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경북예술상 전시부문 대상 수상, 이정옥

한국의 얼과 지혜 담긴 민화,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

지난 40여 년간 민화 외길을 걸어온 죽리 이정옥 작가가 민화 대중화와 경북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4회 경북예술상 시상식에서 전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더 큰 책임감으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정옥 작가 제공


죽리 이정옥 작가가 지난 10월 6일(금) 경산삼성현역사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45회 2023 경북예술 제>의 ‘제24회 경북예술상 시상식’에서 민화 대중화와 경북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한국예총 경상북도연합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경산시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이 행사에서 이정옥 작가가 대상을 수상한 것은 그간 이룩한 공력과 업적을 공증 받았다는 점에서, 나아가 민화계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정옥 작가는 한층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큰 상을 받고나니 어깨가 무겁네요. 앞으로도 한국인의 지혜가 담긴 민화로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도록 더욱 강건한 자세로 작업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제24회 경북예술상 시상식에서 이정옥 작가와 손현 포항 무용협회장 2명이 경북예술대상을, 김정화 한국문인협회 안동지부 수석부회장 등 8명의 문화예술인이 경북예술상을 수상했다.

제24회 경북예술상 수상자 단체 사진 Ⓒ씨원뉴스/이석해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이정옥 작가는 한국인의 얼이 오롯이 담겨 있는 우리 민화의 맥을 잇고, 발전시켜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지난 40여 년간 민화 외길을 걸어왔다.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77년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한국 무신도에 대한 논문 <한국 무신도의 도상학적 의미에 관한 고찰>을 발표하며 일찍이 민화작가의 길에 들어선 이래 회화는 물론 리빙아트, 설치미술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작업으로 민화의 지평을 넓히고,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해왔다. 가깝게는 지난 8월 성료한 조선민화박물관 기획 초대전 <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에서 민화를 접목한 가구, 인테리어 작품인 ‘민화 리빙아트’를 대대적으로 선보였으며 지난 7월 참여한 창작민화 기획전 <묵은G 오감>에서는 민화를 첨단 기술과 접목해 스테인리스에 특수 프린팅한 작품 <민화 환타지아>로 화제를 모았다.
그 외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KBS 드라마 <왕의 얼굴>,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등 다수의 방송영화에 작품을 협찬하여 민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그의 활동은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았다. 고향 포항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민들과 손잡고 문화운동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규방문화연구회 진솔당을 꾸려 민화·도자기 작업을 지도하고 1986년 대구 현화랑에서 첫 회원전인 도예전을 시작으로 30여 년 간 국내외에서 활발히 전시를 개최하여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이후 지역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당대 주류 화단에서 소외돼 있다시피한 여성 작가들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2006년 포항여성예술인연합회를 설립했다.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민화뿐 아니라 서예, 무용 등 타장르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정기공연을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지역 문화를 비옥하게 일궈나갔다.
이는 울진, 경주 등 타 지역에서 예술인연합회를 창설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쳐 문화 선순환을 이끌어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경상북도 여성상 ‘올해의 경북여성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철강의 도시 포항이 지닌 저력에 착안,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와 특수잉크 등 신소재 및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업을 도모하고 있다. 향후 이정옥 작가의 목표는 온 세계에 민화를 꽃 피우는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다 함께 행복해야하지 않겠어요? 당장의 작은 이익보다는 대의를 위한 작업을 하고 싶어요. 해외에도 한국 민화를 대대적으로 알려 K-문화가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민화의 좋은 기운이 나를 팍팍 밀어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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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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