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현대민화공모전 대상 수상자 신란자

신란자 작가는 오방색을 근간으로 구현한 빅데이터 모형을 책거리에 접목한 작품으로 조자용기념사업회(회장 김종규)와 가회민화박물관(관장 윤열수)이 주최하는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94점이 출품되었으며, 올해부터 장려상을 제외하기로 하며 심사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했다.


조자용기념사업회(회장 김종규)와 가회민화박물관(관장 윤열수)이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창작민화 공모전인 제7회 현대민화공모전의 대상은 신란자 작가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여망을 공유하다>가 선정됐다. 신 작가는 지식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 책거리의 연장선상에 빅데이터(Big Data)를 차용하고, 전통적 색감으로 도상의 확산성을 시각화해 밀도 높은 화면 구성을 보여주었다. 심사위원장인 이원복 동국대학교 객원교수는 “모사의 단계를 벗어나 전통 미감을 구현하며, 독창성과 보편성을 고루 갖추었는지 여부를 살펴 심사했다”고 밝혔다.

책거리에서 인공지능으로 지식에 대한 염원이 이어지다

이번 대상 수상작은 디지털 환경에서 나타난 지식과 정보의 집합체를 현대판 책거리처럼 차용해 전통적인 소재와 함께 구성한 작품이다. 신란자 작가는 미국에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배우며 유학하는 아들을 통해 자주 들었던 ‘빅데이터’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 등으로 과거에 비해 우리 주변에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생성된 디지털 정보를 말한다. 뿐만 아니라 지식 습득에 대한 염원의 표상이자 바야흐로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오늘날 책거리를 그려보기로 마음먹고, 화면 중심부에는 석채와 운모를 사용해 화사한 색깔로 방대한 정보를 섭렵하는 빅데이터 회로를 표현했습니다. 또 10년 전부터 공부해온 전통문양을 곳곳에 새겨 넣으며 희망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묘와 채색까지 에스키스(esquisse)를 하듯 최대한 정밀하게 구상하는 과정이 한 달 반이나 걸렸죠.(웃음) 100호 크기의 한지를 사용하면서 닥이 뭉치는 등 작업이 수월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공간감을 구현하는 재미에 빠져 힘든 줄 몰랐어요.”
특히 신 작가의 작품에는 책거리의 특징 중 하나인 역원근법 대신에 서양화의 투시도법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은 그녀가 서양화를 전공한 이력에 기인한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중학교 미술교사로 9년을 근무했어요. 퇴직 후 전시를 열기도 했지만 저만의 작품 소재를 찾지 못해 활동이 뜸했죠. 그러다 2008년부터 2년간 (사)현대미술관회의 현대미술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면서 색을 축약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을 그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문화센터에서 민화를 접했고, 색의 삼원색을 포함하는
오방색을 다루면서 서양화와 민화의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발견했어요.”
장르에 상관없이 회화적 요소를 활용할 줄 아는 신란자 작가는 3년 전부터 문선영 작가를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전통민화를 배우고 있다. 분당과 양평을 오가면서 잠을 줄여 매일 그림을 그리고, 지극히 한국적인 그림이 세계적인 그림이 될 수 있다는 모토를 지켜나간다. 그 신념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가 아닐까.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장소협찬 갤러리소연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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