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대한민국민화대전 대상 수상자, 김선희

김선희 작가가 어변성룡도를 재해석한 작품 <희원(希願)>으로
한국민화뮤지엄이 주관하는 제6회 대한민국민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장소협찬 티브루어 정井


김선희 작가가 강진군이 주최하고 한국민화뮤지엄이 주관하는 제6회 대한민국민화대전에서 창작민화 <희원(希願)>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한민국민화대전에는 162점이 출품되었으며, 출품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장인 고광준 대표는 “올해에는 미래 지향적인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으나, 장르가 중복되고 전통 혹은 창작의 특성이 확연히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대상 수상작은 ‘어변성룡도’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과감한 표현력이 돋보이며 요즘 같은 어수선한 시국에 역경을 이겨내면 분명 좋은 날이 오리라는 뜻을 담은 것 같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김선희, <희원(希願)>

상승의 미학과 세밀한 묘사가 돋보여

작년에 같은 공모전에서 <책거리>로 우수상을 받았던 김선희 작가는 이번에도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상을 받으면서 재미를 느껴 계속 도전해왔던 것 같아요. 전통민화로 수상한 적도 있지만, 창작민화는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그리고 싶은 것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대상 수상작 <희원(希願)>은 안정적인 색채 대비 속에서 어변성룡도와 운룡도가 결합된 작품으로,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된다’는 등용문의 고사가 직관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해가 그려질 자리에는 동쪽을 수호하는 청룡이 등장하며, 붉게 물든 구름으로 동틀 무렵을 나타냈다. 화면 위아래에서 회오리치는 구름과 물살은 잉어가 용을 마주한 순간의 역동성을 표출하는 듯하다. 둘 사이에는 책거리가 그려져 있어 출세의 의미를 더욱 부각했다. 그녀는 그림의 초안이 지금과는 달랐다며 웃었다.
“처음엔 책거리와 약리도를 접목해서 구상했는데, 선생님이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림에 용을 더했고, 여러 도상들이 잘 어우러지도록 위아래 다른 바탕색을 바림하듯 연결해 여러 번 올렸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희원(希願)>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소망을 담았어요.”
다양한 회화 기법을 나름대로 시도하는 한편, 화실에서 배운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는 김선희 작가는 경기도박물관 민화동호회를 거쳐 3년 전부터 안옥자 작가를 사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살림만 해서 모르는 것이 많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의상디자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감각 있는 작가이다. 그녀의 전공은 색다른 조형 언어로 민화를 풀어내는 데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소매와 앞·뒤판의 패턴을 잇듯 본뜬 도안을 콜라주해서 새로운 스케치를 만들어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만족하는 구도와 형태가 나올 때까지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인고의 과정을 겪고 민화 작가의 용문에 오른 그녀는 민화가 ‘인생공부’라고 덧붙였다.
“제가 열심히 살아야 아이들도 열심히 살아간다고 믿어요. 잉어를 응원하는 청룡처럼 엄마로서, 인생선배로서 아이들에게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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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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