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를 기다리며

월간민화가 제4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를 앞두고 특별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김이숙 갤러리 오매 대표, 박주열 나마갤러리 대표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안현정 성균관대박물관 큐레이터가 참여, 전반적인 미술시장의 흐름을 톺아보고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와 현대 민화화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 문지혜 (월간민화 편집차장·기자) 정리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장소협찬 갤러리 오매


[참석자]

김이숙 (갤러리 오매 대표), 박주열 (나마갤러리 대표), 안현정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큐레이터)


MZ세대를 중심으로 대폭 확장된 미술시장, 과도기 과정의 민화시장과도 상통

문지혜
안녕하세요. 3년 만에 재개되는 제4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이하 민화아트페어)를 앞두고 민화아트페어의 비전, 그리고 조금 큰 틀에서 형성기에 있는 민화시장 전반에 대해 고견을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좌담회가 민화아트페어의 성공적인 개최와 민화화단의 지속적인 발전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랍니다. 먼저 민화시장을 이야기하기 앞서 최근 국내외 아트페어의 경향과 추세, 그리고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안현정
아시아 경제문화가 발전하고 자본이 몰리면서 세계 미술시장의 축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일례로,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로 손꼽히는 ‘아트바젤(Art Basel)’은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해 2013년 ‘아트바젤홍콩’을 출범시키기도 했고, 오는 9월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Frieze)’가 한국에 진출합니다. 자연스레 아시아 작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지요.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뿐 아니라 미술 향유층의 성격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비대면시대를 배경으로 유튜브, SNS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MZ세대의 신흥 콜렉터들이 온라인을 활용해 작품을 활발히 구매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정보가 평준화되면서 미술을 누리는 계층 또한 평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민화의 경우에도 이런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확장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들이 많아지면서 수요층에서도 민화 작품을 고루하게 여기던 편견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한국적인 미감의 발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죠. 전반적으로 문화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집에 그림 한 점 정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미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박주열
최근 아트페어가 정말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박람회 형식의 아트페어는 물론, 호텔아트페어 등 새로운 형태의 페어도 출현하고 있습니다. 상업화랑의 운영자로서 시장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그림에 대한 열풍이 거세게 일다가 잠시 주춤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MZ세대가 주요 컬렉터층으로 떠오르면서 아트페어에서 강세를 띠는 작품들의 성향도 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김환기, 박서보 등으로 대표되는 원로 작가들의 작품이 컬렉션의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김선우, 문형태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그래픽, 디자인, 카툰 아트 등 여러 영역에서 다채로운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이숙 ● 갤러리 오매 대표

김이숙
두 분 선생님이 현재 미술시장의 경향을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와중에서 저희 오매 갤러리는 나름대로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예컨대 단청, 나전, 섬유공예, 자수 등 주로 전통공예 분야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 대부분이 전통공예 기법을 토대로 작업을 해 오시다 최근 현대미술 영역으로 선회하신 분들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근 2년간 해외에 나가진 못했지만 계속 SNS나 온라인 예술 플랫폼인 아트시(Artsy) 등을 통해 작가들을 프로모션하고 있습니다.
전통 문화에 기반을 둔 컨템포러리 예술 작품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갤러리로서는 다소 특이한 포지셔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쨌든 이 같은 작품들이 미술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것인지를 주목하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현정
2000년대 이후 ‘기술’에 중점을 두고 평가되던 공예 부문을 ‘예술’로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과거에는 공예를 아카데믹하고 관학적인 장르로 여겼지만, 근래 와서는 아름다운 쓰임새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솜씨나 기술 또한 하나의 예술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이 같은 시각의 변화가 미술 시장과도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고 봅니다.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하시는 오매 갤러리 김이숙 대표님이라든가 과거 고미술품에서 출발하여 최근 현대 미술품을 중점적으로 다루시는 박주열 나마 갤러리 대표님의 활동이 좋은 예이지요. 전통과 현대 문화, 다양한 장르가 뒤섞이는 미술시장의 모습이 과도기적 과정을 겪고 있는 민화시장의 맥락과도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민화, 시장에서 경쟁력 갖추려면 현대성 부여하고 자유로이 확장해 가야

