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대상 수상자, 강수진

강수진 작가가 중국의 유명한 전투 장면을 재현한 <사현파진백만대병도>로
조선민화박물관이 주관하는 제23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장소협찬 갤러리소연카페


강수진 작가가 영월군이 주최하고 조선민화박물관이 주관하는 제23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서 <사현파진백만대병도>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작가미상의 <사현파진백만병도 8폭 병풍>을 4폭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총 상금이 6,100만원으로 크게 상향된 이번 전국민화공모전에는 205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100호 이상 또는 8폭 이상 병풍의 대작이 대거 출품되어 국내 최초 민화전문 공모전의 권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심사에는 윤인수 (사)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고연희 성균관대학교 교수, 서민자 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겸임교수, 신철균 강원대학교 교수, 엄흥용 영월문화원 원장, 오슬기 한국민화뮤지엄 부관장, 이기순 (사)한국민화협회 부회장 총 7인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모든 작품 정보를 배제한 블라인드 심사,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을 거쳐 본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인 윤인수 부이사장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임에도 흔들림 없이 정교할 뿐 아니라 표정까지 잘 살려냈다. 충실한 모사가 중요한 재현민화라 할지라도 작가의 개성을 녹여낼 필요가 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강수진, <사현파진백만대병도>

정교함과 힘의 조화가 압권

원작은 비수대전을 주제로 조선 1715년(숙종 41)에 제작된 그림으로, 험한 겨울산을 배경으로 360여명의 병사와 말이 뒤얽혀 휘몰아치듯 묘사되어 있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비수대전淝水之戰은 383년 동진東晉의 장수 사현謝玄이 8만의 병사로 전진前秦의 100만 대군을 물리쳤던 유명한 전투다. 강수진 작가는 원작이 뛰어나 부담이 많이 됐는데 그동안 기록화 재현에 주력해온 보람이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심사결과에 대한 연락을 받고도 며칠 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병사들의 의복 자료를 조사하고, 인물의 필선이 고르게 나온 다음에는 산수 표현에 집중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애니메이터로 일하며 콘티를 데생한 경험이 인물 묘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문선영 작가를 사사하고 있는 강 작가는 솔잎의 차륜법이나 절파화풍의 준법을 손에 익히기 위해 연습지에 실제처럼 초를 뜨고 채색하길 반복했다. 또 원작의 눈 쌓인 산이 주는 따뜻하면서도 스산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 오리나무 열매로 바탕지를 염색한 후 색을 여러 번 올리거나 봉채와 석채, 금박을 사용하며 풍부한 색감을 내려 노력했다.
그녀가 전투도戰鬪圖로 수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5월 (사)한국민화진흥협회가 주최한 제4회 전국민화공모대전에서 <평양성 탈환도>로 우수상을 받았기 때문. 도전하는 공모전마다 큰 성과를 거둔 강수진 작가는 “반차도班次圖 등 다양한 기록화를 재해석하여 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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