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조자용문화상 수상자 신영숙

청주에서 피워 올려 널리 널리 퍼진 민화의 횃불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신영숙 이사장이 조자용기념사업회(회장 김종규)가 선정, 수여하는 제6회 조자용문화상을 수상했다. 뛰어난 민화작가이자 열정적인 민화 교육자, 그리고 전통민화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민화계의 발전을 견인해온 그의 공로를 인정한 결과였다. 지난 1월 2일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청주에서 상경한 신영숙 이사장은 그간 해 온 작은 일에 비해 과분한 상이라며 겸손해 했다.


신영숙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장은 자세한 소개가 오히려 사족이 될 만큼 민화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무엇보다 일찍이 청주 지역을 기반으로 (사)한국전통민화협회를 창립,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적인 민화단체로 성장시키고 활발한 활동으로 민화의 저변을 넓히는데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회원이 6백여 명에 이르는 큰 단체를 10여 년 동안이나 큰 탈 없이 이끌어 온 탁월한 리더십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 활동에 있어서는 민화를 응용한 다양한 생활용품의 개발에 힘써 이른바 ‘생활민화’를 보급하는데 힘을 기울였고, 한편으로는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대진대학교 최고위과정 등을 통해 후진을 양성하는 데도 열성적이다. 최근에는 협회가 있는 건물 아래층에 갤러리 카페 ‘아정갤러리카페’를 열고 지역의 능력 있는 민화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무상으로 내어주며 작품 활동의 무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한마디로 행정가로, 교육자로, 작가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인 활동을 해 온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과분한 상을 받았다’는 그의 겸손한 소감과는 달리 오히려 그의 수상이 뒤늦은 감이 있다는 일각의 의견이 한결 설득력이 있다.

모두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서 언급했듯이 신영숙 이사장이 그간 보여온 행보는 그야말로 ‘광폭’이었지만 역시 그의 이력과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 무대는 (사)한국전통민화협회일 것이다.
(사)한국전통민화협회는 지난 2006년 발족한 ‘충북민화사랑회’라는 작은 모임을 모태로 2010년 사단법인체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신영숙 이사장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발전을 거듭, 현재 서울, 창원, 포항 등 국내 각 지역은 물론 호주 등 외국에 이르기까지 11개의 지부에 6백 여명의 회원을 둔 국내의 대표적인 민화단체로 성장했다.
협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7회의 전국규모의 민화공모전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회원들의 역량을 내외에 알리는 회원전도 함께 열고 있다. 또한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내실 있는 실기강좌를 계속 열고 있다.
1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별다른 잡음 없이 협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신 이사장은 “민화가 너무 좋아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겸손한 표현 같지만 사실 맞는 말이다. 민화를 사랑해서 함께 즐기고 싶을 뿐, 개인적인 욕심이 없는 순수한 열정과 마음
씀씀이가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낸 힘이었기 때문이다.
(사)한국전통민화협회는 협회 운영 기금 등을 각 지부나 임원들로부터 거의 받지 않고, 민화를 응용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나 자료 등도 마진이 전혀 없이 제공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 이사장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겠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민화에 대한 순수하면서도 사심 없는 사랑이다.

탄탄한 기본이야말로 민화대중화의 지름길

민화작가이자 교육자로서 그가 요즘 부쩍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이른바 ‘창작민화’다. 그 자신은 모사를 중심으로 한 재현 민화의 길을 오래 걸어온 원로급 작가이지만, 현대의 민화 작가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화단의 변화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민화가 옛 것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대명제에도 동의한다. 나아가 이론가가 아닌 작가라 하더라도 민화에 대한 이론적 소양을 가급적 충실히 쌓아야 한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진급 대가나 실력 있는 중견작가를 초청해 회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하는 교육 시스템을 가동해왔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학자와 이론가들도 초청 민화는 물론, 회화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강의하는 ‘인문학 특강’도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신영숙 이사장은 화단의 발전을 위한 한마디로 ‘튼튼한 뿌리’를 강조했다.
“무엇이든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입니다. 작품을 그릴 때도, 누군가에게 교육을 진행할 때도 그림의 뜻, 용도, 안료 등을 숙지하고 접근해야하죠. 탄탄한 기초를 토대로 역량을 쌓은 작가들을 통해 민화가 더욱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랍니다. 그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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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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