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석하·법경문도회展

석하·법경문도회(불화·사경)가 오는 2월 19일부터 엿새 간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장르간 경계를 허물고, 오랜 우정과 공력을 바탕 삼아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불화佛畫를 가르치는 석하 최윤석 작가의 문하생과 사경寫經을 지도하는 법경 김완길 작가의 문하생들이 손을 맞잡고 ‘석하·법경문도회’란 이름으로 제1회 합동전시회를 개최한다.
“부처님 경전을 토대로 그려낸 그림이 불화, 필사한 글이 사경이기에 작품세계의 맥락은 상통하지요. 두 장르 간 협력을 통해 전통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픈 마음입니다.”
최윤석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뜻깊다. 그는 김완길 작가가 운영하는 필방을 드나들며 고객과 사장으로 처음 만나, 도반으로서 20여년의 인연을 이어왔다. 이들은 수 년 전부터 불화와 사경 부문의 합동전시회를 생각해오다 지난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전시 준비에 돌입했다. 전시장에서는 <수월관음도>, <지장보살도>, <십이지신도> 등의 전통불화와 <금강경>, <묘법연화경>, <아미타경> 등의 사경까지 30여명의 회원들이 불심佛心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합동전시 통해 불교미술이 한층 더 대중화되길

작품들의 높은 완성도가 말해주듯, 각 반의 회원들은 탄탄한 내공을 자랑한다. 이들을 이끄는 최윤석 작가와 김완길 작가의 화력畵歷과 서력書歷만도 각각 40여년에 달한다.
최 작가의 경우 문화재 화공이자 무형문화재 단청장 이수자로서 대구 불광사와 법왕사 등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해왔으며 2006년 불화반을 설립해 일반인에게 불화를 가르치고 있다, 김 작가는 민간에 전래된 고려시대 사경을 오랜 기간 독학해오다 한국서화평생교육원에서 사경강좌를 도맡았으며, 2010년 평생교육원 수강생을 중심으로 사경회를 꾸렸다. 두 단체 각기 탄생 시점도, 분야도 다르지만 회원 모두 기꺼운 마음으로 전통의 맥을 잇고자 한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
“불교미술은 그 특성상 공력을 들여 매우 섬세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 상당히 힘듭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 필사하는 과정이 곧 자기 수행의 시간이지요. 오랜 기간 전통미술에 매진한 회원들의 작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후학들도 양성하고자 합니다.”
김완길 작가가 지적했듯 불화나 사경 분야가 여간 힘든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회원들 모두 꿋꿋이 작품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회원 가운데 상당수가 10여년 경력의 작가들로 전국 규모의 미술대전에서 수상함은 물론 매년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실력을 연마해왔다. 취재차 들린 작업실에서 보았던 전시작품들 역시 수준급으로, 비전공자가 그린 그림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범상치 않은 필력을 엿볼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한 호평에 회원들은 “선생님을 잘 만난 덕분”이라며 스승에게 공을 돌렸다. 석하·법경문도회는 이번 전시를 계기 삼아, 전통 불교미술의 맥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더욱 힘쓸 것이란 각오를 전했다. “우리 전통 예술의 맥과 정신을 계승해나가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불화와 사경이 대중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내부적으로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