문지혜
방금 민화가 과도기적 과정에 놓여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민화아트페어 역시 이제 4회째에 불과한 만큼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민화 자체의 상품성이지요. 민화는 일반 그림과 달리 전통 민화에 뿌리를 둔 현대 그림, 다시 말하자면 정체성이 매우 뚜렷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그림들이 과연 일반 회화만큼 상품성을 지닐 수 있을 것인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김이숙
민화적 요소는 한국 작가에게 아주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22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에 참여한 ‘한지 작가’ 전광영 작가를 들 수 있겠네요. 미국 유학 시절 작품을 인정받지 못해 좌절하던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 한약방 문풍지에 걸려 있던 한약재 포장을 떠올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한국적 요소를 바탕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선보인다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현재 민화 화단을 살펴보면 전통기법을 다 익혀야만 창작 작품을 그릴 수 있다는 중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제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옛날에 그려진 민화를 보면 정말 기발하고 창의적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민화에 열광하는 이유기도 하죠. 그렇다면 ‘현대의 민화는 과거 만큼 창의적인가?’라고 되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현정
우선, 민화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풍이 분다는 건 그 안에서 다양한 화풍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요즘 미술대학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창작 민화’로 불리는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이는 ‘팝아트’와 매칭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시대성을 반영하면서도 창의적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지점 등에서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유화나 설치, 묵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민화의 원형적 요소와 오늘의 시각을 잘 녹여낸다면 창작 민화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시장에서 전통작품을 사야 한다면 모사 작품보다 고화古畵나 문화재를 선호하지 않겠어요? 작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 시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동시대 사람들의 시각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화는 단 한 번도 인간의 욕망을 다루지 않은 적이 없어요. 장수, 다산 등 사람들의 염원이 그대로 투영되는 그림이죠. 게다가 편안하고 실용적이었지요. 그렇다면 21세기에는 이를 민화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당대 민화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자연스레 시장성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박주열

박주열 ● 나마갤러리 대표

갤러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시장을 살펴보면 민화 시장 역시 여느 시장과 똑같습니다. 결국 ‘수요’가 많아야 ‘공급’도 늘어납니다. 즉, 일반 회화든 민화든 작품이 잘 팔리는 인기 작가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민화가 잘 팔리기 위해서는 현대 고객들의 예술적 니즈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례로 최근 2월, 나마갤러리에서 월간민화 어워즈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인 문선영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전시 1년 전부터 작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준비한 전시였지요. 기획 단계에서 전통민화 요소를 20%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현대적인 요소로 넣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최근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MZ세대의 경우 아트테크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보니 구매자가 추후 그림을 되팔 때에도 높은 가치를 지니는 민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핵심 목표였죠. 언제든 NFT화 할 수 있는 요소들도 적극적으로 넣었어요. 이처럼 서로 다각도로 노력한 끝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고, 작가들이 작품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이숙
현대 공간에 잘 녹아드는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부분 주거환경이 아파트인 데다 서양식 가구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서양식 인테리어라고 해서 한국적인 작품이 어울리지 않으란 법은 없지요. 예를 들어 전반적으로 집안 가구가 북유럽풍의 컨셉인데, 그 가운데 조선시대 3층장을 두어 믹스&매치 컨셉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내 집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북유럽 스타일이어도 ‘이런 그림이라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면 작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최근 들어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민화 공모전의 심사기준이 전승, 모사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작가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때보다 과거의 기법을 충실히 재현할 때라야 인정받는 분위기라는 거죠.

안현정
공감합니다. 정보부처에서 관장하던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일명, 국전만 보더라도 1982년 민간단체로 넘어가게 되면서 권위가 많이 약화됐어요. 오히려 지금은 공모전 결과보다는 작가의 작품이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대중으로부터 얼마만큼의 사랑을 받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죠.


K-MINAF를 포함, 다각도의 노력 통해 민화에 대한 인식 새롭게 디자인해야

문지혜
민화아트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페어와 달리 작가들이 화랑 없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형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주열
작가들이 갤러리 없이 페어에 참여한다는 것은 자신이 작품을 그리고, 판매까지 한다는 걸 의미하는 거잖아요. 원래는 작가와 갤러리의 역할이 분업화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작가가 스스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갤러리들이 민화 작가들을 더 많이 수용해서 페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는데, 아직 그런 갤러리가 많지가 않죠. 그러다 보니 민화아트페어에 민화를 좋아하는 대중이 많이 보러 와야 하는데, 대부분 민화작가 또는 민화와 관련된 사람들이 관람객의 주를 이룬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에요.

