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한민국민화대전 대상 수상자 김수정 – 길상이 충만한 新책가도

김수정 작가는 책가도를 주요 소재로 한국민화뮤지엄의 제5회 대한민국민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한민국민화대전의 출품작은 작년보다 74점이 늘어난 218점으로 집계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상금을 내건 민화공모전에서 예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새로운 민화의 면모를 보여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강진군이 주최하고 한국민화뮤지엄이 주관하는 올해 제5회 대한민국민화대전의 대상은 김수정 작가의 에게 돌아갔다. 서로 다른 화목의 민화 소재들이 따로 또 같이, 책가도의 안팎을 재구성한 대상 수상작에 대해 심사위원장인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은 “책가도에 길상이 충만한 공간을 그려내며 현대 민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공간의 깊이를 더하고 주제를 드러내다

김수정 작가의 대상 수상은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이미 작년에 같은 공모전에서 와 연작인 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제21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서 <연화책거리> 8폭 병풍으로 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민화 작가들이 기량을 겨루는 공모전에서 그녀의 책가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는 사실은 심사평을 다시금 되뇌어보게 만든다.
“대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어요. 작년에 제가 받을 수 있는 축하를 다 받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동안 붙박이처럼 그림 앞에 앉아있던 시간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5년 전부터 민화를 그려온 그녀는 예전에 대상 작품 옆에 걸린 자신의 작품을 초라하게 느낀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대상은 역시 대상답구나’라고 인정하는 한편, 부러워만하면서 끝내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의 대상 수상작 는 작가 특유의 색감과 공간감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김제민 작가의 서가 형태를 모티프로 창작한 책가도를 둘러싸고 정적인 질서와 동적인 흐름, 여러 층위의 공간이 화합을 이루고 있다. 기존작과 달라진 점은 모란에서 연꽃으로 바뀐 주요 패턴과 더 농밀해진 배경, 그리고 분할된 화면에서 복을 담아 넣는 공간으로 대체된 자개함이다.

전통의 맥을 이으며 기법을 연구하다

김수정 작가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서양화를 그렸다. 둘째를 낳은 후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내면의 욕구를 억누르기는 힘들었다. 재기의 불씨가 되어준 것이 민화였다. 김혜란 작가에게 전통민화를 배우면서, 유화의 글레이징과 민화의 바림이 혼합된 자신만의 ‘그림자기법’으로 사물의 명암이 교차하는 영역에 빛과 색의 강도를 섬세하게 조절했다. 특히 책가도 같은 가구의 무늬는 그림자를 물체 위에 비추는 것처럼 반투명에 가깝도록 표현했다. 이러한 표현기법은 작품을 빨리 완성하기보다 잠시 붓을 내려놓고, 작품을 냉정하게 바라볼 줄 아는 그녀의 작업 방식과도 닮은꼴이다. 김 작가는 개인전도 작품세계가 견고해지면 할 계획이라고 했다.
“는 과 비슷한 시기에 구상했지만, 작년 겨울에야 형태를 갖추게 됐어요. 공모전까지 시간을 두고 부드러운 발색을 확인하며, 한 작품 속 두 개의 화면이 짝을 맞춰 변화와 안정감을 주도록 구성해봤습니다. 앞으로도 조급해하지 않고 무게감과 깊이를 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에요.”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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