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대상 수상자 이선영 작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오색빛깔 실크로드

작품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원형 구도가 마치 하나의 블랙홀 또는 작은 우주와도 같아 보인다.
과거를 들여다보는 비밀스러운 구멍 같기도 한데, 그 안에서 노니는 신선들과 주렁주렁 열린 복숭아가 길상의 에너지를 내뿜는다. 이선영 작가의 <불로장생 스토리>, 제25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이선영 작가가 제25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서 작품 <불로장생 스토리>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작년에 개최된 세종 비오케이 민화·K 제1회 전국공모전에서 전통민화 재현작인 <평생도>로 이미 한차례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창작민화 부문에서도 대상을 수상하여 전통과 창작 두 분야를 아우르는 탄탄한 공력을 입증한 셈이다.
“사실 출품 직전까지도 밤새 작업을 했어요. 작업이 고됐던 터라 출품하고 나서는 후련했습니다. 작품에 몰입한 그 자체로 만족하고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죠. 대상 소식을 듣고 나서는 끝까지 작품을 완성한 저 자신이 대견해 눈물이 나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불로장생 스토리>는 다양한 도상과 색감이 저마다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점이 큰 미덕이다. 요지연도를 모티프로 해 건강과 장수, 수복에 대한 강력한 염원을 담아냈는데 바탕에 펼쳐진 실크로드, 비단길이 그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비단길은 하나의 통로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실크로드죠. 예나 지금이나 건강과 장수에 대한 염원은 절실하잖아요. 그 옛날 선조들이 바라고 기도했던 마음이 오늘날로 이어지기를, 그 소망이 현대에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오방색을 근간으로 강렬한 에너지는 유지하되 색감을 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곱고 은은한 비단의 결을 한껏 살려냈다는 점이 뛰어나며, 그 위에 새겨진 섬세한 문양들이 작품에 완성도를 높인다.


이선영, <불로장생 스토리>, 2022, 순지에 혼합재료, 180×135㎝ Ⓒ 조선민화박물관


빛나는 도전정신과 용기

이선영 작가는 <불로장생 스토리>를 통해서 반전매력을 꾀했다. 작년 대상작인 <평생도>에서 느껴졌던 단아하고 담박한 필치에 도발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해졌음을 알 수 있다. 마치 ‘요조숙녀’에서 ‘팜므파탈’이 된 듯한 변신, 그 이면에는 이선영 작가가 끈질기게 이어온 고민의 흔적이 묻어있다. 11년가량 전통민화에 천착해온 그는 어떻게 작품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어떤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다고. 결국 그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조금씩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것이었다. 써보지 않았던 색을 써보고, 여러 색을 조합해보기도 하며 평소 구축한 창작세계를 종이 위에 그려나가기 시작한 이선영 작가. 최근에는 서양화 작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블링 기법’을 민화에 접목해 새로운 미감의 작품 시리즈를 완성하기도 했다.
“해보지 않은 작업에 도전ㅈ해보는 것도 용기잖아요. 뭐든지 시도해보고, 잘 안 되면 또다시 해 보고. 그러면서 저만의 창작 레이어가 켜켜이 쌓여가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꾸준히 재현과 창작 모두 열심히 작업해나가겠습니다. 진심으로 지도해주신 서민자 선생님과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호정회 회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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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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