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국민화공모대전 대상 수상자 문수현



문수현 작가는 가정에 평안과 온갖 복을 가져준다는 화병도를 재해석한 <만복도>로
(사)한국민화진흥협회 주최 제4회 전국민화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접수 기간이 변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53점이 출품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사)한국민화진흥협회(이사장 홍대희, 회장 김상철) 주최 제4회 전국민화공모대전 대상에는 문수현 작가의 창작 작품 <만복도萬福陶>가 선정됐다. 문 작가는 화면에 평안과 만복을 상징하는 화병을 중심으로 책가도, 어변성룡도, 어해도 등 민화 화목을 결합한 독자적인 기법을 모색했으며, 도상을 통해 우리네 삶의 터전을 길상의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2차 심사위원장인 윤인수 작가는 이번 공모전의 창작민화 경향에 대해 “전통민화보다 응모자 수는 적지만 소재에 대한 자유로운 발상과 실험적인 도전 정신, 스토리텔링적 요소들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상징이 교차하는 민화적 세계

대상 수상작인 <만복도>의 ‘도’자는 그림 도圖가 아니라 질그릇 도陶이다. 작품은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 모두가 원하는 만복萬福이 담긴 도자기를 그린 그림이다. 문수현 작가가 강조한 도자기 화병은 민화 화병도에서 평안이 깃드는 공간을 나타내며, 그 안에 모란, 연꽃, 석류 등 길상적인 도상을 조합하면 갖가지 복을 피워내는 이상향의 세계가 된다. 즉 화병에 꽂혀 있는 것은 꽃이 아니라 복인 셈이다.
도식화된 꽃이 왜 어항처럼 표현된 화병에 꽂혀있는지, 용이 그려진 청화백자 사발 아래에 물고기가 왜 뛰어오르고 있는지, 작가가 화면 곳곳에 숨겨놓은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의 주제가 전통적 맥락에서 나온 상징성과 통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문수현 작가는 이상향의 세계를 투명한 어항에 곧잘 비유해왔는데, 어해도, 어변성룡도 같은 모티브를 정해놓고 작업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작품을 스케치하면서 그동안 배우고 그려온 원화의 소재들이 창작에 응용되는 것 같아요. 그리다 보면 물고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때론 저의 모습이 물고기에 투영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웃음) 평안과 만복을 품에 안은 화병도의 도자기는 물고기가 사는 어항으로 탈바꿈되고, 궁극적으로는 좋은 일이 생기는 우리 삶의 터전을 상징하죠.”
<만복도>는 다시점 화법을 통한 화면 구성도 독특하다. 어안렌즈 효과처럼 화병을 둥글게 에워싼 책가도의 책갑 문양은 화병의 꽃 기둥으로 이어지며, 물고기들은 화병 안팎을 자유로이 헤엄치고 용 문양이 되어 하늘로 승천한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문수현 작가는 2016년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전통민화 지도자과정을 수료하고, 호정 서민자 작가를 사사하고 있다. 주제와 표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재미있다며, 대상 수상작도 고향 특산물인 안동한지를 구경하다가 분홍색 옻지에 영감을 받아 작업했을 뿐이라고. 가죽 공방을 운영하는 그녀가 자신의 소망을 유쾌한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민화적 세계에 조금 더 깊숙이 발을 담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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