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선 작가와 함께하는 호랑이 그리기 Ⅱ

예로부터 중국어로 표범을 뜻하는 ‘표豹’의 독음은 알린다는 뜻의 ‘보報’의 독음과 같고 까치는 ‘희작喜鵲’이라 부르므로 표범과 까치가 함께 있는 그림은 ‘보희報喜’가 되며 여기에 정월을 뜻하는 소나무가 함께 있으면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이 들어온다는 뜻의 ‘신년보희新年報喜’의 의미를 갖는다. 설렘 가득한 2020년, 손수 그려낸 까치호랑이 작품을 걸어두고 반가운 소식을 맞이해보자.


1차 털치기 작업


① 본 위에 한지를 놓고 털치기 작업(2019년 12월호 참고) 및 중먹을 묻힌
수묵붓으로 소나무를 그린다.


② 호랑이 털을 칠 때 등의 능선 부분을 유의한다.
등골을 따라 털이 수평으로 눕도록 그리지 말고 애초 방향을 유지하여
털을 치되 본에 나타난 등골 경계선을 자연스레 넘어가도록 한다.
털을 수평 방향으로 그릴 경우 호랑이의 측면도, 정면도 아닌 어정쩡한
구도로 인해 허리가 짧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림 및 2차 털치기 작업

1차 털치기 작업이 끝난 뒤 치자, 먹으로 한지를 염색하고 아교포수를
진행한다. 이후 바림 작업에 들어가도록 한다.


③ 호랑이털 바림 색상은 분채 대자를 물에 갠 윗물에 먹을 탄 커피색이다.
호랑이 머리와 몸통의 경계를 표현하기 위해 정수리 부분은 바림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어 머리, 몸통 간 명암의 차이를 주도록 한다.


④ 꼬리는 중심 부분만 채색한 뒤 채색 면적의 양옆을 바림해
원통 모양으로 입체감을 준다.


⑤ 넓적다리쪽은 몸통과 마찬가지로 전체 면적의 ⅓을 바림하고
그 면적을 이어 종아리 면적의 ½을 바림한다.
발가락 부분의 볼록하게 솟은 부분도 바림한다.


⑥ 문양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범무늬도 바림하도록 한다.
문양의 털치기를 시작하여 끝나는 지점의 살짝 아래쪽 부분에 그림자를
넣는 느낌으로 분채 대자와 먹을 섞은 색으로 채색 및 바림한다.
모든 문양에 동일한 작업을 진행한다.


⑦ 까치 배, 날개(어깨) 부분, 눈동자를 호분과 튜브호분을 1:1로 섞어
묽게 채색한다. 같은 색으로 호랑이의 이빨, 눈동자는 채색하고 턱 아래
가슴부분, 코 밑 인중의 수염이 난 부분, 눈썹, 겨드랑이와 배가 연결된
부분, 뒷다리쪽 엉덩이를 바림한다.
너무 진하게 바림하면 추후에 흰털을 칠 때 흰털이 도드라지지 않으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⑧ 윗입술, 턱 아래쪽, 귀, 발바닥, 다리 뒷부분(호랑이가 앉으면 땅에 닿는
부위), 꼬리 끝에 진먹으로 먹바림하여 포인트 및 입체감을 주도록 한다.


⑨ 대자+먹으로 바림한 위치에 바림색보다 진한 색으로 밑털 방향에 맞춰
다시 털을 친 후, 진먹과 분채 흑을 섞은 색으로 문양부분의 털을 다시 친다.
2차 털치는 단계를 거쳐 호랑이의 몸통, 꼬리, 발 부분 등을 한층 세밀하고
묵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부위는 머리 위쪽 등이다.
등골을 좌우로 나누어 볼 때 꼬리로 연결될 오른쪽 등부분을 조금 더 진하게
한번 더 털을 쳐서 색의 어둡고 밝음이 교차되듯 그려야 입체감이 살아난다.


⑩ 분채 황토에 호분, 먹을 섞은 색으로 까치의 까만 색 부분의 바탕을 채색
한 뒤 바탕이 마르고 나면 분채 흑, 먹을 섞은 색으로 까치 머리부터 바림
하고, 날개(어깨) 부분은 앞쪽을 살짝 남기고 초승달 모양으로 채색하여
바림한다.
날개도 마찬가지로 겹겹의 날개를 표현하기 위해 날개의 바깥쪽을 채색한
뒤 안쪽으로 바림한다.


⑪ 날개 밑 배 부분은 분채 황토를 연하게 바림해 그림자가 진 듯 표현한다.


⑫ 호랑이 역시 묽게 갠 분채 황토를 눈의 가장자리에서 동공 방향으로
바림하며 눈썹 일부에도 분채 대자에 먹을 섞은 색으로 채색 후 바림한다.
분채 대자에 먹을 섞은 색으로 코끝과 눈꼬리쪽을 채색 및 바림한다.
혓바닥의 경우 분채 황토에 주를 조금 섞은 색으로 칠한다.

마무리 작업


⑬ 분채 농록을 갠 맑은 윗물로 까치의 윗날개 부분과 솔 부분을 바림한다.
본에는 솔이 없으며 솔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그리는 사람이 편한 방식
으로 솔가지를 친다.
여기서는 먹에 분채 농록을 섞은 색으로 솔가지를 비교적 유연한 모양으로
그렸으며, 가장자리에 농녹색으로 한 번 더 솔가지를 쳤다.
이렇게 그리면 먹으로만 그린 것보다 색감을 더욱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⑭ 분채 연지와 대자를 섞은 색으로 옹이 부분과 그 근처의 나무가 꺾인
부분을 살짝 바림해주기만 해도 소나무를 손쉽게 그릴 수 있다.


⑮ 까치의 외곽선을 그리게 되면 간략하게 그린 소나무와 이질감이
생기므로 눈, 부리 부분만 선을 치고, 중먹을 묻힌 채색필로 다리를 긋는다.
여기에 진먹으로 발톱만 그어 까치를 완성한다. 까치의 눈동자 가운데
부분을 살짝 남겨놓으시면 생동감 있게 묘사할 수 있다.


⑯ 안광을 표현하기 위해 눈동자 윗부분은 분채 농록을 바림한다.
만약 안광을 더욱 강하게 그리고 싶다면 분채 미감을 바림해도 되며 취향에
따라 안광 바림을 생략해도 좋다. 분채 황토에 먹을 섞은 색으로 눈동자
양 옆을 바림하고 진먹과 분채 흑을 섞은 색으로 눈동자를 칠한다.


⑰ 흰색으로 바림한 부분에 호분, 흰색 튜브 물감, 분채 황토, 먹을 섞은
색으로 호랑이의 흰털을 친다. 비교적 새하얗게 강조하는 부분은 코 밑,
턱, 눈썹 부분으로 튜브 호분을 추가로 더 섞어서 흰털을 그리도록 한다.
혓바닥은 분채 연지로 전체 길이의 절반정도를 입 안쪽에서 혀끝쪽으로
채색 후 바림한다. 이때 호랑이의 코끝 부분도 한 번 더 채색한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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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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