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조자용문화상 공로상 수상자 오석환

조자용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대갈문화축제의 일곱 번째 조자용문화상 수상자로 조선민화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을 운영하는 오석환 관장이 선정됐다. 오 관장은 무려 두 군데의 민화 전문 박물관과 부대 행사를 진두지휘하며 민화의 현대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시상식 직후 그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입니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선구자들의 뒤를 이어 더욱 노력하라는 격려로 알고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제7회 조자용문화상을 수상한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장은 민화가 지닌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꿰뚫고, 지난 20여 년간 민화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00년 강원도 영월에 사재를 털어 조선민화박물관을 설립했으며 이와 동시에 국내 최초의 민화전문공모전인 ‘전국민화공모전’을 개최해 유능한 민화 작가들을 발굴해왔다. 일련의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무렵인 2015년에는 전남 강진군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조선민화박물관의 분관인 한국민화뮤지엄을 개관했다. 더불어 기존의 민화공모전과는 달리 공예 부문을 별도로 마련한 ‘대한민국민화대전’을 신설했으며, 민화 연구의 장인 ‘한국민화뮤지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비전은 전시관 속 옛 민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민화의 공론화, 생활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펼쳐온 것. 오 관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19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자랑스런 박물관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십 년 동안의 부침 많은 세월 속에서도 민화 박물관을 뚝심 있게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오 관장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일축했다.
“민화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가차원에서 민화와 관련된 박물관이나 학술연구 등의 활동을 지원해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힘들겠지만,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민화의 현대성에 천착해온 시간

오석환 관장의 오랜 화두는 ‘현대의 민화’다. 민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옛 민화의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예술로 새로이 거듭나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를 위해 오 관장은 일찍이 행동에 나섰으니, 바로 2010년 조선민화박물관이 주관하는 전국민화공모전에서 창작민화 부문을 신설한 것이다. 현재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며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 상당수가 해당 공모전 창작 부문 수상자 출신이다.
“창작 부문을 새로 마련할 당시엔 창작민화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죠. 공모전에서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모 요건을 통해 민화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외에서 기획전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민화박물관이 2019년 1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특별기획전 <민화의 비상(飛上)>전이다. 전국민화공모전 2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해당 전시에서는 ‘초현실주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박물관 소장품 일부와 공모전 수상자 단체인 민수회 소속 작가 30여명의 기획 작품을 선보였으며 제5회 한국민화뮤지엄 포럼도 함께 개최했다. 전시의 컨셉에 맞춰 각 작가들이 수년 전부터 전시 기획자와 작품을 준비한 실험적인 방식의 전시로 전시 기간 동안 총 6,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오 관장은 해당 전시에 대해 “민화의 현대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함으로써 민화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늘 새로운 실험과 도전 속에서 민화의 대중화를 모색하는 오석환 관장. 그는 민화가 세계의 무대로 나가기 위해선 학술적으로, 또 예술적으로 탄탄한 토대가 마련돼야함을 강조했다.
“연구자와 작가 모두 옛 민화에 대한 분석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민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길을 함께 하며 민화인들을 최대한 뒷받침하겠습니다. 민화가 대중화, 세계화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을 테니까요.”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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