엉덩이 부분에 삐침털을 친다.
삐침털을 넣을 때는 털의 방향과 약간 다른 방향으로 털을 치면 한층
털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⑭ 앞발 쪽은 흰털을 비교적 많이 치고,
뒷발 부분은 흰털을 적게 쳐서 그림에 음영을 준다.


마무리 작업


⑮ 콧등과 눈썹 털을 쳐서 얼굴을 마무리한다.


⑯ 분채 황토에 먹을 소량 조색한 뒤 원하는 부위를 묽게 채색하면
그림자를 준 듯 표현할 수 있다.


지난 1월호 작품과 함께 구성한 모습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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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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