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 세미나

작품의 올바른 복원과 보존을 이야기하다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소장 권정순)가 지난 11월 26일(금) 제13회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특히 이전에 잘 다루지 않았던 고증이나 복원, 보존 등에 대해 전문가들과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연구의 기반을 닦았다.

글 김송희 기자


당대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되기 마련이다.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 것만큼이나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는 이 중요하고도 가치 있는 과정에 주목, 고증과 복원, 보존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가들과 함께 나누었다. 권정순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 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미나 개최가 10여 회를 훌쩍 넘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특별한 영역의 주제를 다루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가 보존과 복원 등에 대한 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미나의 진행은 임수영 한국민화학회 이사가 도맡았다.

[제13회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 세미나 발표자]



창작자와 이론가 모두에게 필요한 주제

김민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한국 전통채색의 구조적 특성과 안정적인 채색법’을 주제로 첫 발표를 맡았다. 안정적인 채색이 곧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자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 제시하며 한국회화의 주요한 바탕재인 종이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 물의 흡습성을 조절하는 ‘아교포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작가들은 해당 주제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아교포수가 잘 된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를 토대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다음으로 배턴을 이어받은 발표자는 전지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오랜 시간 연구해 온 ‘병풍 장황’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지역과 시대, 건축물과 사용계층, 그리고 사용 목적 등에 따라 병풍 장황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짚으며 한국 병풍의 특징을 살폈다. 시대별 병풍 장황의 변화를 그림 및 유물을 통해 파악하는 시간은 충분한 흥미를 끌었는데, 특히 복원하는 과정에서 원형과 너무 다르게 장황되어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는 부분을 지적, 더욱 탄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음으로 이화수 건국대학교 교수가 ‘사찰 전각의 민화 벽화 보존’이란 주제로 현장감 있는 발표를 이어나갔다. 국내 곳곳 사찰 전각에 민화풍의 벽화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보호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그림들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당시엔 최선이었겠지만 현재의 환경적 요소와는 다소 맞지 않은 기술들로 벽화가 손상된 사례들을 살피며 “민화 보존환경 평가, 보존상태 진단 조사, 보존처리 재료 및 기술개발 등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현실적으로 행정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꼬집었다. 끝으로 차병갑 전통문화학교 교수가 ‘지류문화재의 손상과 복원’에 대한 이야기로 발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배첩장이기도 한 그는 지류문화재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손상과 보존처리 방법을 폭넓게 살펴보며 복원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보다 일관적이고 탄탄한 매뉴얼에 따른 보존처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표를 일단락 지었다.
종합토론 및 좌장은 유미나 원광대학교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그는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을 총괄하며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작품의 상태를 파악하고 역사성을 발견한 점은 굉장히 유용한 부분이었다”며 “재료, 복원, 수리 등 작가와 이론가 모두에게 현실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번 세미나는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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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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