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국전통민화협회 전국공모전 대상 수상자, 김보연

김보연 작가가 책만 가득한 책가도를 재현한 <책가도 10폭 병풍>으로
(사)한국전통민화협회가 주최하는 제9회 전국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부족한 점이 많은 제게 큰 상을 주신 것은 민화 작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더 분발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몇 안 되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아낌없는 조언으로 작업 내내 의지가 되어준 김춘열 선생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김보연 작가가 (사)한국전통민화협회(이사장 신영숙, 회장 윤인수)가 주최하는 제9회 전국공모전에서 <책가도 10폭 병풍>으로 대상을 받으며 소감을 전했다.
예년보다 접수가 늦게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376점이 출품됐다. 다양한 화목의 작품들이 골고루 출품됐고 출품작 대부분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기량이 뛰어났으나, 올해도 전통민화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아쉬웠다는 후문이다. 심사에는 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전통성과 예술성, 창작성에 중점을 두고 출품작에 매긴 점수를 최종 합산하는 방식으로 259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에 선정된 <책가도 10폭 병풍>은 다른 기물 없이 책으로만 구성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책가도 병풍>을 재현한 작품이다. 나유미 심사위원장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원본에 충실한 재현작으로 안정된 채색과 바림, 선의 사용 등 전통적인 기법을 충분히 소화하고 완성도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김보연, <책가도 10폭 병풍>

문덕文德의 주제와 예술적 완결성을 갖추다

원작은 정조가 1792년 문체반정을 단행하며 책가도冊架圖를 정치적 선전으로 활용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그림으로, 서양기물 혹은 길상적 의미의 소재로 화려하게 장식한 그림과는 다른 품격을 지녔다. 화면 전체에 격자 모양의 삼단 책장을 그려 서책을 가득 채웠으며, 기하학적인 질서 안에 책의 크기나 쌓는 방법, 책갑과 단 위쪽의 장식 배치로 변화를 주고 있다.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인 김보연 작가는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그리자는 마음 하나로 공모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모든 선과 면을 정확한 비율로 모눈종이에 옮기며 본을 직접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상적인 비율이라면 직선만으로도 갑갑함이 아닌 편안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10폭을 완성하기까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지만, 원작에 대한 이해에서 더 나아가 완결성을 추구하는 미의식이 책가도에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민화를 배운 지 6년이 된 그녀는 그려보지 못한 작품이 많다고 했지만, 성실한 작업 방식에서 옛것을 본받으려는 의지와 작가의 집념을 숨길 수는 없었다. 무연고지에서 어린 딸을 키우며 틈틈이 들었던 민화 수업과 작업을 마무리하며 앓아눕기를 반복했던 시간이 고스란히 쌓여 이번 대상으로 이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림도 공부나 육아처럼 체력 싸움이라는 김보연 작가는 겸손한 미소를 띤 채 “건강을 챙기면서 민화를 한 작품 한 작품 즐겁게 오래 그려나가고 싶다”며 다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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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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