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선 작가와 함께하는 호랑이 그리기 Ⅰ

이번 시간부터 지민선 작가와 민화의 대표 화목 중 하나인 호랑이를 그려본다.
첫 시간에는 <맹호도>를 통해 호랑이털, 얼굴 표현법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1차 털치기 작업


① 본 위에 한지를 놓고 중먹으로 눈, 코, 발톱 부분만 선을 그린다.


② 4B 연필심 색상 정도의 중먹으로 눈썹부터 발가락까지
호랑이 털을 전체적으로 친 뒤 진먹으로 무늬 부분의 털을 친다.
무늬 부분의 선을 칠 때는 밑에 깔려있는 털 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친다.
털 방향과 어긋나게 치면 그림이 지저분해지기 때문.
문양털의 경우 처음에 얇게 시작해서 두꺼워졌다가
다시 얇아지는 굵기가 좋다.


③ 각 부위의 털의 방향은 붓이 돌아가는 방향이 부채꼴 방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털을 친다. 얼굴 부위의 털을 칠 때는 짧고 촘촘하게 털을 친다.


④ 등의 경우 척추를 중심으로 왼쪽은 왼쪽으로,
오른쪽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도록 털을 친다.


⑤ 다리부분까지 부위별 크고 작은 부채꼴 방향에 유의해 털을 친다.


⑥ 무늬 부분의 선을 칠 때는 중먹이 아닌 진먹을 사용한다.
중먹을 칠했던 붓에 휴지를 대어 물기를 빼준 뒤 별도로 마련한 붓으로
사용하는 붓에 진먹을 다시 발라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털을 친 다음
비어보이는 부분은 면상필로 채워가면서 빈자리를 메꿔 나간다.


⑦ 호랑이의 넓적다리가 접힌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마치 가마 모양처럼
가운데가 비고 털이 주변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⑧ 꼬리 부분의 털을 칠 때는
안쪽으로 말린 쪽을 중심축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꼬리가 시작하는 지점부터 꼬리 폭의 정중앙을 중심으로 잡으면
털 방향을 바꿔줄 때 힘이 드므로 등과 꼬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안쪽으로 말린 부분 근처를 중심축으로,
방향이 바뀌는 지점에서 반대로,
마지막으로 끝 부분에서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삼으면
꼬리를 쉽고 자연스레 묘사할 수 있다.


⑨ 발을 그릴 때에도 마찬가지로 작은 부채꼴이라 생각하고
발가락의 둥근 부분을 중심으로 구도를 잡은 뒤 앞쪽 중심을 길게,
가장자리 부분은 털을 짧게 친다.

바림 및 2차 털치기 작업

1차 털치기 작업이 끝나고 나면 치자, 먹으로 한지를 염색한 뒤
아교포수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려놓은 털이 바닥에 붙은 듯 자리를 잡으며 2차
털치기 작업시 털이 포개어진 듯 털을 보다 입체적으로 칠 수 있게 된다.


⑩ 분채 대자를 물에 갠 뒤 맑은 윗물과 먹을 섞은 색으로
등쪽에서 꼬리(꼬리폭의 중앙), 눈썹 미간에서부터 이마의 ⅔,
코 기둥의 가장자리, 볼, 발가락 앞쪽(둥근 부분)을 바림한 후
문양의 밑 부분(털 친 방향의 끝쪽)도 전부 바림한다.


⑪ 발뒤꿈치, 입 아래쪽, 귀, 정수리, 꼬리 부분은 진먹으로 바림한다.


⑫ 바림한 부분의 털이 희미해졌으므로
바림된 부분만 밑털방향과 같게 친다.
이때 색상은 바림색보다 농도가 진해야하므로 대자의 밑물과 먹을
조금 더 넣어준다.


⑬ 눈동자를 흰색으로 채색 후, 물을 섞어 묽어진 색으로
발톱, 가슴, 눈썹, 배, 엉덩이, 발톱을 살짝 흐리게 바림한다.


⑭ 채색이 끝난 이후 진먹으로 줄무늬 부분을 다시 친다.
흰색으로 바림한 부분의 경우 다시 털을 치면 지저분해지므로 남겨둔다.
줄무늬 문양선을 칠 때는 진먹에 분채 흑을 섞어서 사용한다.
먹만 사용하면 원하는 만큼 까맣지도 않을 뿐더러 먹이 마르면서
종이를 자꾸 잡아당겨 바탕이 쪼글쪼글해지기 때문이다.


⑮ 등골의 문양은 줄무늬가 교차되도록 포인트를 주어
골이 확 들어가는 느낌을 연출했다.


⑯ 몸통의 중간에 황모를 쳐주면 색감이 조금 더 따뜻한 분위기가 난다.
황색 호랑이를 표현하고 싶다면 분채 황을 갠 뒤
맑은 윗물로 황모를 많이 치도록 한다.
만일 몸통과 다리 부분이 교차하는 지점을
남겨두었다면 그 부분도 함께 털을 치도록 한다.

호랑이 얼굴 완성하기


⑰ 황모를 치고 난 색에 먹을 섞어 눈동자의 둥근 형태를 살려
바림하고 눈썹 아래쪽도 바림한다. 눈동자 부분이 마르고 나면 먹을 약간
더 넣어 홍채 부분을 칠한다. 그 뒤에 먹을 조금 더 넣은 색으로
눈꺼풀을 바림한다.


⑱ 눈꺼풀 바림색의 농도를 진하게 해서 코끝을 바림하는데
코 가운데 갈라진 부분은 도안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므로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비워두고 나머지 부분을 채색하며 콧등 쪽에서 바림한다.


⑲ 묽게 갠 분채 농황을 눈의 가장자리에서 동공방향으로 바림하고
분채 청록을 개어 맑은 윗물로 안광을 표현한다.
봉채나 분채 연지를 갠 윗물로 코끝을 덮는다.
같은 색으로 눈꺼풀 위쪽만 채색 후 아래쪽으로 바림한 후
봉채 주를 묽게 덮어준다.


⑳ 흰털을 칠 때 색감이 너무 하얗다면 오히려 전체 그림과 어울리지 않는다.
⑯의 황모색, 호분, 소량의 먹을 섞은 색으로 흰색을 바림했던 위치에
면상필로 털을 친다. 이때 가장자리 부분은 촘촘히,
가장자리에서 몸 중심으로 갈수록 성글게 털을 쳐야 자연스럽다.
엉덩이 부분의 거친 털도 삐죽삐죽 튀어나온 듯 선을 치면
한층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다.


㉑ ⑳의 색에 호분을 조금 더 넣은 뒤 수염구멍에 맞춰 수염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속눈썹, 눈 밑 등의 털을 치며 마무리한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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