김이숙
저도 그 부분에 공감합니다. 민화 전시를 열면 대부분 민화와 관련된 사람들이 보러 오죠. 마치 미술대학을 막 졸업한 졸업생이 졸업전시를 하면 주변 친구들이 보러오는 것과도 같습니다. 국내 상업 갤러리에서 컬렉션 위주로 전시를 하고 싶어도 학벌, 경력 등 다양한 이유로 한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작가들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면 좋겠어요. 급하게 경력, 학력, 소장처를 만들기는 어려우니 지금 가진 것만으로 용감히 해외 문을 두드려보라고 독려하고 싶습니다. 마치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처럼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작가를, 구세주처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웃음).

안현정 ●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

안현정
미술시장에서는 작가가 현장에 나오지 않는 것이 통례입니다. 작가와 시장을 철저히 구분한다는 얘기지요. 사실, 일반 갤러리들이 전통을 안고 가기는 쉽지 않아요. ‘전통은 과거의 것’이란 인식 때문에 민화는 트렌디하지 않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 거죠. 때문에 우선 민화도 엄연히 ‘현대적인 예술’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해요. 고무적인 것은 월간민화를 통해 ‘민화페어’ 형식의 새로운 플랫폼이 생겼다는 겁니다. 초창기의 민화시장에서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월간민화가 갤러리와 작가를 매칭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갤러리와 작가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할 것 같고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갤러리와 작가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지혜
고견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 개막을 앞두고, 아직 시간이 얼마 남진 않았지만 특별히 이번 페어와 관련해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지요.

안현정
민화의 대중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권장합니다. 민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시태그나 인플루엔서를 적극 활용한다거나, 홍보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린다면 민화에 대한 관심을 훨씬 더 많이 끌어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페어 기간 동안 민화와 관련된 대중적 강의를 유튜브로 송출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마케팅을 하시다보면, 민화의 저변도 확대되고 다음 페어 또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박주열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민화를 그려볼 수 있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BTS와 같은 유명인사를 민화로 그리는 체험의 장’과 같은 것 말이죠. 물론 이 경우엔 저작권 때문에 어렵겠지만, BTS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한 포인트를 생각해보면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건 어때요? RM과 같은 문화계 인플루언서들에게 인스타그램 DM으로 민화아트페어 초청장을 보내보는 겁니다. 물론, 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겠지만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요?(웃음)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김이숙
민화 아트페어를 열만큼 민화 작가님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아직까지도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지 안타까워요. 민화 작가들이 창작의 고뇌에 묶여 있지만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다른 작가들과 십시일반 경비를 마련해서 해외 아트페어에 나가거나 온라인 플랫폼인 아트씨에 출품하면 어떨까요. 물론 쉽진 않겠지요. 이럴 때 월간민화가 앞장서 준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현정
아트페어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잡지 등을 통해 민화와 현대 공간이 어우러진 화보라든가 젊고 힙한 이 시대의 아이콘들이 민화를 향유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는 지면을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민화를 향유하는 것이 이렇게나 트렌디하다, 멋진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매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포니즘을 예로 들어볼까요. 19세기 만국박람회를 통해 유럽에 알려진 일본의 우키요에는 본래 신문지처럼 포장지로 쓰이던 것인데, 우연히 이를 본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고 이국적인 미감으로 유럽 전역을 사로잡았습니다. 프랑스만 보더라도 4가구에 1곳 꼴로 우키요에를 집 안에 걸어놓았을 정도라고 하지요. 이러한 문화적 현상을 민화에 대입해 ‘민화를 집에 걸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민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감각은 남다르다’ 등의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민화의 의미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지혜
세 분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민화시장의 흐름과 방향에 대해 되짚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월간민화도 오늘 이 시간에 나눈 이야기들을 참고하여 민화아트페어가 민화인구 대중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나아가 민화화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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